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꽃(蘭花)의 운필법

■난꽃은 3장(三長) 2단(二短)의 화판(花瓣)과 화심(花心) 그것들을 받쳐주는 줄기와 꽃대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이와같이 화심을 뺀 나머지는 담묵(淡墨)으로 그리는데 먼저 바깥쪽에서 화심이 있는 쪽을 향해서 중심의 2변(二瓣)을 그리고 다음에 바깥쪽의 3번(三瓣)을 위에서나 오른쪽, 위쪽 적당한 위치에서 화심이 있는 쪽으로 그린다




■꽃에는 언앙(偃仰), 반정(反正), 함방(含放)의 여러 법이 있고 기후의 변화에 따라 노화(露花), 우화(雨花), 풍화(風花)가 있다.

▶언앙(偃仰) : 꽃이 하향(下向)이거나 상향(上向)의 형태

▶반정(反正) : 꽃이 정면(正面)과 배면(背面) 즉, 앞을 보고 있는 것과 뒤로 향한 형태

▶함방(含放) :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의 상태



<꽃의 기본 연습>



<꽃잎 그리는 순서>

■꽃을 그릴 때 우선 꽃잎 하나 하나를 따로 떼어서 연습하는 것이 좋고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자유 자재로 여러 방향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꽃의 모양은 직선과 곡선의 중간 정도 되는 호(弧)를 그리는 기분으로 끌어 붓끝을 천천히 들어 준다.



■꽃봉오리는 이필(二筆)로 또는 단필(單筆)로 찍어 그리기도 하는데 이필로 그릴 경우 바깥쪽 일필은 길고 굵게, 안쪽 이필은 짧고 가늘게 마무리 한다.

조금 핀 꽃은 봉오리에 양옆으로 적당한 위치에 한 장 또는 두 장의 꽃잎을 그리는데 점점 피어가는 예가 된다. 이 때의 중요한 점은 꽃잎의 아래 끝 부분이 한 지점에 모여야 한다.



<점심법(點心法)>

※꽃술 그리는 법

▶난꽃에 꽃술을 그려 넣는데 이것을 점심법(點心法)이라 한다. 꽃술은 농묵(濃墨)으로 점을 찍듯 "山, 小, 心"자의 초서체와 비슷하게 그려 놓고 이 점(點)에 의하여 강한 생동감을 들게 한다.

▶꽃술은 마음의 눈이라 하여 심점(心點)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마치 사람의 정신은 그 눈(眼晴)에 나타나듯이 꽃 역시, 그 정신은 점심(點心)에 나타난다고 생각하여 극히 간단한 몇 개의 점이면서도 신경을 써서 표현해야 한다.

▶점심(點心)은 3점정격(三點正格) - 3점(三點)을 사용하는 것을 정식(正式)으로 한다. - 이나

3점4점격(三點四點格), 4점변격(四點變格) - 4점(四點)을 가지고 점심(點心)을 그리는 것은 변격(變格)이다. - 이 있다.

▶꽃대(花莖)와 화포(花苞) 그리는 법

■꽃대(花莖)와 화포(花苞)는 어느 난꽃에도 있지만 춘란(春蘭)과 혜란(蕙蘭)을 볼 것 같으면 꽃대와 화포를 그리는 형식이 다르다.

춘란(春蘭)은 유곡(幽谷)에서 핀다 하여 유란(幽蘭)이라고도 하며, 한 줄기에 한 송이(一莖一花)가 달린다 해서 독두란(獨頭蘭)이라고도 불리우는데 한 줄기에 두 송이(一莖二花)가 피기도 한다.

화포(花苞)는 꽃대를 감싸듯이 그리되 좌우양필로 그리는데, 그 모양은 짧고 윤택하게 위에서 아래로 꽃잎 그리듯이 곡선(弧)으로 3~4층 연결하여 그린다. 또한 꽃대와 꽃자루(花柄)를 생략하고 화포만을 그리는데 그 이유는 화포가 꽃대와 꽃자루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춘란의 예>

■혜란(蕙蘭)은 구절란(九節蘭) 또는 흥란(興蘭)이라고 불리우며 잎은 길고 한 꽃대에 여러 개의 꽃(一莖多花)이 달린다. 꽃대에 꽃이 달리는 위치는 위쪽은 간격이 좁고 밑으로 내려올수록 넓어지며, 꽃대는 위쪽이 가늘면서 아랫부분으로 내려오면서 굵어진다.

