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도 믿고 타는 자전거… '메이드 인 USA' 자존심 지켰다
입력 2018-01-18 16:24수정 2018-01-19 15:15
지면 지면정보
2018-01-19B6면
BIZ Success Story
Best Practice 자전거 회사 트렉
허름한 창고서 꿈 키운 두 청년
1975년 리처드 버크·베빌 호그가 설립
1980년대 생산 늘리며 대중화 성공
年매출 1조원 '글로벌 톱3' 반열 올라
업계 최고 기술력…품질도 자신
'무게 640g' 초경량 프레임 제작 성공
콘타도르·쉴렉 등 유명 선수 후원하기도
평생AS·무상교환 등 소비자 신뢰 얻어
美 위스콘신서 가장 큰 우리사주기업
버크 CEO "직원들 애사심 큰 힘"
기업공개 없이 가족기업으로 운영
2011년 국내 진출…라이딩 문화 선도
Best Practice 자전거 회사 트렉
허름한 창고서 꿈 키운 두 청년
1975년 리처드 버크·베빌 호그가 설립
1980년대 생산 늘리며 대중화 성공
年매출 1조원 '글로벌 톱3' 반열 올라
업계 최고 기술력…품질도 자신
'무게 640g' 초경량 프레임 제작 성공
콘타도르·쉴렉 등 유명 선수 후원하기도
평생AS·무상교환 등 소비자 신뢰 얻어
美 위스콘신서 가장 큰 우리사주기업
버크 CEO "직원들 애사심 큰 힘"
기업공개 없이 가족기업으로 운영
2011년 국내 진출…라이딩 문화 선도
트렉이 후원하는 프로투어급 사이클팀 ‘트렉-세가프레도’는 투르 드 프랑스를 비롯한 각종 세계 프로사이클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업계 최고 기술력으로 초경량 프레임 제작
미국 위스콘신주 워털루시에 있는 트렉 본사 전경.
트렉은 1992년 OCLV라 이름 붙인 신개념 탄소(카본) 섬유를 공개했다. 철, 크로몰리, 알루미늄 등 다양한 재질이 자전거에 쓰였지만 더 가벼운 프레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었다. 트렉은 미국 외 국가로의 반출이 제한된 카본 소재로 가볍고 튼튼한 자전거 제작에 성공했다. 지난해 출시된 도로용(로드) 사이클 올뉴에몬다의 프레임 무게는 640g이다. 카본 프레임 중에서도 1㎏을 넘는 경우가 흔한 점을 감안하면 ‘초경량’으로 불릴 만하다. 자전거 무게 100g을 덜어내기 위해 100만원을 투자한다는 마니아들에게 매력적인 무게다.
트렉은 자신들이 제작한 최고급 자전거를 도로 및 산악 프로선수들에게 후원하고 있다. 트렉이 후원하는 프로투어급 사이클팀 ‘트렉-세가프레도’는 세계 최고 권위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알베르토 콘타도르, 파비앙 칸첼라라, 앤디 쉴렉, 옌스 보이트 등 유명 선수들이 트렉 자전거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트렉이 초경량 프레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배경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있다. 트렉 엔지니어 수는 90여 명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많은 유명 브랜드가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트렉도 일부 물량을 외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생산(made in USA)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포브스는 “트렉의 빨간색 헛간은 휴렛팩커드를 만든 전설적인 차고를 연상하게 한다”며 “자전거 경주에서 상징적인 브랜드가 된 트렉 덕분에 워털루는 최고급·맞춤형 자전거의 실리콘밸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차별화한 보증 정책으로 신뢰 얻어
존 버크 트렉 CEO
탄소섬유 자전거는 강한 외부 충격을 받으면 일명 ‘크랙’이라는 균열이 발생한다. 아무리 작은 크랙이라도 주행 안전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전거를 버려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트렉은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감안해 ‘트렉 카본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프레임이나 부품 교체 때 할인받을 수 있다. 이는 자전거업계에서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사주로 직원 애사심 높여
트렉은 창업주인 리처드 버크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 존이 1997년부터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기업이지만 아직까지 기업공개(IPO) 없이 가족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사주기업인 것도 회사 특징이다. 존 버크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기업의 운영 과제 중 하나는 직원들이 같은 성(姓)을 쓰지 않아도 유대감과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사주는 회사의 재정적 성공을 뒷받침하는 직원들을 위한 것으로, 트렉은 위스콘신에서 가장 큰 우리사주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존은 선대의 창업 이념인 ‘미국에서 만들어진 최고의 자전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경쟁력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비싼 만큼의 가치를 하는 좋은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환경, 건강, 교통 정체 등 세 가지 문제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 20년간 자전거업계에 기회가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자전거 문화 선도에 앞장
트렉바이시클코리아는 지난해 11월 ‘ABC 안전 라이딩 캠페인’이라는 이색 행사를 개최했다. 트렉이 제시한 ABC는 △언제나 전조등·후미등을 사용하라(always on) △움직이는 신체 부위를 반사 재질로 강조하라(bimotion) △적절한 의류 착용으로 대조 효과를 극대화하라(contrast)는 뜻이다. 야간 교통사고가 빈번한 상황에서 자전거 이용자가 먼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안전 캠페인은 동호인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박상익/이우상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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