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 ‘톱 30’ 추정 연소득 전년 대비 55% 증가 

 

포브스코리아가 유튜버의 평균 연소득 추정치를 기준으로 선정한 ‘2020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의 톱30을 분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20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30인이 구독자 총 1억 명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들이 제작한 동영상 총 2만 건에 대한 시청횟수는 총 361억 건에 달한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30인의 추정 연소득은 평균 26억4989만원이다. 개인소득으로는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 CEO의 연봉이 부럽지 않다. 이는 지난해 17억원에 비해 약 55%가 증가한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유튜버의 가치 상승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독자수 100만 명을 달성하면 유튜브로부터 ‘골드 버튼’을 받고 이때부터는 매달 1억원의 수익이 확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강력한 1위가 탄생했다. 반면 지난해 상위 30위권에 든 유튜버 중 올해는 단 9명만 30위권을 지켜냈다. 30위권의 70%가 새롭게 떠오른 유튜버 스타로 대체됐다.

상위 10위권… 키즈, 먹방 양대산맥


▎‘2020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에서 1위를 차지한 ‘서은이야기’. /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상위 10위권은 키즈, 먹방이 여전히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키즈·먹방 유튜버들은 글로벌 시장에도 통하는 콘텐트를 제작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비언어적 요소를 강조하며 영어 자막 및 설명으로 콘텐트를 제공한다. 상위 10위권의 추정 연소득은 최저 26억원에서 최고 97억원에 이른다.

‘서은이야기’가 광고 수입을 통한 추정 연소득 97억3077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소닉토이’(64억8612만원)에 비해 32억원이 더 많을 정도로 압도적 1위다. 지난해 조사에서 1위였던 ‘보람튜브’가 국내에서 유아 콘텐트의 ‘지존’이었으나 서은이야기에 왕좌를 내주었다.

서은이야기는 2014년생 신서은양의 애정결핍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부모가 함께 놀고 그 영상을 남기면서 시작했다. 직장생활로 바쁜 부모가 밤 9시가 넘어서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다 보니 서은양이 자다가 자지러지게 우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그래서 매일 아이와 제대로 놀아줘야겠다고 결심하고 그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연소 유튜버인 서은양은 생후 21개월 때부터 유튜브를 시작해 지금은 800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다. 서은이야기는 놀이공간 체험, 장난감·간식 리뷰 등 콘텐트로 8월 초 기준 구독자 60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서은이야기의 시청자는 국내 유아뿐 아니다. 댓글 중 절반 이상이 외국어로 올라온다. 이 채널의 인기 비결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장난감이나 놀이공간 트렌드를 빠르게 체험하고 주도한다는 점이다.

1위 서은이야기를 필두로 2위 소닉토이, 4위 ‘장난감티비’(45억1556만원), 7위 ‘토이몽tv’(29억2636만원), 10위 ‘제이제이튜브’(26억892만원)가 키즈 콘텐트이며, 상위 10위권의 절반을 차지했다.

상위 10위권의 나머지 40%는 먹방이 차지했다. 3위 ‘Jane asmr 제인’을 필두로 5위 ‘홍유’(41억9865만원), 8위 ‘문복희’(29억2564만원), 9위 ‘햄지’(29억2463만원) 등이 인기 먹방러다. 먹방은 ASMR (자율감각 쾌락반응)과 결합해 이야기보다는 먹는 소리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은다. 시청자들이 먹방을 즐기는 이유는 본능적으로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위로를 찾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대한민국의 먹방이 인기가 있는 이유에 대해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한국인에게 널리 깔려 있는 불안감과 불행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 외 6위 ‘1million dance studio’가 키즈 콘텐트, 먹방을 제외한 다른 콘텐트다. 추정 연소득은 38억7959만원으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강력한 신규 유튜버 스타들의 등장으로 지난해 2위에서 4계단 밀려났다. 하지만 K팝과 댄스에 글로벌 단위의 관심을 받으며 여전히 구독자수 2140만 명, 시청횟수 54억 건 등 압도적인 파괴력을 갖고 있다.


11~30위권… 연소득 11억~25억원대


▎피지컬갤러리는 제작비 수천만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가짜사나이’ 시즌2를 제작한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11위부터 30위까지의 추정 연소득 범위는 11억~25억원 정도다. 이 권역에서도 대세는 역시 키즈 콘텐트다. 이 권역에서 55%(11개)를 차지하며 유튜버 최고수입 콘텐트 장르로서 유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보람튜브’(12위, 24억8156만원), ‘boys playtime’(13위, 22억8884만원), ‘bob toysreview’(14위, 21억6112만원), ‘슈슈토이’(15위, 20억9911만원, 전 마슈토이) 등이 대표적이다.