그리는 순서는 맨 윗 봉오리를 그리고 꽃자루, 꽃대를 그리고 다음의 꽃들을 밑으로 내려오면서 그리면 된다. 꽃대는 수직으로 곧게 뻗는 것보다는 그 그림의 구도에 맞게 굴절하며, 강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꽃대 그리는 법>


<혜란의 예>

난을 구륵법(鉤勒法)으로 그리기

■지금까지의 방법은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직접 그린 몰골법(沒骨法)이다. 그리고 윤곽선을 그린 다음 채색을 하는 것을 구륵법(鉤勒法) 또는 쌍구법(雙鉤法)이라 한다. 또, 윤곽선에 채색하지 않고 선으로만 완성한 것을 백묘법(白描法)이라 한다.

세필(細筆) 윤곽선을 그리는 것은 철선묘(鐵線描)처럼 딱딱한 것보다 빠름과 느림, 강함과 약함을 적절히 조절하여 그리는 것이 좋다.

구륵법은 잎과 잎 또는 잎과 꽃들이 겹치는 부분이 생기는데 형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앞과 뒤 다시 말해서, 공간감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륵법으로 그린 혜란>


<구륵법의 예>


흥선대원군이 남긴 석파란(石坡蘭)

흥선대원군이 남긴 자취 가운데 하나가 석파란(石坡蘭)이다. 대원군은 특별히 난(蘭) 그림을 잘 그렸고, 대원군이 그린 난을 세간에서는 ‘석파란’이라고 불렀다. 석파(石坡)는 대원군의 호이다. 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에 의하면 사군자(四君子) 가운데 난 그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나온 말이 “우란(右蘭) 30년, 좌란(左蘭) 30년”이다.

오른쪽으로 잎이 뻗은 난을 그리는 데 30년이 걸리고, 그 다음에는 좌측의 난을 그리는 데 또 30년이 걸린다는 의미이다. 좌·우란을 모두 익히는 데 도합 60년이 걸린다. 한평생을 그려야만 마스터한다는 말이 된다.

60년 난 그림 공부에서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가 있다. 그게 바로 ‘삼전지묘’(三轉之妙)의 기법이다. 난 잎이 세 번 자연스럽게 휘어져 돌아가는 모습을 붓으로 묘사하는 기법인데, 마음에 욕심이 없어야만 이 삼전지묘를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석파란의 특징은 이 삼전지묘에 있다. 삼전지묘를 어느 정도 경지까지 성취했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진다. 삼전지묘가 안되면 “난 잎이 아니라 풀 잎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로부터 시작된 삼전지묘는 대원군을 거쳐 차강(此江) 박기정(朴基正·1874~1949)으로 이어진다. 박기정은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2살 때 이미 경상우도에서 이름 높은 진주향교의 집필사(執筆士)로 발탁될 만큼 서예의 자질이 뛰어났던 인물이다.

우연히 강릉 선교장에 놀러갔다가 시인·묵객을 좋아하던 선교장 주인이 차강의 글씨를 알아보고 붙잡았다. 그 뒤로 차강은 평생을 선교장에 머무르면서 관동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가로 활동한다.

시인 김지하의 스승인 청강(靑江) 장일순(張壹淳·1928~1994)이 난을 그리게 된 계기도 차강과의 인연 때문이다. 장일순의 조부인 장경호는 원주의 알아주는 부자였다. 서화를 좋아하던 장경호는 봄·가을로 차강을 원주로 초대해서 달포씩 머무르게 하였다. 이때 어린 손자 장일순이 사랑채에 머무르던 차강으로부터 난을 배우게 된 것이다.

