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괴롭히는 질병, 이젠 암보다 당뇨·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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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질병 부담' 순위 발표… "장애·후유증 남는 병이 더 힘들다"
- 고령화 관련 질병 강세 뚜렷
위궤양·간·위암 뒷순위로 밀리고 척추·폐질환·낙상 등 새로 진입
- 나이·성별 따라 '질병 부담' 달라
여성 : 분만·요통·골관절염
남성 : 간경화·심근경색 부담
9세 미만 아이는 천식이 위협적
자영업자 김모(58)씨는 최근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에 혈당치를 신경 쓰지 않았다. 의사는 지난 3개월 동안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헤모글로빈 A1c 수치가 정상(6% 이하)보다 크게 높은 7.5%인 것으로 보아, 당뇨병이 상당 기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달 전 초기 위암 진단을 받고 위장 절반가량을 복강경 수술로 떼어낸 최모(61)씨. 퇴원 한 달 만에 식사량이 예전으로 돌아오고, 체력이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남은 인생에서 각자의 질병으로 누가 더 팍팍한 삶을 살아가게 될까. 정답은 당뇨병 환자 김씨다. 위암은 수술과 항암 치료받을 때 고생하지만 완치되면 장애 없이 평생 산다. 게다가 초기 위암은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반면 당뇨병은 평생 혈당 관리를 해야 하고, 후유증으로 잘 낫지 않는 말초신경 질환이나 만성 신장병을 앓기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질병으로 장애가 생기거나 활동성 감소로 살아가는 여생이 힘든 것을 의미하는 '질병 부담' 순위가 26일 발표됐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와 울산대 의대·이화여대 의대·경희대 의대 공동 연구진은 전 국민 건강보험 진료 빅데이터와 313개 질환을 4년여에 걸쳐 살펴 한국인이 어떤 질병으로 고생하는지를 분석(2012년 기준)했다. 대규모 질병 부담 조사는 2002년 이후 10년 만이다.
◇고령화 관련 질병 부담 커져
당뇨병은 남녀 공히 질병 부담 1위다. 2002년에도 1위였다.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 안 되면 장기간에 걸쳐 망막증·만성 신장병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병에도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2002년 순위와 이번에 발표된 질병 부담을 비교해 보면 고령화 관련 질병 강세 현상이 뚜렷하다〈그래픽 참조〉. 위궤양, 류머티스성 관절염, 간암, 위암 등 한국인을 괴롭혔던 전통적인 질병은 뒷순위로 밀려나고, 척추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낙상, 퇴행성 관절염 등 노인 관련 질환이 높은 순위로 올라왔다. 그만큼 오래 살면서 만성질환에 오래 시달린다는 의미다. 기관지가 만성 염증으로 좁아져 들숨과 날숨 교환이 어려워지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질병 부담 3위)이 고령 인구에서 최근 급격히 늘면서 경계해야 할 질병으로 떠올랐다. 온종일 앉아서 컴퓨터 작업하는 직장인, 퇴행성 척추 질환을 앓는 노인이 늘면서 요통(2위)도 우리나라 사람의 일상을 힘들게 하고 있다. 심근경색증과 뇌경색의 경우는 사망률은 낮고, 장애 발생률은 높아 질병 부담이 높다. 낙상과 자동차 사고도 근골격계 장애를 많이 남겨 10위 안에 올랐다. 건강 장수하려면 무엇보다 넘어지지 않고, 자동차 뒷좌석에서도 안전벨트를 항상 매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나이·성별 따라 경계 질병 달라
여성은 요통·골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에 취약하다. 남성은 간경화·심근경색증 등 심장 질환에 부담을 더 많이 받는다. 여성이 더 많이 근육운동을 해야 하고, 남성이 더 살을 빼는 데 신경 써야 한다는 메시지다. 흡연 인구가 더 많은 남성의 경우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부담이 더 높다.
중년과 장년(30~69세)의 삶에서는 당뇨병이 최대 위협 요인이다. 대개 당뇨병은 50대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남성 70대와 80대에서는 뇌경색이 최대 질병 부담이다. 그 나이에 뇌경색이 생기면 중증 운동과 언어장애가 생기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못 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다만 고령 장수가 더 많은 여성은 80대에 치매가 삶의 질을 낮추는 최대 질병이다. 10~20대 젊은 남성은 다치거나 교통사고를 주의해야 하고, 여성은 근시와 분만이 주요 부담 요인이다. 소아에서는 천식이 1위다.
연구 책임자인 고려대 의대 윤석준 교수는 "한국인의 질병 부담 상위 순위들은 운동 부족, 복부 비만, 근육량 감소, 지방질 과다 섭취 등 현재 한국인의 몸과 생활 행태들과 그대로 연결돼 있다"며 "고령 사회로 갈수록 평생 안고 가는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 부담(disease burden)
질병으로 인한 삶의 부담을 뜻한다. 질병으로 기대 여명보다 일찍 사망해 입은 손해와, 질병으로 장애가 생기거나 활동성 감소로 남은 생을 살아가면서 입게 되는 손해 등을 합한 값이다. 암(癌)은 완치되면 장애 없이 살아가기에 질병 부담값은 대체로 낮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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