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글보다 사진 한 장이 끌린다… '이미지 놀이'에 빠진 사람들

  • 안석현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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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6.20 03:03

    SNS 트렌드, 사진·동영상으로 이동

    할리우드 영화배우 애슈턴 커처는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연예인으로 꼽힌다. 그는 SNS 초창기 트위터에 전 아내 데미 무어와의 일상을 익살맞게 공개한 걸로 유명했다.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 중 처음으로 팔로어 100만명을 돌파한 이가 애슈턴 커처다. 요즘 그의 놀이터가 바뀌었다. 그는 미어캣을통해 일상생활을 스스럼없이 팬들에게 공유하는가 하면, 영화배우이자 아내인 밀라 쿠니스와의 인터뷰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어캣을 가장 잘 활용하는 연예인으로 애슈턴 커처를 꼽았다. 커처뿐만 아니다. '블링크182' 소속 가수 마크 호퍼스, 영화배우이자 전설적인 스케이트보드 선수 토니 호크 역시 미어캣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만난다.

    SNS 트렌드, 사진·동영상으로 이동
    SNS 트렌드가 문자에서 사진·동영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은 월간 이용자가 3억명을 돌파했다. SNS 1세대 격인 트위터(2억8400만명)보다 앞선 수치다.

    지난해 12월 미국 시티그룹은 "인스타그램의 기업 가치가 350억달러로 트위터의 235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은 트위터, 페이스북과 달리 사진을 중심으로 의사소통하는 SNS다. 페이스북은 첫 화면에서 글을 올릴지, 사진을 올릴지 물어본다. 인스타그램은 기본으로 사진을 올리고 글은 첨가하는 수준이다. 물론 따로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

    핀터레스트, 페리스코프, 미어캣 등 요즘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SNS는 모두 사진·동영상이 우선이다. 케이블 방송사와 NHL의 골칫거리인 페리스코프, 미어캣은 정작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는 팬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는 놀이터다.

    블레이크 반즈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매니저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매일 7000만장 이상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앞으로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며 '시각적 목소리(visual voice)'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SNS 이용 매체가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전환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5인치 안팎에 불과한 스마트폰 화면에서 작은 글씨는 쓰기도 읽기도 어렵다. 트위터 140자 글보다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이 올리기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PC에서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하드디스크로 옮긴 뒤 업로드하는 게 번거로웠지만, 스마트폰에서는 훨씬 간편해졌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월간 적극 이용자 수(MAUs)가 14억400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통한 접속자 수는 12억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적극적 이용자의 83%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3분기 11억9000만명의 MAUs 중 73%인 8억7400만명이 모바일로 접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10%포인트 증가했다. 강정수 오픈넷 이사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은 사진과 영상을 남기는 것이 습관화돼 있고, 글보다는 이미지가 익숙한 세대"라며 "최근 유행하는 SNS들은 이런 이용자들의 습관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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