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1년간 진상규명·안전사회 등 활동…첫 일정은 팽목항 방문 입력 : 2015-03-05 16:13:47 노출 : 2015.03.05 16:15:54
5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 상임위원들에게 임명장이 수여되면서 특위가 첫발을 떼게 됐다. 이는 당초 예상된 1월 중순보다 한 달 반가량 늦어진 것이다.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이 특위 설립준비단의 활동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갈등이 생긴 탓이다. 특위는 앞으로 1년간 세월호 침몰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활동을 하게 된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특위 상임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특위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게 됐다. 이 총리는 “정부는 앞으로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과 법제도를 개혁해 나가겠다”며 “특별조사위가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맡은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위원들에게 당부했다.
특위는 상임위원 5명, 비상임위원 12명으로 구성되며 상임위원은 이석태 변호사(유가족 추천), 조대환 변호사(여당 추천), 권영빈 변호사(야당 추천), 박종운 변호사(대한변협 추천), 김선혜 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대법원 추천) 교수다. 여야가 입법 과정에서 합의한 대로 유가족이 추천한 이석태 상임위원이 위원장으로, 여당이 추천한 조대환 상임위원이 부위원장을 맡게 된다.
▲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실종자 9명은 현재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진도 팽목항의 모습. ⓒ 연합뉴스
그러나 이는 애초 예상보다 한달 반가량 늦어진 것이다. 애초 특위는 1월 중순 늦어도 2월께에 공식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과 다른 위원들 간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논란이 됐다. 가령 황전원 비상임위원은 세월호 설립준비단 해체를 요구했고 조대환 부위원장(내정자)이 특위 설립준비단에 파견된 공무원들을 원래 정부 부처로 돌려보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특위 활동은 진상규명, 안전사회, 지원 등 3개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이 진상규명 소위원회이다. 특위 설립준비단의 대변인을 맡았던 박종운 상임위원은 지난 2월 미디어오늘에 “검찰조사나 재판에서는 범죄 여부를 가렸지만 진상규명 소위원회에서는 세월호와 관련된 온갖 유언비어와 의혹을 모두 털고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가량 대표적인 것이 국정원 세월호 실소유 의혹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지난 해 7월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을 복원한 결과 '국정원 지적 사항'이라는 문건을 발표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 외에도 사고 당일 대통령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사고 이후 에어포켓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 것인지,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시간은 언제인지, 실제 다이빙벨의 투입을 일부러 막은 것인지 등에 대한 의혹 등이 있다.
특위는 앞으로 1년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활동을 하게 되며 6개월 범위에서 활동기한을 한 번 연장해 최대 18개월간 활동할 수 있다. 특위는 첫 공식 일정으로 안산합동분향소와 팽목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9명의 실종자와 그 가족들이 이번 참사로부터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어서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촉구하게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 이하늬 기자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103
PS. 미디어오늘의 저작권에 관한 입장 <미디어오늘에서는 출처를 밝히고,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동의> |
세월호, 진도 팽목항 적신 어머니의 절규 장유근 | 2015-03-04 13:15:12
[편집자 모두 첨언~장유근님의 글 가운데 연계 이미지가 이미지 네임이 한글로 되어있어 연동이 안되는지, 아니면 어떠한 다른 이유로 링크가 안되는지는 모르지만, 네이버 상에서 자료를 게시하는 경우 이미지가 액막이(X) 형태로 보이는 경우가 있어 부득이 하게 이미지를 다운 받아 재- 업로드 방식으로 게시함에 진실의 길 측 과 저작권자에게 지면을 통하여 정중히 양해말씀 올립니다. 모든 저작권은 장유근님과 진실의 길에 있음을 밝혀둡니다.<벙어리 구름 아운 배상>]
“19박 20일의 도보행진 끄트머리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4일 오후 3시 35분경, 진도 팽목항은 행사 준비에 바빳다. 한쪽에서는 짜장스님(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의 저녁 공양 준비가 한창이었고, 또 한쪽에서는 ‘팽목항 문화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동시에 팽목항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로 19박 20일의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도보행진단이 모습을 드러낼 때쯤이었다. (첫번째, 두번째 영상을 꼭 열어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보행진단은 잠시 후에 펼쳐질 행사를 까마득히 몰랐다. 그런 사정은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필자까지 상상 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유사이래 처음 개최된 대규모 행사가 있었는데 19박 20일의 도보행진 끄트머리에 기다린 것은 ‘팽목항 문화제’였다. 수 많은 문화제를 목격해 왔지만 팽목항 문화제는 그 어떤 문화제에서 조차 찾아볼 수 없는 한 어머니의 피 맺힌 절규가 있었다.
