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가상대결 흥미진진…정당 vs 인물 ‘프레임전쟁’ 시작
▲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12일 발표)와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14일 발표) 제주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 비교. ⓒ제주의소리 / 그래픽 이동건 기자 |
6.13지방선거가 110여일 앞으로 다가서면서 요동치는 민심이 읽히기 시작했다.
각 후보캠프에서 진행하던 ‘자기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가 아닌 공정성과 신뢰도를 내세운 언론사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제주지역에서는 설 명절을 앞둬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여론조사(12일 발표)와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여론조사(14일 발표) 등 2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표본은 10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비슷하고, 조사시점은 10일, 11~12일로 하루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도민들로서는 고개가 갸웃거릴 수 있다. 가상대결에서 1-2위 후보간 격차가 역전된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이번 선거전의 최대 관전포인트인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관련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순위가 들쭉날쭉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 원희룡 vs 김우남-문대림 대결 초박빙 승부 예고…민주당 공천티켓 누가 쥘까?
그렇다 하더라도 2개의 여론조사에서 발견되는 공통분모는 ‘3빅’의 존재감이다.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는 민주당 후보 4명(강기탁, 김우남, 문대림, 박희수)과 자유한국당 김방훈, 녹색당 고은영, 현역 원희룡 지사 등 4명이 맞붙는 상황을 가정한 4가지 가상대결을 진행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문대림 후보를 내세웠을 때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룡 지사(37.4%, 문대림 37.1%)와의 격차가 불과 0.3%포인트에 불과했다. 표본오차가 ±3.1%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1-2위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수치다.
김우남 후보를 내세웠을 때도 해볼 만한 싸움이 예상됐다. 3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에 선 원희룡 지사(39.7%)와의 격차가 5.2%포인트에 불과했다.
반면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주자로 나섰을 때는 ‘원희룡 43.8% vs 박희수 24.7%’로 격차가 19.1%포인트나 됐고, 강기탁 변호사가 나섰을 때도 ‘원희룡 45.2% vs 강기탁 21.0%’로 1-2위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이들 언론사는 무소속 원희룡 지사와 자유한국당 김방훈 전 부지사가 출마하고 민주당에서 김우남, 문대림 후보가 주자로 나서는 2가지의 3자 가상대결을 돌렸다.
먼저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나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 누가 나서더라도 원희룡 지사와는 3.4%-3.9%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의 박빙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120일 정도 앞둔 상황이고, 원 지사의 현역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4명의 민주당 예비후보들 중에서 누가 공천 티켓을 거머쥘 지가 첫 번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정당 보고 투표할 것이냐? 인물 보고 투표할 것이냐? ‘프레임 전쟁’ 시작
또 하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 여겨볼 것은 정당 소속을 떠나 물어본 ‘도지사 후보 선호도’ 조사결과다.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조사에서는 원희룡 33.9%-문대림 17.0%-김우남 9.9%-강창일 7.0%-김방훈 3.7%-박희수 2.8%-고은영 1.4%-장성철 0.9%-강기탁 0.8%-김택남 0.4%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조사결과는 원희룡 30.2%-김우남 14.5%-문대림 12.5%-김방훈 3.3%-박희수 1.1%-고은영 0.9%-강기탁 0.5%-김용철 0.4%-김택남․장성철 각 0.3% 순이었다.
2-3위 순서가 바뀌었을 뿐 2개의 여론조사 모두 원희룡 지사가 2위와 더불스코어 차이를 벌리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가상대결과 단순지지도 결과만을 놓고 보면 각 캠프가 어떤 선거전략을 구사할지 얼추 짐작이 간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도와 50% 초반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잏는 정당 지지율에 숟가락을 얹고 싶어할 것이다. 아직도 후보들의 지지도가 정당지지율에 못미치고 있어서다.
반면 아직도 거취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쪽에서는 단순지지도 1위에서 나타났듯 ‘인물론’으로 선거판을 끌고가는 전략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
인물론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면 굳이 인기가 없는 정당들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다.
실제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가 실시한 ‘원희룡 지사 당적변경 선호도’ 조사에서는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좋다(40.3%)는 응답이 바른미래당으로 출마(18.4%)하거나 한국당 복당 후 출마(12.7%)하는 카드보다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6.13지방선거일까지는 아직도 110일 넘게 남았다. 선거판에서 110일은 판이 2~3번은 뒤집어질 수 있는 시간이다. 초반 스타트가 좋다고 반드시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도지사선거에서 누가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건 그라운드에 뛰어든 선수들의 절박함과 상품성, 제대로 된 풀뿌리 일꾼을 뽑겠다는 유권자들의 수준 높은 안목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하다. 이게 바로 유권자 혁명이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여론조사 개요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
․표본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조사(유선 16%, 무선 84%)
․응답률 : 17.2%
․조사기간 : 2월10일(1일간) 오전 10시~오후 5시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 연령, 지역별 가중부여(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셀가중)
☞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여론조사 개요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28명
․표본추출 :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조사(유선 41.4%, 무선 58.6%)
․응답률 : 12.7%
․조사기간 : 2월11~12일(2일간)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 연령, 지역별 가중부여(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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