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 인도 정수기 시장 잡아라"

전세계 인구 15% 인도 정수기 시장 연평균 15% 성장률 예상
도시화와 산업화 영향 정수산업 전망 맑음…가격 민감 시장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등록 : 2018-07-04 07:59


인구 13억명 인도에서 정수기 산업은 수질 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성장할 것이며 소비자들의 정수의 필요성이 증가하며 한국 기업들을 위한 사업 기회는 확대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인도의 정수기 시장은 연평균 14.5%의 성장률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인도에서는 수인성 질병 발생 우려 등 오염된 물로 인해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기니 벌레 침투 등과 같은 질병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가정과 사무실의 정수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도 정수기 시장 규모는 약 300억루피(4884억원)이며 크게 세 부문인 역삼투(RO), UV, 중력(Gravity) 정수기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역삼투 정수기가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정수기 시장의 75% 이상을 Eureka Forbes, Kent RO, HUL, Livepur 그리고 Ion Exhange 등이 주도하고 있다.

대인도 정수기 수출국은 독일이 1176만 달러로 1위, 일본이 1132만 달러로 2위, 중국이 976만 달러로 3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독일과 중국의 수출량이 감소하고 일본의 수출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인도 정수기 수입점유율의 3.03%를 차지했다. 한국의 대인도 수출은 지난 2015년에 631만 달러에서 2016년 170만 달러로 줄었다가 2017년에 231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국내에서 정수기사업을 하는 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 등은 아직까지 인도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수질 문제, 렌탈료 수금 문제 등이 있기에 시장 규모가 커도 당장 진출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는 소득수준이 뒷받침되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바이어를 통해 인도로 정수기 수출을 하고 있지만 현지 법인을 세워서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인도의 정수기시장 전망과 인도 인구를 고려했을 때 향후 타겟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국내업체 가운데 쿠쿠가 유일하게 인도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성식 코트라 인도 뉴델리무역관은 "인도는 품질보다 가격에 민감한 가격 중심적인 시장"이라며 "따라서 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좋은 품질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인도 기업과 외국기업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인도 시장에 적합한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의 기본방침은 국내생산 확대이며 멤브레인 필터의 수입 관세 인상사례를 보듯이 관련 부품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제조공장 설립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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