*19박 20일 세월호 도보행진단 관련 포스트 ➲ 세월호 도보행진,가슴 먹먹했던 2박3일간의 진도여행 / 세월호 도보행진,바람에 실어보낸 단원고 학생들의 편지 / 세월호 도보행진단,발걸음 붙든 단원고 2-7반 단체사진 / 세월호,진도 팽목항 적신 어머니의 절규
가슴 먹먹했던 2박 3일간의 진도 여행 13편
문화제의 절정은 한 어머니의 절규로 인해 진도 팽목항은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그 이유를 보여준 사진 한 장이 풍선에 쓰여진 외마디였다. 19박 20일 동안 그 먼길을 걸어왔던 사람들과 행사 참여자들 모두가 울어버린 19박 20일의 도보행진 끄트머리를 돌아본다.
#1 1,800개의 의자가 펼쳐진 진도 팽목항
지난 2월 14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는 유사 이래 최대 인파가 몰려든 하루였다. 세월호 안산 분향소를 출발한 도보행진단이 19박 20일의 대장정을 끝마치고 팽목항에서 시민들과 조우하게 되는 것. 이날 팽목항에 마련된 의자 수는 모두 1,800개였지만 대부분의 행사 참가자들은 선채로 팽목항 문화제를 지켜봐야 했다.
아직 도보행진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때 팽목항은 문화제 행사로 바쁘게 움직였다.
한쪽에서는 짜장스님이 열심히 저녁 공양을 준비하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것.
그곳에 한 시민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39분경이었다.
팽목항 방파제 앞에 특설된 무대 위에서는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19박 20일 동안 450km나 되는 그 먼 길을 걸어온 도보행진단을 맞이하려는 아름다운 사람들.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대한민국은 빛나고 있었지만, 지난해 4월 16일 하루 만큼은 예외였다. 300여 명의 우리 국민이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정부는 7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19박 20일동안 쉬지 않고 걸었던 도보행진단과 국민들의 가슴 한 곳을 텅비게 만든 세월호 참극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2 팽목항 적신 어머니의 절규
(영상을 통해 한 어머니의 절규를 들으셨나요?) 우리가 1800개의 빈 의자를 채우는 것 보다, 하늘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기다리는 어미의 텅빈 가슴을 채우는 일이 더 절실했던 지난 세월들. 그게 어느덧 해를 넘기고 1주기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의 한 어머니의 절규는 이랬지…!
“...아이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이곳… 이 나라가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생전 이렇게 운 적도 흔치않았다. 취재하는 동안 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고,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무시로 흐른 눈물들… 하지만, 그 눈물이 제아무리 뜨겁다 한들 자식을 잃어버린 어미의 마음 같을까…!
팽목항 문화제 리허설을 잠시 지켜보는 동안 도보행진단이 19박 20일의 대장정을 마무리 하며 팽목항에 다가섰다.
그리고 이어진 짜장스님의 가슴 뭉클했던 저녁 공양…!
저녁 공양을 끝마친 시간은 대략 오후 6시 30분경, 도보행진단에 참여한 시민들과 행사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 작은 아이를 이곳까지 데려온 엄마의 마음이 궁금할 이유도 없다.
#3 팽목항 문화제에 참가한 사람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장차 이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까마득히 몰랐을 것. 준비된 의자 1800개가 다 채워지고 사람들은 바닥에 퍼질러 앉거나 서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땅끝 진도 팽목항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분들. 19박 20일 동안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과 함께 동행해 주신 분들. 수 많은 분들을 위해 기꺼이 자원봉사를 해 주신 참 고마운 분들. 그 분들 때문에 대한민국은 그나마 살만하지 않았을까.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들은 행사장 맨 앞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참 희한한 일이었다.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들이 마치 중죄를 짓고 법원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듯한 긴장된 풍경. 우리 이웃들이 왜 이렇게 초라해졌을까.
지난해 4월 16일 이후부터 대한민국의 언론 대다수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지난해 4월 16일 이후부터 대한민국의 정부와 정치도 동시에 침몰했던가. 입만 열면 ‘국민의 행복’을 말하던 사람들이 300여 명의 자국민이 참극을 당한 현실로부터 저만치 멀어져 있었던 것. 그들로 인해 자식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죄인이 되다시피한 나라…!
하지만 5천만 (반쪽짜리)민족을 대표해 진도 팽목항에 모여든 아름다운 이웃들 때문에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들은 잠시나마 위로를 받은 현장.
이날 진도 팽목항 문화제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유사 이래 최대 인파가 몰렸다.
