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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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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역풍이 일본에서 시작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한 입출금 등 업무 자동화에 이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대출 상담 업무까지 대체하면서 일본 금융산업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일본 주요 은행은 AI 등을 활용해 업무량을 줄이면서 발생하는 잉여인력에 대해서는 신규인력 채용 억제 등을 통해 흡수할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기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수 있어 노사간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일본내 90개 점포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480개 점포 가운데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점포 통폐합 방침은 자체 검토 결과 현 상태로 점포를 운영할 경우 2026년에는 국내 점포의 30%가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뱅킹 이용 확산으로 점포 방문 고객이 급속하게 줄어드는 점도 점포 통폐합의 요인이다. 

계속 영업을 하는 점포도 창구업무를 대폭 축소하고, 대출 상담 등의 업무를 AI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직원 도움 없이 고객이 스스로 AI와 상담하는 '셀프 점포'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현재 국내 종업원의 30%에 해당하는 9만5000명이 처리하는 업무를 자동화 등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앞으로 10년간 1만9000명의 인원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도 4000명의 업무량을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해 감축할 방침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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