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빌려주고, 車 한대 값 뽑는다
입력 2019.06.24 03:08
[Close-up] 한국은 규제에 묶인 사이에…
글로벌 차량공유의 진화
미국에 사는 크리스 윌리엄슨씨는 최근 BMW 3시리즈 신차를 할부로 샀지만, 나가는 돈은 전혀 없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는 대신 '투로(Turo)'라는 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매달 할부금만큼의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선 투로·겟어라운드 등 개인 간(P2P) 차량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 차를 2시간 타고 22시간 세워놓는 비효율을 깨닫기 시작한 사람들이 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투로·겟어라운드 등 개인 간(P2P) 차량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 차를 2시간 타고 22시간 세워놓는 비효율을 깨닫기 시작한 사람들이 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소유자가 차량 공유로 연 3만달러(약 3400만원)의 돈을 벌 수 있게 하겠다"면서 "2020년 말까지 100만 대가 로보택시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공유의 끝판왕'으로 여겨지는 무인 자율차 공유 시대를 곧 열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안 쓰는 시간에 빌려주는' 에어비앤비(공유 숙박업체) 스타일의 개인 간 공유가 확산되는가 하면, 기존 차량 공유업체들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든 교통·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멀티모달(multimodal·복합) 플랫폼'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50년 현재 10억 대의 자가용이 3억 대로 줄고, 이 중 2억 대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예언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자전거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까지… '종합 플랫폼' 경쟁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안 쓰는 시간에 빌려주는' 에어비앤비(공유 숙박업체) 스타일의 개인 간 공유가 확산되는가 하면, 기존 차량 공유업체들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든 교통·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멀티모달(multimodal·복합) 플랫폼'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50년 현재 10억 대의 자가용이 3억 대로 줄고, 이 중 2억 대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예언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자전거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까지… '종합 플랫폼' 경쟁
미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는 자전거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까지 다양한 이동수단을 하나의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자전거 공유 업체 '점프'를 인수해 마이크로 모빌리티(단거리 이동) 사업에 진출했고, 내년에는 하늘을 나는 택시인 '우버 엘리베이트'를 시범 운영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멀티모달 플랫폼은 모든 모빌리티 업체들이 꿈꾸는 것"이라며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 연결'을 해주는 궁극의 모빌리티 서비스"라고 말했다.
중국 차량 공유 시장의 90%를 장악한 디디추싱 역시 다양한 차종의 호출 서비스는 물론 카풀·대리운전·공유자전거 등 종합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남아 그랩은 차량 공유뿐 아니라 음식배달, 택배, 페이(결제·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생활 포털'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사람들은 하루 종일 그랩을 켜고 생활 편의를 누리고 있다"며 "그랩이 하나의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100년의 라이벌로 불렸던 독일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와 BMW는 유럽에 침투 중인 우버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고 모빌리티 합작사를 세웠다. 양사는 기존 10여 개 모빌리티 관련 업체를 차량공유·차량호출·주차장·충전소·길찾기 등 5개 서비스로 통합하고, 이 중 '리치나우'를 멀티모달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한국 차량 공유시장 어디까지 왔나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이 진화하는 동안 한국의 차량 공유 시장은 각종 규제와 전통 사업자들의 반발에 막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기존 콜택시를 앱으로 옮겨 놓은 '택시 호출' 서비스(카카오택시)는 있지만, 우버처럼 일반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차를 운전해 태우는 형태는 없다. 차량 공유도 업체가 차량을 보유하고 이를 공유하는 쏘카·그린카 같은 서비스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개인 간 차량 공유는 현행법상 불법이어서 미국의 투 로·겟어라운드 같은 업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우버 앱은 목적지를 설정하면 우버 차량뿐 아니라 버스·지하철·기차 등 다양한 대중교통 정보도 가격 순으로 보여준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최적의 이동 경로와 수단을 제시하고, 예약·결제까지 가능한 멀티모달 플랫폼의 초기 형태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멀티모달 플랫폼은 모든 모빌리티 업체들이 꿈꾸는 것"이라며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 연결'을 해주는 궁극의 모빌리티 서비스"라고 말했다.
중국 차량 공유 시장의 90%를 장악한 디디추싱 역시 다양한 차종의 호출 서비스는 물론 카풀·대리운전·공유자전거 등 종합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남아 그랩은 차량 공유뿐 아니라 음식배달, 택배, 페이(결제·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생활 포털'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사람들은 하루 종일 그랩을 켜고 생활 편의를 누리고 있다"며 "그랩이 하나의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100년의 라이벌로 불렸던 독일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와 BMW는 유럽에 침투 중인 우버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고 모빌리티 합작사를 세웠다. 양사는 기존 10여 개 모빌리티 관련 업체를 차량공유·차량호출·주차장·충전소·길찾기 등 5개 서비스로 통합하고, 이 중 '리치나우'를 멀티모달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한국 차량 공유시장 어디까지 왔나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이 진화하는 동안 한국의 차량 공유 시장은 각종 규제와 전통 사업자들의 반발에 막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기존 콜택시를 앱으로 옮겨 놓은 '택시 호출' 서비스(카카오택시)는 있지만, 우버처럼 일반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차를 운전해 태우는 형태는 없다. 차량 공유도 업체가 차량을 보유하고 이를 공유하는 쏘카·그린카 같은 서비스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개인 간 차량 공유는 현행법상 불법이어서 미국의 투 로·겟어라운드 같은 업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출퇴근 시간에만 예외적으로 '카풀'이 허용되고 있어, 풀러스라는 카풀 업체가 출퇴근 시간에만 카풀을 연결해 주고 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위원은 "한국 모빌리티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로 많이 뒤처져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정부의 중재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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