11위에 오른 ‘피지컬갤러리’(25억4332만원)는 최근 핫한 채널이다. 지난해까지는 빡빡이 아저씨 캐릭터가 운동법, 건강관리 등을 소개하는 콘텐트로 3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반인이 군대 훈련을 체험하는 ‘가짜사나이’ 시리즈물로 남성 시청자들의 군대에 얽힌 추억과 야생 본능을 소환해 인기를 끌며 급성장했다.

이 밖에 16위에 오른 ‘진성호방송’(18억4302만원)이 눈에 띈다. 상위 30위권 안에 든 유일한 시사/토크쇼 콘텐트다. 진성호 전 언론인·국회의원이 운영하는 우파 성향의 이 채널은 정권 비판적인 내용으로 구독자 92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코미디/콩트 콘텐트도 30위권 안에 드문드문 포진하고 있다. 17위 ‘흔한남매’는 현실 남매의 일상을 유쾌한 콩트로 그려내 초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구독자 203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장다운, 한으뜸 등 개그맨 출신 크리에이터 2인의 콘텐트와 캐릭터는 동명의 만화책, 뮤지컬, TV프로그램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21위 ‘밍꼬발랄’(15억9051만원)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밍꼬발랄 채널은 2018년 론칭 6개월 만에 구독자 6만여 명과 조회수 1300만 회를 기록했고, 현재 구독자 84만 명으로 급성장했다. ‘어릴 때 했던 유치한 짓’, ‘지각했을 때 유형’, ‘주사 맞는 유형’ 등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유형’ 콘텐트를 엽기발랄하게 풀어낸다. 같은 코미디 콘텐트 중 하나인 28위 ‘사나이 김기훈’(11억4475만원)도 다양한 상황극을 보여주는데, 먹방, 토크 등을 다양한 경상도 사투리 입담으로 풀어내 재미를 만들어낸다.

25위 ‘jenny slime’(13억9713만원)은 독특한 콘텐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언뜻 보면 화장품 관련 콘텐트 같지만 원색의 화장품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립스틱, 아이섀도 등을 혼합해 독특한 색의 반죽을 만들어낸다. 슬라임(slime, 끈적끈적한 점액질)이라 불리는 이 유형의 콘텐트는 해외 유튜브에서도 인기다.

한편, 길거리 음식을 찾아 다니는 콘텐트도 새롭게 부상 중이다. 26위 ‘야미보이’(12억7181만원)와 30위 ‘soon films’(11억4439만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에서 맛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의 대량 조리 과정과 리뷰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직관적인 콘텐트, 둘째 밀레니엄 이후 세대 겨냥, 셋째 뛰어난 공감능력, 넷째 글로벌 시장 대상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튜브 스타들은 시청자에게 접근하기 쉽고 친밀한 소통 경험을 구축함으로써 시청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구글의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인 유튜브 구독자 중 40%가 좋아하는 유튜브 제작자가 자신의 친구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청소년의 70%는 전통적인 셀럽보다 유튜브 스타와 더 공감할 수 있다고 답했다.


※ 어떻게 선정했나

포브스코리아는 뉴욕 포브스 본사의 ‘최고 소득의 유튜브 스타’ 방법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00’을 선정했다.

선정 방식은 우선 한국 기반 유튜버 대상 구독자수 기준 500위까지의 명단을 소셜미디어 통계 기관 소셜블레이드에서 추출했다. 이 중 구독자수 50만 명 이상을 컷오프 기준으로 했다. 여러 성격의 유튜버 중 순수 콘텐트 크리에이터를 선별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한국어(자막 포함)를 기반으로 하되 유명인, 기업형 콘텐트 제공자를 제외했다. 예를 들면 한국 유튜브 기반이지만 외국어로 한국을 소개하는 유튜버, 연예인의 개인 채널, 방송국 및 연예기획사의 공식 채널,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은 이번 순위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음악, 영화, 뉴스, 스포츠 등 기존 콘텐트를 재활용하는 채널은 포함하지 않았다.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유튜버별 연간 수입은 최저 0.25달러에서 최고 4달러 범위의 CPM(1000회 노출당 비용)에 채널당 하루 시청횟수(view)를 곱해 하루 수익을 산정한다. 매일 시청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는 소셜블레이드의 결과치를 이용해 유튜버별 연간 수입의 범위를 추출한 후 중간값을 산출해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기준은 8월 1일 자이며 원화 연간 수입은 이날 환율인 달러당 1197.00원 기준으로 산출했다. 연간 수입 산출에서 라이브쇼 후원금, 협찬광고, 상품판매 등 기타 수입은 포함하지 않았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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