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포춘지는 최근 테슬라의 공격적인 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아직까지 미개척지인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담당할 영업부사장 자리가 비어서 채용공고를 냈다. 채용공고에서 테슬라는 "영업부사장은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의 직접판매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테슬라의 아시아 주력 시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의 한국 진출은 중국, 일본, 홍콩 등 기존 진출 시장에서의 전기차 충전망(Supercharger network) 인프라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고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가 최근 공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당장의 한국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4월 중국 시장에 모델S를 판매하기 시작, 가을에는 일본으로까지 판로를 확대하며 아시아 시장을 공략했다.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테슬라는 일본 시장에 판매장 3곳, 서비스 센터 1곳, 급속 배터리 충전소 6곳, 25곳의 배터리 충전소를 열었고 중국 시장에서는 총 600명의 인력을 고용, 모델S 고객들이 자주 찾는 호텔, 쇼핑 센터, 리조트 등에 충전소를 확충하는 등 전기차 충전망을 구축에 힘써왔다.
하지만 여전한 인프라 부족으로 지난해 모델S의 중국 내 판매가 총 3500대에 그치는 등 테슬라는 중국 토종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와 베이징자동차그룹(北京汽車·BAIC)에 밀렸다.
알렉시스 조지슨 테슬라 대변인은 "테슬라는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중국, 홍콩 등 진출 지역 내 슈퍼 충전소 및 충전망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 LLC(Jefferies LLC)의 댄 돌레브(Dan Dolev)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시장 정복은 테슬라의 장기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테슬라 판매 부진은 수요 부족이 아닌 인프라 부족과 비롯된다"며 "테슬라가 더 많은 매장과 서비스 센터를 구축한다면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모델S의 최고 판매고를 올린 노르웨이 시장과 비교, "인구 500만 시장인 노르웨이가 저울의 바늘을 옮기지는 못한다(doesn’t move the needle)"며 "그러나 한국은 노르웨이에 비해 10배나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