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근본적 치료 가능한 물질 개발했다
※ 3줄 요약
1. 뇌신경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시냅스의 작용을 방해해 치매를 일으키는 ‘가바(GABA)’라는 물질의 합성을 막는 신약 후보 물질을 KIST 연구진이 개발했다.
2. 기존 치료제 후보 물질에 비해 효과 지속 시간이 긴 것도 장점이다.
3. 국내 바이오 기업에 기술 이전, 상용화되면 매출의 3%를 로열티로 받는다.
치매 유발 물질이 뇌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막는 신약 후보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근본적인 치매 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되리란 기대 속에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박기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치매DTC융합연구단 박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인지 장애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 치료제 후보물질을 합성,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동물실험을 통해 장기적인 효능과 무독성도 검증했다.
이 물질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뇌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가바(GABA)’의 합성을 억제해 준다. 가바는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서 합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앞서 2014년 연구진은 가바에 의한 알츠하이머병 발병 원리를 입증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바 있다. 가바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가바가 뇌신경세포(뉴런) 사이 신호 전달 체계인 시냅스의 작용을 방해해 학습 장애나 기억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연구진은 치매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공간기억력과 인지능력 검사에 쓰이는 ‘수동회피실험’과 ‘모리스 수 미로실험’을 진행했다. 수동회피실험은 빛을 싫어하는 쥐의 특성을 이용, 불을 켜면 쥐가 다른 칸으로 이동하는지 살펴보는 실험이다. 모리스 수 미로실험은 쥐가 한번 미로를 빠져나오도록 하고 24시간 뒤, 플랫폼의 위치를 바꾸는 등 약간의 변화를 준 뒤에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이다.
처음 실험에선 치매에 걸린 쥐는 빛을 피하지 못하거나 미로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약 후보물질을 2주간 투여하자, 빛을 피해 다른 칸으로 이동하고 미로를 통과했다. 신경세포가 정보 전달을 위해 전기신호를 생성하는 ‘발화 능력’이 회복되면서 인지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약물의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약물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증상을 줄이는 수준이었다. 뉴런의 발화능력 회복 효과가 점차 줄어 4주가 지나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반면 이 후보물질은 2주 후, 4주 후에도 동일한 발화능력을 보였다. 또 몸무게 1㎏당 약물 1㎎의 낮은 농도로 투여해도 효과를 보였다. 농도를 10배, 100배로 늘리자 효과는 3배, 8배 좋아졌다. 뇌 속으로 투과 및 전달되는 효율도 높았고, 다른 신경계에는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날 KIST는 국내 바이오기업 메가바이오숲에 6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 기술료 5억 원을 지불 받았고, 상용화 직전 단계인 2상 임상시험이 종료되면 55억 원을 추가로 받는다. 현재 원숭이 등을 이용한 전임상 시험을 추진 중이며, 연구진은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약물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약물이 상용화되면, 매출의 3%를 기술료로 받게 된다.
박 박사는 “생체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는 뛰어난 안전성을 갖춘 치매 치료제 후보”라며 “2018년 하반기에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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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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