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2월호] 환경과건강/ 소금은 만병통치의 명약

[환경과건강/ 소금은만병통치의 명약]

[월간환경운동 97/2월호]

 



◈ 장두석 / 민족생활의학자

소금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구구하다. 필자는 글에 들어가기 앞서 몇가지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왜 바닷속 물고기들에게는 ‘암’이 없을까? 폐암
`·간암`·유방암 등등 인간 몸 어느 곳에도 있는 ‘암’이 왜 심장에는 없을
까? 소금없이 고혈압을 고칠 수 있을까? 소금 없이 신장병을 고칠 수 있을
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면 소금예찬론과 소금제한론에 대해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입장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짜게 먹어서 고혈압에 걸렸다?

 


소금에도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면 독자들은 다소 의아스러울 것이다. 소금의
화학식은 NACL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먹는 소금 역시 NACL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금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부터 소금 구분하
는 법부터 알아야 한다.

 


우선 소금에는 천일염과 가공염이 있다. 천일염은 서해안 토반염을 지칭하는
것으로 염화나트륨 뿐만아니라 약 10% 정도의 각종 유기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가공염에는 발효염과 정제염이 있다.

 


천일염은 생명력 있는 소금이며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유기미네랄을 가지고
있으나 강독성물질인 간수를 함유하고 있다. 소금이 지닌 독성을 어떻게 중화
시키느냐 하는 것이 과제였다. 이에 대처함에 있어 동양과 서양이 각각 방법
이 달랐다. 우리 조상들은 소금을 발효시켜 독성을 중화시키는 방법을 만들어
우리의 전통 지혜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을 탄생시켰다.

 


서양에서는 과학적 분석법을 도입하여 소금을 정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
제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간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각종 유기미네랄이 함
께 제거되어 그야말로 염화나트륨 99.9%의 정제염이 탄생한 것이다.

 


소금은 천연적으로 구성성분을 가지고 있을 때 인체에 들어와 자기역할을 다
할 수 있다. 그런데 10% 정도의 유기미네랄을 상실한 정제염은 오직 짠 맛과
나트륨, 염소가 하는 기능만을 할 뿐 칼슘, 철분, 칼륨, 인, 황 등등 유기미네
랄이 독자적으로 혹은 서로 화합하여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잃어 버렸다.

 


일례로 소금이 하는 역할 중에 조압작용이 있다. 조압작용에 관여하는 미네랄
은 나트륨과 칼륨이다. 나트륨과 칼륨은 일정비율로 조화를 이룰 때 혈압상승,
강하의 길항작용을 통해 혈압을 정상치로 유지한다. 나트륨은 혈압을 올리는
성질이 있고 칼륨은 혈압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정제된 흰소금은 99.9% 염화
나트륨이다. 정제과정에서 칼륨이 걸러졌다. 흰소금을 먹으면 나트륨의 기능만
두드러져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하여 소금을 먹으면 혈압이 올라간다
는 말은 ‘흰소금’을 먹으면 소금이 올라간다는 문장으로 바뀌어야 한다.

 



소금 안먹으면 암 걸린다
소금은 인체에 들어와 제독, 제염, 방부, 살균작용을 통해 인체의 염증을 제거
시켜주고 해독작용에 관여하며 외부세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고 인체의 부
패를 방지해준다. 생리적 식염수 농도는 0.85%이며 이 농도 이하로 식염농도
가 떨어지면 인체는 각종 염증에 시달리게 될 뿐만 아니라 노폐물 배설이 제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숙변이 정체하여 혈액이 탁해지게 된다. 혈액이 탁해지
게 되면 그로부터 만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민족생활의학에서는 각종 현대병이 만연하게 된 이유가 단연코 소금제한론,
정제염섭취에 있다고 주장한다. 싱겁게 먹어 인체에 염분이 부족하게 되면 인
체는 각종 염증에 시달리게 되고 인체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발목에 염증
이 생기게 된다. 발목에 염증이 생기면 전신의 혈액에 염증이 옮겨가게 되어
마침내 혈액이 탁해지는 것이다.

 


또한 암, 고혈압, 당뇨, 신장병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소금은 없어서는 안
될 치료제다. 성인병,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은 대부분 인체 염분농도가
낮고 인체의 염분농도를 0.85%로 올리는 것으로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심장에 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염분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바닷속 물고기가
암에 걸리지 않는 것도 바닷물의 염분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담수
에 사는 생물은 병에 걸리지만 함수(짠물이 괴어 있는 호수)에 사는 생물은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다.

 

고혈압도 신장병도 소금섭취 없이는 결코 근치될 수
없다. 그렇다면 소금은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가. 성인은 하루 5-15그램 정도
의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보통의 경우 8그램 정도 섭취하면 된다. 그러나 소
금 섭취에는 개인차가 있어서 노동량이나 흘리는 땀의 양에 따라 적절히 양을
증감해 섭취해야 한다. 인체의 생리적 식염수 농도인 0.85%를 유지하는 것이
다. 그리고 소금은 물과 함께 먹지말고 소금을 먹은 뒤 15분 정도 있다가 물
을 마셔야 한다. 소금과 물을 함께 먹을 경우 염분이 신장,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 모든 음식을 먹을 때 깨소금(볶은 소금 50%, 볶은 참깨 간 것 50%)에 찍
어 먹으면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 흡수에 도움이 된다. 깨가 유막
을 만들어 혹시 위나 장이 소금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외상을 예방할 수 있
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 찬 과일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깨소금에 찍어 먹
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찬과일은 깨소금에 찍어 먹는다

 


아무리 좋은 소금이라도 과잉되면 동맥경화, 고혈압, 신장, 폐 등의 약화를 가
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15일 내지 20일에 한 번 무염일을 실시해 과잉된 소
금이 있다면 배설시켜 주고 인체 내 각 부분의 소금농도를 골라 주어야 한다.
제일 좋은 소금은 우리 식으로 빚은 간장, 된장, 고추장이다. 환우들을 위해선
흡수가 빠른 죽염을 써야 하지만 건강한 삶의 경우는 집에서 빚은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짭짤하게 먹으면 된다. 죽염은 제조과정이 복잡하므로 환우가 아
닌 경우는 볶은 소금으로 대처할 수 있다.

 

볶은 소금 만드는 법은 비교적 간
단하므로 가정에서 만들어 볼 수 있다. 서쪽에서 난 토반염(5월에서 8월 사이
에 생산된 것)을 사다가 소쿠리에 담고 생수를 적당하게 뿌린 뒤 24시간 둔
다. 24시간이 지나 간수가 빠진 소금을 후라이 팬이나 가마솥에 넣어 노릇노
릇하게 볶은 다음 빻아서 사용한다.

 


소금도 역시 신토불이 원칙에 맞추어 기후와 생활풍습에 맞게 적절히 공급되
어야 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소금 그 자체는 약도 아니고 독도 아니다. 조
상들의 지혜를 빌어 죽염이나 볶은 소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약성이 강해질
뿐 혼자 있는 소금이 약이 될 수는 없다. 인간이 선한 의지를 가지고 소금을
약으로 쓰고자 할 때 소금은 비로소 만병통치의 명약이 되는 것이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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