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현황

자폐아, 국내 4만명… 미국 30만명

‘자폐(自閉)’란 ‘스스로를 닫는다’라는 뜻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자폐를 뜻하는 영어의 ‘Autism’은 ‘자아’를 뜻하는 희랍어 ‘autos’에서 비롯됐다. 자폐증의 원인은 뇌 이상이라는 것 외에 밝혀진 바가 없어 자폐증 환자는 사회 생활이 불가능한 채로 평생 살아야 하는 형편이다.

전세계적으로 자폐아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자폐아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5월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는 ‘자폐아의 숫자가 폭발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10세 이하 어린이 중 150명당 1명 꼴로 자폐아 또는 유사 질환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 내에서만 30만명의 어린이들이 앓고 있다”면서 “성인까지 포함하면 100만명 이상이 자폐 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다운증후군보다 5배 많고 어린이 당뇨보다도 3배나 많은 수치라고 한다. 같은 시기에 영국 BBC 방송 역시 “초등학생이 86명 중에 한 명 꼴로 중등학생에 비해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자폐아는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도 점점 늘고 있어, 자폐 전문 특수학교와 특수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 및 단체도 점점 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나 다른 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사회적 인식이다. 자폐아 특수 학교인 경기도 일산의 경진학교 이영숙 교감은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시설과 교사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장애아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일반 사람들의 ‘따뜻한 눈’이 급선무”라고 호소했다.

(유나니 주간조선 기자 n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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