‘유심’만 있어도 휴대폰 개통된다

김준 기자 jun@kyunghyang.com

2010.04.27 (화) 오후 5:59

ㆍ내년 SKT·KT 제도 개편

내년부터 SK텔레콤과 KT의 3세대(G)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단말기 없이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칩만으로도 휴대전화 개통이 가능해진다.

스마트폰도 칩만 갈아끼우면 다른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휴대전화 단말기와 유심칩이 한쌍을 이뤄야 개통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27일 이 같은 방향으로 유심칩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도가 바뀌면 이용자들은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고 유심칩을 개통해 기존에 구입한 3G 단말기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 유심은 이동통신 이용자 정보를 담고 있는 칩이다.

이르면 6월부터 이용자가 유심칩을 다른 단말기에 꽂아 사용할 경우 대리점을 찾아 신고하는 절차를 없애고 즉시 개통되도록 했다. 지금은 유심칩을 개통한 뒤 다른 이통사에 등록된 단말기에 자신의 유심칩을 꽂아 사용하려면 신규 개통한 날을 기준으로 다음달 말까지는 사용할 수 없었다.

내년부터는 휴대전화를 해외에 갖고 나갈 때 현지 이동통신사의 유심칩을 구입해서 자신의 단말기에 꽂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해외 이통사 유심칩으로 SK텔레콤의 단말기 사용이 불가능했다.

SK텔레콤은 “유심칩을 개방할 경우 유심칩만 꽂으면 어떤 휴대전화라도 사용할 수 있어 도난 사건이 늘어나고 분실된 휴대전화도 찾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원하는 이용자에 한해 다른 유심칩은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휴대전화 보호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T도 SK텔레콤처럼 유심칩 제도를 같은 시기에 개편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애플사의 ‘아이패드’를 시험 연구용이 아닌 개인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에 들여올 경우 1대에 한해 전파인증을 받지 않아도 반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개인이 들여오는 정보·통신기기에 대해 세관에서 모두 확인하기 어려워 아이패드처럼 표준화된 기술이 탑재된 모바일 기기는 형식등록을 받은 제품으로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매용으로 대량 구입할 때는 종전처럼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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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만 있으면 휴대폰 개통 등록일 : 2010.05.03
[아나운서]
최근 TV광고에 산악바이크를 타러 가는 여성이 새로 산 신형 폰은 집에 두고, 장농폰을 가져가서 구르고, 떨어뜨려도 아무 상관 없다는 내용이 나와 화제를 모았죠.
이게 바로범용 가입자식별 모듈, 즉 유심 칩 때문인데요. 이 유심칩 만 갈아끼우면 폰은 달라도 똑같이 자기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유심 칩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전자신문 이진호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유심 칩이란게 무엇인가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이진호 기자]
유심 칩은 한마디로 폰에 장착되는 주민등록증과 같은 것입니다. 휴대폰 이용자가 가입한 통신사와 휴대폰과의 착발신 정보는 물론 온라인뱅킹이나 폰 신용카드 사용시 인증 등의 역할을 하죠. (VCR)휴대폰 가입자가 누구이며, 통화 성향이 어떤지 기록되는 일종의 메모리카드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전화번호부 등이 저장되는 저장장치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선 심카드란 이름으로 공항에서 대여한 폰에 심카드만 꽂으면 여러대의 전화기로도 하나의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질문]2. 그런데, 이 유심 칩이 개방된다고 하죠, 어떤 뜻이고, 일상에선 어떤 변화가 오는가요?
[이진호 기자]
SK텔레콤은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빠르면 6월부터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 기준일로부터 익월 말까지 타사 이용이 불가능한 기간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유심 칩만 갈아끼우면 곧바로 휴대폰의 통신사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죠. (VCR)예를 들어 SK텔레콤 가입자라도 KT에 등록된 유심칩만 있으면 자기 전화를 곧바로 KT회선용 휴대폰으로 쓸 수 있습니다.
휴대폰 이용자가 지금 전화기 선택권 만 갖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 선택권도 갖게 된다는 뜻이죠. 더구나 내년부터는 전화기 없이 유심 칩만으로 통신사 가입이 가능해지고, 국내 이통사 뿐 아니라 해외 통신사도 우리 유심 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바뀝니다.
여기서 잠깐 통신사업자 관계자의 설명 잠깐 들어보시죠.
[인터뷰- 함 영 진 대리 KT 홍보실]
~ 현재도 유심 칩 개방이 이뤄지고 있는데 시간적인 제약이나 개통에 있어 일부 제약이 있었던 부분들이 자유롭게 풀린다는 걸 의미합니다. 유심 칩이 개방되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좀 넓어지지 않을까, 사업자가 됐던 휴대폰 모델이 됐던... 고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3. 어떤 의미를 담은 변화로 봐야 하나요? 통신업계에도 변화가 있을 듯한데요.
[이진호 기자]
말씀드렸듯, 휴대폰 이용자의 선택폭이 훨씬더 넓어집니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통신은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위주의 시장이었죠. (VCR)일각에선 이런 경직된 시장구조로 아이폰과 같은 신개념 통신문화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죠
. 앞으로 유심 칩이 완전 개방되면 누구는 요금에 따라, 누구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콘텐츠 및 각종 서비스 내용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게 되겠죠. 그만큼, 개방성은 강해지고, 서비스는 좋아지겠죠. 통신업계도 단말기 보조금으로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는 내용으로 경쟁하게 되겠죠.
[질문]4. 개방 만큼, 대비책도 있어야할 것 같은데요.
[이진호 기자]
휴대폰 분실이나 도난시 제3자가 임의로 휴대폰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통신사들간에 ‘휴대폰 보호 서비스’를 튼튼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심 칩 잠금장치 해제가 보편화되면서 유심 칩이 불법 유통되는 상황에도 대비돼야 합니다. 유심 칩이 앞으로는 신용카드, 모바일뱅킹 등에 널리 활용되는 만큼, 보안은 필수적인 과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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