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없이 노트북 PC로
와이파이존 만들기
유선 인터넷 연결된 노트북으로 와이파이 설정하기
집에서 뒹굴뒹굴 스마트폰을 즐기고 싶은데 와이파이가 없다. 월말이라 부족해진 데이터를 집에서 쓰자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 매달 비싼 돈을 내면서 인터넷까지 연결했는데 공유기까지 사야한다니, 왠지 억울한 마음이 앞선다. 이럴 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노트북·데스크탑만 있다면 공유기를 대신해 나만의 와이파이 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준비물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도록 유선포트를 통해 연결된 PC와 무선 랜(LAN)카드 2가지다. 무선 랜카드는 내장형이든 외장형이든 상관없다. 이 외에 특별히 준비해야 할 건 아무것도 없다.
우선 내 PC가 와이파이를 만들어 낼 조건을 갖췄는지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하자. 윈도우즈의 제어판 -> 네트워크 및 인터넷 -> 네트워크 및 공유센터 -> 어탭터 설정 변경 항목에 접속하면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는 하드웨어와 장치들을 확인할 수 있다. ‘유선’과 ‘와이파이’연결 항목이 2개가 전부 보인다면 당신의 PC는 와이파이를 만들 준비가 돼있는 셈이다.
설정 전 확인해본 '어댑터 설정 변경' |
이제 본격적으로 내 PC로 와이파이를 만들어보자. 윈도우 하단의 프로그램 및 파일검색 창에 ‘cmd’를 검색, 접속해야한다. 윈도우8 이상 사용자라면 시작버튼 오른쪽 클릭->명령 프롬프트 창이 cmd이다.
검은 도스 화면을 보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cmd는 간단한 명령어 3개의로 당신의 PC를 와이파이 공유기로 만들어 주는 마법사같은 역할을 할 뿐이다.
첫 번째 명령어는 ‘netsh wlan show drivers’다. cmd창에서 명령어를 입력하면 내 PC의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자세한 항목들이 표시된다. 와이파이를 향한 첫 번째 과정이므로 내용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cmd모드 첫 화면(위쪽)과 첫 번째 명령어 입력 후 화면 |
두 번째는 ‘netsh wlan set hostednetwork mode=allow ssid=name key=password‘다. 명령어 중간의 name과 password는 곧 만들어질 나만을 위한 와이파이의 이름과 비밀번호가 되기 때문에 조금은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잠시 후 내 스마트폰으로 해당 이름의 와이파이를 찾아 접속해야하기 때문이다. 비밀번호는 8글자를 넘어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 명령어는 ‘netsh wlan start hostednetwork’다. 검은 화면에 ‘호스트된 네트워크를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면 설정이 끝났다. 이제 cmd창을 닫고 처음에 확인했던 윈도우즈의 제어판 -> 네트워크 및 인터넷 -> 네트워크 및 공유센터 -> 어탭터 설정 변경에 들어가 보자.
두 번째 명령어 입력 후 화면(위쪽)과 마지막 명령어 입력 후 화면 |
방금 전 확인했을 때는 없던 ‘로컬 영역 연결’이라는 새로운 아이콘이 생겨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콘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 ‘속성’항목에 들어가 보면 네트워크, 공유 2가지 항목이 표시된다.
그중 공유 항목에 접속한 후 ‘다른 네트워크 사용자가 이 컴퓨터의 인터넷연결을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허용’ 항목과 ‘다른 네트워크 사용자가 공유 인터넷 연경을 제어하거나 중지시킬수 있도록 허용’ 항목 2가지 모두에 체크하면 된다. 이후 중간에 표시된 ‘홈네트워킹’ 창에서 내가 만들었던 와이파이의 이름을 찾아 설정해야 한다.
설정을 마친 후 '어댑터 설정 변경' |
이제 모든 설정이 끝났다. 내 스마트폰을 열고 와이파이를 검색하면 방금 전 만들었던 이름의 와이파이 항목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내가 설정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다.
처음엔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다. 자주 볼 수 없는 검은 도스 화면에 덜컥 겁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천천히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설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PC를 통한 와이파이 설정은 집 뿐만 아니라, 유선 인터넷은 있지만 무선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은 어느 공간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더 이상 공유기를 기다리지 말자. 노트북 하나면 뚝딱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와이파이 존이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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