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전지'로 암세포 사멸…동물실험서 입증
최종수정 2011.06.27 02:00 기사입력 2011.06.27 02:00
기존 항암제와 암 치료 효과 비교 |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나노기술을 이용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 동물 실험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론적으로 모든 종류의 암에 적용할 수 있어 이 분야에 새로운 진전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진우 교수(연세대 화학과)와 박국인 교수(연세대 의과대학)팀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노자석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한 번의 치료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잡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러지(Nature Nanotechnology)지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외부 자기장을 가해 고열을 발생시키는 15나노미터 크기의 나노자석을 개발했다.
나노자석은 중심과 껍질이 서로 다른 '이중구조'인데, 이런 '쌍(couple)'을 이루는 특징 때문에 고열을 발생한다. 발열 효과는 기존 나노입자에 비해 최대 30배 가량이다.일반적으로 암세포는 열에 민감해 42도 이상 온도에서 사멸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시행한 동물실험에 따르면 나노자석 투입 18일 후 쥐의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됐다. 반면 항암제(독소루비신)를 사용한 경우, 초기에는 암세포 성장이 억제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입자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 암세포 하나하나에 붙어 일종의 '폭탄'처럼 작용한 것이다.
천 교수는 "나노자석 주입 후, 교류 자기장 발생기를 이용해 수술 없이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자에게 주어지는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추후 임상에서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기술의 의료적 활용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천 교수 연구와 비슷한 개념으로 독일 맥포스(MagForce)社는 자성 나노입자를 이용한 온열치료가 뇌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암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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