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TALK] 임산부는 돈도 만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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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8.14 12:35 / 수정 : 2011.08.14 13:32

최근 은행의 순번대기표나 마트, 편의점 등에서 받은 영수증에 독성 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묻어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로 “영수증을 받으면 안되는 것이냐”는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미국 연구진이 전 세계 지폐에도 BPA가 묻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제는 돈도 만지면 안 되는 거냐”는 우려도 나올법 하지만 인체에 흡수되는 양은 미미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연구진은 “21개국 156종류의 지폐를 분석해봤더니 모든 지폐에서 BPA가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흰 바탕의 종이에 검은 색으로 글씨가 새겨진 영수증들은 대부분 감열지를 사용한 영수증이다. 열을 가한 부분만 검게 변하는 감열지에는 독성 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들어 있다고 알려졌다. BPA는 우리 몸 안에 들어가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을 흉내 내며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 감열지 뿐만 아니라 물병, 스포츠용품, 가전제품 등에도 일부 포함돼 있다. 과학자들은 “임산부의 경우 BPA를 더 조심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감열지와 BPA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만 해도 프랑스 연구진이 감열지로 만든 영수증에서 묻은 BPA의 46%가 피부를 통해 확산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임산부의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영수증을 만졌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0년 11월 21일 과학TALK 참조>

뉴욕주립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21개국 156종류의 지폐를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에서 BP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BPA가 가장 많이 포함된 지폐는 브라질, 체코, 호주 돈이었고, 가장 적은 지폐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이었다. 미국 달러는 평균치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어 지폐에 BPA가 묻어 있는 이유로 영수증을 지목했다. 감열지로 만든 영수증과 지폐를 함께 놓을 때 영수증에 포함된 BPA가 지폐로 옮겨갈 수 있고, 영수증을 만진 손으로 지폐를 만질 때도 BPA가 옮겨간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지폐를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 BPA의 양은 물병 등 가정 내 다른 물건에서 흡수되는 양의 10분의 1 수준으로 극히 적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간하는 ‘환경과학기술’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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