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소셜미디어 접목 '신개념 쇼핑'
구매ㆍ리뷰 등 SNSㆍ블로그로 공유
국내선 '소셜커머스=공동구매' 인식
KTㆍ옥션 서비스 추진 시장 활성화
소셜커머스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행한 이 사업모델을 본따 국내에도 70여개에 달하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이러한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의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볼수 있는 사이트(http://haroohana.com)까지 등장할 만큼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는 전자상거래를 소셜미디어와와 접목시킨 개념입니다. 공급자 중심의 기존 전자상거래에 이용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일상 등을 남과 함께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는 블로그, 소셜 네트워킹서비스, UCC, 마이크로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를 접목시켜 기존의 거래와는 다른 양상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전자상거래 사이트 안에서 이뤄지는 소비자의 구매, 평가, 리뷰 등의 활동이 소비자의 소셜네트워크에 자동으로 반영되어, 친구들과 공유되는 것이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같은 소셜네트워크 상의 친구들이 해당 상거래 사이트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보여줄 수 도 있습니다. 사이트 내에서 게시물을 작성하면 트위터로 배포되는 기능을 적용한 사이트들도 많습니다.
공동구매 사이트가 소셜네트워크와 접목하는 방식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품별로 정한 최소 구매 수량이 달성되면 엄청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친구들을 공동구매에 참여시키게 합니다. 초대한 친구가 회원 가입을 하거나 제품을 구매하면, 현금 또는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글로벌 업체인 그루폰, 패션 아이템들을 코디해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고 해당 쇼핑몰의 상품정보 사이트로 안내하는 폴리보어(Polyvore)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에서는 `소셜커머스=공동구매'로 인식되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선 지난 5월 출범한 티켓몬스터가 단연 선두주자입니다.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공동구매를 진행하되, 대개 해당 상품의 일반 판매가의 절반 이하에 파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단 하루 진행되는 공동구매를 통해 반값으로 공연 티켓 등을 구매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매방식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은 "어떻게 이게 이 가격에 팔리지?"라고 의구심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이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물품들의 원가가 일반 판매가의 50%를 밑도는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해당 물품의 공급자와 협의, 할인가격에 판매해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일정 수 이상의 공동구매 참여를 전제로 판매가 이뤄집니다.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설립한 신흥주자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 에버랜드 티켓을 60% 할인된 가격에 공동구매로 판매, 단 하루에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처럼, 한국에도 관련 시장의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이 한국의 딜즈온을 인수했고 미국의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가 한국의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티켓몬스터에 총 33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시장의 성장성에 해외 업체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의 경우 북미 시장의 그것과 달리 소셜미디어와 본격적인 연계를 진행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국 SNS 서비스의 간판상품인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달리 폐쇄형 모델인데다 국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이용자가 200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어 아직까지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소셜 쇼핑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현재까지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판매 아이템과 가격할인율의 매력에 의존하고 있고, 수익원은 중개수수료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창업에 드는 비용이 크지 않고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해당 업종에 뛰어드는 `청년 창업'의 러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업계는 소셜커머스 사업자가 연내에 100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연히 `시장포화'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사업자들이 난립, 이용자들에겐 보다 저렴한 가격을, 상품 공급자들에겐 높은 수수료를 제공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일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검증되지 않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난립, 이들이 판매한 상품의 `부실함' 때문에 불편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해당 업체들이 판매한 상품과 서비스의 부실함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잦고, 하루 반짝 상품 판매 후 사이트를 폐쇄하는 `먹튀'형 사업자들도 없지 않습니다. 꽤 높은 인지도를 구축한 모 업체는 밀려드는 이용자들의 불만에 인터넷 상의 고객상담센터를 폐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후죽순 생긴 사이트들이 난립하는 와중에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가 많아 평균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관련 시장의 성장이 북미 등의 글로벌 업체에 비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풍성한 IT 인프라를 통해 가파른 성장을 보일 전망입니다. 관련 시장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기도 합니다.
향후 국내에 등장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쇼셜미디어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사중에는 KT가 `올레샵'의 상품정보와 리뷰를 페이스북위나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고 옥션 등의 사업자들도 팀세팅을 완료한 후 관련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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