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평택·군산에서도 ‘탄저균 실험’ 의혹
등록 :2015-06-17 17:39수정 :2015-06-17 21:59
탄저균. 한겨레 자료사진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연구소 4곳 존재”
미 육군 참모부장, ‘화생방 방어’포럼서 밝혀
미 육군 참모부장, ‘화생방 방어’포럼서 밝혀
주한미군이 ‘탄저균 배달 사고’가 일어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만이 아니라 전북 군산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에서도 탄저균 실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탄저균 실험은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JUPITR·연합 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 인식)의 일환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미군 실험실이 오산·서울 용산 미군기지만이 아니라 군산·평택에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군산 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은 17일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공개하고 “미국은 생화학전 대응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생물작용제 연구소를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방위산업협회 누리집을 보면, 대니얼 매코믹 미국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JPEO-CBD) 참모부장은 지난 5월7일 방산협회가 주최하는 ‘화생방 방어능력 포럼’에서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실험실이 위치한 기지로 △서울 용산 미군기지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 △전북 군산 공군기지 등 4곳을 적시했다. 미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은 세계 미군 화생방 전략의 한 부분이자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통해 ‘주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13년 공개된 미국 방산협회 발표 자료에서는 탄저균과 보툴리눔 독소 등을 포함한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실험실로 용산과 오산 기지, 그리고 위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미 육군공중보건국 산하 환경실험실 등 3곳을 언급한 바 있다.(<한겨레> 6월4일치 1면) 이번 자료로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기지가 당시보다 늘어난 4곳으로 드러남에 따라, 주한미군이 지난 2년 사이 한국 내 생화학전 대비 프로그램을 한층 확대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주한미군은 주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민간 배송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탄저균 표본을 들여와 지난 5월 하순 오산 기지에서 실제 실험을 진행하다가, 5월27일 탄저균 표본이 살아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긴급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탄저균은 생화학무기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균으로 100㎏을 대도시에 저공 살포하면 100만~300만명이 숨질 수 있다.
이날 시민단체의 문제제기에도 주한미군은 “탄저균 배달 사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이전 답변을 되풀이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미군부대(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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