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플랫폼의 힘...e커머스 메기된 네이버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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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플랫폼의 힘...e커머스 메기된 네이버쇼핑

 

 

 

네이버쇼핑이 국내 유통시장 판을 흔들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네이버페이 거래액이 46% 증가한 것에 힘입어 2020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6%, 7.4% 증가했다. 이러한 네이버의 성장은 아직 강력한 승자가 없는 e커머스 업계에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선 네이버쇼핑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속화된 언택트 선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이버의 국내 온라인 쇼핑 결제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쿠팡(17조771억원),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 등 주요 e커머스 업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네이버쇼핑은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로 나뉜다. 스마트스토어는 개인이 온라인 스토어 개설과 상품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네이버쇼핑 플랫폼이다. 온라인 창업을 시작하는 개인 및 소상공인 비중이 크다. 입점 등록 수수료가 없고 결제수단별 PG사를 개별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쇼핑 노출을 포함한 수수료는 5.8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신규 스마트스토어 창업 수가 3월부터 5월까지 석달 월평균 3만3000건으로 이전 3개월(2019년 11월~2020년 1월) 대비 45%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스토어 창업 수가 급증한 배경은 언택트 서비스 선호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신규 창업 수요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판매자 증가는 자연스럽게 구매자 증가로 이어지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월 매출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스마트스토어가 2500개로 늘어났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창업을 한 소상공인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론칭한 브랜드스토어는 쿠팡을 넘어서는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LG생활건강 등 대형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CJ대한통운과 제휴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경, 라이온코리아 등으로 풀필먼트 제공 기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중소형 상점에게도 FSS, 위킵 등 제휴 물류 업체를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그 동안 네이버쇼핑의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신선식품 배송 역시 홈플러스, GS프레시 등 콜드체인 배송망을 갖춘 업체와 제휴를 통해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유료 구독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했다. 회원들은 월 4900원으로 웹툰173 미리보기 10편,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통한 상품 서비스 결제금액의 최대 4%를 추가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이용자층 변화도 눈여겨 볼만 하다. 출시 후 한 달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중 월 20만원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해비 유저의 월 객단가가 30% 증가한 것에 비해 라이트 유저는 209% 증가했다. 라이트 유저들은 향후 네이버쇼핑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등 '쇼핑' 서비스와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408' 서비스의 강력한 연계효과를 통해 고객 락인 효과를 극대화한다”면서 “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커머스업계는 우리나라 e커머스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빠른 배송'을 무기로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쿠팡은 직매입 상품에만 적용하던 '로켓배송'을 오픈마켓 상품으로 확장했다. '로켓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가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 응대까지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필요한 재고를 예측해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면 판매자가 쿠팡 로켓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키고 쿠팡이 매입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직매입 상품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상품도 '익일배송'이 가능해졌다.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2019년 기준 3400만명을 10분 이내 배송 가능한 커버리지에 두고 있다. 또한 쿠팡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남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인수했다.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전략을 벤치마킹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상품을 익일 묶음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으로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는 2015년 창고관리시스템(WMS)를 자체 개발해 물류 대행을 준비했다. 지난해 하반기 가동한 4만평 규모 동탄 물류센터에 입점 판매자들이 상품을 입고시켜두면 이베이코리아가 재고 관리, 출고 관리 등을 수행하고 CJ대한통운이 배송을 전담하는 구조이다. 물류·배송 서비스 품질 확보와 높은 고객만족도를 기반으로 유료 회원제인 '스마일클럽'에 고객 '락인' 효과를 보고 있다.

◇네이버 물류 관련 투자 및 협력 현황(자료: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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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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