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는 신유통 경쟁 중…알리바바·텐센트, 유통업체 인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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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알리바바는 중국의 가구점인 쥐란즈자를 54억5300만위안을 투자해 지분 15%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쥐란즈자는 중국 내 223개 매장을 보유한 거대 가구유통 채널이다. 알리바바는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쥐란즈자의 물류 및 회사 시스템 등 기업 경영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방침이다.
알리바바는 마윈 회장이 주장한 ‘신유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회사 타오바오를 통해 중국 4위 슈퍼마켓 체인인 가오신유통 지분 36.16%를 29억달러에 사들였다. 가오신은 2011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유통업체로 중국 내 4위 유통 브랜드다. 이 인수로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446개 매장을 확보하고 신유통 실험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어 알리바바는 싼장쇼핑·인타이쇼핑·롄화마트 등 중국 유명 슈퍼마켓과 백화점의 지분 인수와 투자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소매업체에 5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할 정도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독주 체제에 텐센트도 합류하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중국의 의류업체인 하이란즈자의 지분 5.31%를 취득하고 신유통 부문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하이란즈자는 중국에서 5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SPA업체다. 텐센트는 이 제휴로 패션업에서 신소매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텐센트는 대형 가전유통업체인 부부가오와도 협력을 맺었다. 이에 앞서 텐센트는 중국 5대 슈퍼마켓 체인인 융후이마트, 세계적 유통업체 까르푸에도 투자를 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해 온라인 시장을 이미 석권한 상태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매업의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해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60~ 80%의 유통은 모두 신유통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유통은 기술을 통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거치지 않으면, 혁신을 하지 않으면, 소비자와 공급에 대한 개혁을 통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루오셴페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거대 소매업체는 자국업체건 외국업체건 할 것이 없이 알리바바나 텐센트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다”며 “중국의 치열한 소매시장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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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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