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등 공신’ 이근형, 이재명 캠프로… 양정철도 李 돕나
입력 2021.08.02 13:59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사진 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뉴스1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기획단장에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180석 승리를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양 전 원장도 물밑에서 이 지사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총선 이후 약속한 듯 당직에서 물러났던 두 사람이 내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족집게’ 이근형, ‘빅데이터’ 양정철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승리를 기념해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조선일보DB
노무현 청와대와 정치 컨설팅업체 윈지코리아 대표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전략의 바탕이 됐던 ‘시스템 공천’ 구축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과 영입 인재들의 지역구 배치 모두 이 전 위원장의 정확한 판세 분석에서 비롯했다. 이 전 위원장은 투표 직전 내부 최종 분석에서 163석(지역구 기준)을 예측하는 신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 불렸던 양 전 원장은 여권에서 책사이자 전략가로 통한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실무그룹 ‘광흥창팀’의 핵심이었다. 지난해 총선에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핵심 공약을 설계했고 빅데이터를 통한 과학적 선거운동에 앞장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간대별·성별·연령별 유동인구 동선 데이터를 분석해 선거운동의 효율화를 꾀했다” “어려운 지역에 맞춤형 후보를 낸 것이 적잖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민주당 총선 승리의 ‘슈퍼 1등 공신’으로 평가 받은 두 사람은 선거가 끝난 직후 일제히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두문불출하던 두 사람이 1년반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서 정치권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여권의 이른바 ‘원팀 기조’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 與 일각 “文心이 이재명에 기울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회동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가운데 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조선일보DB
여당 일각에선 양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점을 들어 “문심(文心)이 이재명에 기울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017년 경선 과정에서 쌓인 정치적 구원에도 불구하고, 친문측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서 박주민·이재정 등 친문 의원들이 이재명 캠프 합류 소식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초대 및 2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정세균 후보의 지지율은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양 전 원장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상태는 아니지만, 올해 미국에서 귀국한 뒤 이 지사와 수차례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올해 6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누구를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내 경선에서 문심 논란 같은게 생겨선 안 되기 때문에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은 처신을 조신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친문의 제3후보 옹립 전망에 대해 “웃기는 얘기” “일치단결 팀워크를 깰 수 있는 앙금이나 여진이 없도록 섬세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양 전 원장과 가까운 이해찬 전 대표와 이 전 대표측 인사들도 이 지사 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전 대표가 5월 당대표 선거에서 밀었다고 알려진 우원식 의원은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또 지난 5월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주도해 출범시킨 ‘민주평화광장’은 이 전 대표가 운영했던 연구재단 ‘광장’의 이름을 계승했다. 양 전 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정치 일선에서 떠났고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 하나로 헌신할 분”이라고 했다.
김은중 기자
정치부에서 외교부와 총리실, 감사원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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