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윈 인터넷은행 '조용한 혁명'…소상공인 1700만곳 '3분'대출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8-02 06:00
길거리 포장마차가 주요 고객···대출 사각지대 '공략'중소기업 대출 '병목'현상 해소에 큰 역할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5년 5월 말 오픈한 알리바바 주도의 마이뱅크(왕상은행·網商銀行). 중국 각지에 점포 하나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올 6월말 기준 이미 중국내 1700만개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3년 전 170만곳에서 10배 증가한 것. 총 누적 대출액은 3조 위안(약 516조원)이 넘는다.
오늘날 마이뱅크는 전통은행으로부터 외면당한 소상공인을 공략하는 틈새 전략으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지원 서비스로 중국 경제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수십 년 중국경제 발목을 잡았던 중소기업 대출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마이뱅크가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 1700만 소상공인에 '3분대출'
마이뱅크가 자랑하는 건 이른 바 ‘310’ 대출 모델이다. 온라인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데 3분, 대출금이 현금으로 입금되는 데 단 1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대출 서비스 과정에서 은행원은 단 한 명도 필요 없다는 뜻이다. 이로써 길거리 과일 노점상, 꽃집, 포장마차 상인들도 스마트폰 터치 몇 번만으로 손쉽게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이자도 하루 0.015~0.05% 사이로, 연율로 치면 5.4~18% 정도다. 게다가 언제든지 대출받고 언제든지 상환도 가능하다. 대출 1건당 마이뱅크가 들여야하는 운영비용은 2.3위안(약 395원)에 불과하다.
중소 영세기업 대출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마이뱅크 부실대출은 지난해말 기준 1.3%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 시중은행 평균 부실대출 비율(1.52%)보다도 낮다.
이는 알리바바가 최첨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에 기반해 산하 타오바오, 티몰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지불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알리페이), 신용평가시스템인 즈마신용 등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이용자 정보를 분석한 덕분이다.
이들의 △전자상거래 결제내역 △신용카드 연체 여부 △통신비 및 각종 요금 납부 상황 △모바일 결제내역 △재테크 상품 가입 현황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체적인 신용등급을 결정하고 리스크를 통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 길거리 포장마차가 주요 고객···대출 사각지대 '공략'
사실 마이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의 80%는 과일가게, 노점상, 영세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다. 평균 대출액은 3만 위안으로, 매년 평균 대출횟수는 7.6차례, 대출 기간은 약 108일로 집계됐다.
민영 중소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 일자리 80% 이상에 기여하는 중국 경제 발전의 ‘주축’이다. 하지만 대기업, 국유기업 대출을 선호하는 전통은행들이 그 동안 중소기업 대출을 꺼려왔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중소기업들은 ‘그림자 은행’으로 비(非)은행권에 의존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중국이 그림자 금융 규제 고삐를 조이면서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였다. 마이뱅크는 이들 중소기업의 숨통을 트여주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뱅크에 따르면 현재 대출서비스를 받는 소상공인의 80%는 과거 전통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길거리 노점상, 구멍가게 등 다른 금융기관이 상대하지 않는 대출 사각지대까지 모세혈관처럼 진출하는 게 마이뱅크의 특징이다. 우리나라 인터넷은행이 기존의 전통은행의 파이를 뺏어 은행권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것과 비교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랴오왕(瞭望)' 산하 싱크탱크가 최근 발표한 '중국 은행업 소상공인 금융업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뱅크는 현재 전국 소상공인 6분의 1에 대출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대출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 마이뱅크를 '바보은행'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마이뱅크의 지난해 매출은 62억8400만 위안, 순익은 6억71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마이뱅크와 거의 동시에 출범한 텐센트 주도의 인터넷은행, 위뱅크(웨이중은행·微衆銀行)의 실적에 크게 못 미친다. 위뱅크의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각각 100억 위안, 24억7400만 위안이었다.
그럼에도 마이뱅크는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한 대출을 계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향후 3년간 중국 전국의 모든 노점상이 1초 만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 1700만 소상공인에 '3분대출'
대출이자도 하루 0.015~0.05% 사이로, 연율로 치면 5.4~18% 정도다. 게다가 언제든지 대출받고 언제든지 상환도 가능하다. 대출 1건당 마이뱅크가 들여야하는 운영비용은 2.3위안(약 395원)에 불과하다.
중소 영세기업 대출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마이뱅크 부실대출은 지난해말 기준 1.3%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 시중은행 평균 부실대출 비율(1.52%)보다도 낮다.
이는 알리바바가 최첨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에 기반해 산하 타오바오, 티몰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지불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알리페이), 신용평가시스템인 즈마신용 등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이용자 정보를 분석한 덕분이다.
이들의 △전자상거래 결제내역 △신용카드 연체 여부 △통신비 및 각종 요금 납부 상황 △모바일 결제내역 △재테크 상품 가입 현황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체적인 신용등급을 결정하고 리스크를 통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 길거리 포장마차가 주요 고객···대출 사각지대 '공략'
사실 마이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의 80%는 과일가게, 노점상, 영세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다. 평균 대출액은 3만 위안으로, 매년 평균 대출횟수는 7.6차례, 대출 기간은 약 108일로 집계됐다.
민영 중소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 일자리 80% 이상에 기여하는 중국 경제 발전의 ‘주축’이다. 하지만 대기업, 국유기업 대출을 선호하는 전통은행들이 그 동안 중소기업 대출을 꺼려왔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중소기업들은 ‘그림자 은행’으로 비(非)은행권에 의존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중국이 그림자 금융 규제 고삐를 조이면서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였다. 마이뱅크는 이들 중소기업의 숨통을 트여주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뱅크에 따르면 현재 대출서비스를 받는 소상공인의 80%는 과거 전통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길거리 노점상, 구멍가게 등 다른 금융기관이 상대하지 않는 대출 사각지대까지 모세혈관처럼 진출하는 게 마이뱅크의 특징이다. 우리나라 인터넷은행이 기존의 전통은행의 파이를 뺏어 은행권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것과 비교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랴오왕(瞭望)' 산하 싱크탱크가 최근 발표한 '중국 은행업 소상공인 금융업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뱅크는 현재 전국 소상공인 6분의 1에 대출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대출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 마이뱅크를 '바보은행'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마이뱅크의 지난해 매출은 62억8400만 위안, 순익은 6억71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마이뱅크와 거의 동시에 출범한 텐센트 주도의 인터넷은행, 위뱅크(웨이중은행·微衆銀行)의 실적에 크게 못 미친다. 위뱅크의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각각 100억 위안, 24억7400만 위안이었다.
그럼에도 마이뱅크는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한 대출을 계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향후 3년간 중국 전국의 모든 노점상이 1초 만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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