장일순의 호인 청강(靑江)도 차강이 지어준 것이다. 현재 석파란의 삼전지묘는 차강의 손자인 화강(化江) 박영기(朴永麒·85)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헌살롱


◈ 이하응 1892(고종 29)년 작 ◈ 비단에 수묵 119cm x 61.5cm ◈ 개인 소장



사군자 감상법

*동양화의 정수 사군자*
사군자는 정권의 혼돈기에 특히 발전하였다,불사이군의 유교적 충절 사상에 의미를 찾을수 있고,은둔생활을 하며 즐길수 있었던 문인들의 소일에도 큰 몫을 하였을 것이다.
사군자(四君子) 하면,

매(梅);
봄-동,인(仁)의 뜻이 담겨 먼져 부른다,매화는 추위를 이기고 가장먼져 피는 꽃으로 그 향기 또한 일품이니 선비들이 그를 좋아 했고 추운 겨울의 세 벗이라 하여,송(松)죽(竹)매(梅)를 세한삼우로 불렀다. 사군자 중에 제일 먼저 꽃이 피는 매화는 입춘절과 함께 새해를 알리는 향기의 전령사다.

흔히 매화는 아무리 춥고 배가 고파도 향기만은 팔지 않는다(梅一生寒 香不賣) 하여 그 절개를 조선시대의 여인들로 비유 하기도 하고 지조 높은 선비의 정신으로 추앙 받고 있다.

난(蘭);
여름-남,예(禮)의 뜻이 있다,연약한 풀이지만 굳게 솟은 꽃대 에서 피는 꽃은 그향기가 천하 일품이다.

공자는 청년시절에 주유천하를 하면서 명인 대가를 찾아 다니다 어느 봄날 자그막한 고개길을 오르는데 매우 피곤하고 다리가 아파 오는지라 잠시 언덕위에 쉬어가기로 하여 털석 주저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야릇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여 향기를 쫓아 슬금슬금 기어가 보니 조그만 암벽아래 한 그루의 난초가 있었고 그 난초의 꽃에서 풍겨나는 향기가 공자를 불렀다.

공자는 얼마동안 쉬면서 그 향기에 취해 있다가 불현듯 무릅을 탁 치고 "올커니 바로 이것이야~! 난초는 여기 있었는데 내가 향기를 쫒아 왔지"하며 벌떡 일어나 고향 집으로 돌아가 불철주야 책을 읽고 수양을 하니 공자의 덕망이 높음에 천하의 인물들이 모여 들었다 한다.

국(菊);
추-서,의(義)의 뜻이있고 모든 식물이 시들고 낙엽이 지는마당에 홀로 피는 꽃,서리를 맞아 가면서도 굳게 피는 그 절개를 높히 평가 한다.

죽(竹);
동-북,지(智)를 상징한다.
사군자 중의 대나무는 여성에게는 절개와 선비의 지조를 뜻한다는것은 일반화 된것이고,죽순의 자손 번성과 효(孝)의 의미가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효의 개념은 죽순이 성장 한다는 것은 자손이 번성 한다는 것이니 부모에게 손을 안겨 준다는 것이야 말로 효 중의 효라고 옛 선조들은 생각 히였다.

난(蘭) 또한 많은 잎이 생기고 오래가는 식물이다. 잎이 여러개 뻗어나는데 그중의 한 두잎을 길게 그리므로써 많은 형제들 중에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입신양명을 기원하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바라는 것이다. 선비를 격려 하는데는 가는 청죽을 주로 그리는데 비록 가늘고 허약하고 속은 비었다 하나 그 지조는 굳게 지킨다는 것이다

휘어질 망정 부러지지않는 선비의 지조를 의미하고 여성의 절개를 상징한다. 또한 대나무는 사철 푸르게 그 색을 지니고 있으니 절대로 변절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왕죽(王竹)은 신으로 섬기는 풍습도 있었다.

그래서 굵고 큰 대나무는 귀신을 부르는 의미로 주로 무속인들의 집에 잎을 그대로 둔체 세워 둠으로써 신의 왕래를 편하게 하였다.

그래서 왕죽은 신으로 하여금 어떤 음덕을 바라는 소원에서 응용하였다. 돌(石)과 함께 그리면 장수(長壽)의 뜻이 더 있으니 어른들께 장수를 자손들의 번창과 입신 출세를 기원 가화태평을 바라는 그림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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