그 감동의 물결을 가슴에 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팽목항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19박 20일 동안 팽목항만 바라보고 걸어왔던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고개를 떨구었다.
고개를 들고
그 역사적 현장을 수첩에 기록하고 있는 한 기자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 분들이 왜 19박 20일 동안 450km를 걸어 안산에서부터 진도 팽목항까지 걸어왔는지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대신 조용히 흐느끼며 눈물로 말하는 사람들. 이날 진도 팽목항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권력 앞에서 당당하고 떳떳한, 그러나 힘 없고 가난한 이웃들이 기꺼이 이웃의 아픔에 동참한 현장. 그곳엔 ‘진실이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아픔을 나누고 있었다. 팽목항을 눈물로 적신 한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자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아닐까.
우리 이웃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면 그건 차마 ‘사람 사는 세상’이라 말 할 수 없는 생지옥 같은 것. 그래도… 그 먼 길을 달려와 주신 분들 때문에 더 없이 행복했던 2박 3일간의 진도 여행이었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감동의 현장’이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팽목항 문화제가 절정에 이를 즈음 저녁 공양을 마친 짜장스님 일행은 짐을 챙기고 있었다. 진도 군청 앞 철마광장에서부터 진도 팽목항까지 이어진 대장정의 대미를 정성스러운 공양으로 기적을 일으켰던 감동의 현장.
이틀 동안 도보행진단을 위한 공양을 지켜본 한 목격자의 기억속에서, 남원의 천년고찰 선원사 주지 운천 스님(‘짜장스님’으로 널리 불리운다)도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절망의 끄트머리에 매달린 게 희망이 아니었던 지. 그 희망을 보여준 아름다운 이웃들에게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진실의 길 장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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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글은 저작권자의 전재허락을 득한 후 저작권자의 허락하에 글을 전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글의 전재를 허락해주신 진실의 길 마진기 기자님께 지면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아울러 진실의 길 측에서는 "기사출처 명기와 비영리적인 사용의 블로그와 카페엔 기사전재에 동의한다"라는 답변을 주셨으므로 보다 많은 분들이 진실을 널리 알려 주셨으면 하셨습니다. <벙어리 구름 아운 배상> |
"정부 믿고 기다렸는데"…세월호 실종자 가족, 선체 인양 촉구 2015.03.02 16:09:06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2일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321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수습되지 못한 실종자는 단원고 학생 4명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로 구성된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더 이상 믿고 기다리기엔 실종자를 찾는 방법이 묘연해지기에 다시 한 번 정부에 적극적인 수색의 방법인 인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세월호 참사 발생 321일째를 맞은 2일 실종자 가족들이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레시안(서어리)
"산이었으면, 다 파서 옮겼을텐데…"
단원고 실종자인 남현철 학생의 아버지 남경원 씨는 "지금도 꿈이었으면 좋겠다. (바다가 아니라) 산이었으면 다 파서 옮겼을 것"이라며 "정부가 인양도 수색의 한 방향이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인양을) 하는 척 하다가 지금은 무엇을 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다.
단원고 실종자 허다윤 학생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 옆으로, 미치도록 보고 싶은 가족들 옆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라고 울먹였다.
박 씨는 "저희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환경의 어려움과 위험 앞에, 정부의 설득과 믿음 앞에 수색 종료를 했지만 그 뜻에는 가족들을 또 다른 방법으로 찾아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면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은 정부와 우리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 저녁에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설명회를 한다고 한다"면서 "가슴이 무너지고 또 무너진다. 아직 (아이가) 돌아오지 못했는데 정부는 배·보상이 모든 것을 다 해준다고, 다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달라"면서 "뼈라도 찾아 품에 안고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사회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4335
PS.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님과 통화한~"프레시안의 기사전재에 대한 공식입장 요약"~"원칙적으로 기사 전재보다는 기사일부를 발췌등록하고 링크 연결하여 프레시안에 접속하여 열람 방식을 권장함, 개인 비영리 블로거에 대해서는 신 저작권법을 적용, 기사전재에 대해 강하게 제재 입장은 아니며, 기사출처 명시의 경우엔 암묵적으로 묵인 상태임"~이 공식입장임을 밝혀드립니다. 성실히 답변해 주신 강양구 기자님께 지면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벙어리구름 아운 배상> |
[뉴스클립] "참사 1주기 앞둔 4월 14일 발족 목표" 2015.03.02 17:51:57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세월호 장학재단' 발족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 교육감은 2일 경기교육청 남부청사 직원을 대상으로 주재한 올해 첫 직원 조회에서 "안산 단원고 장학재단을 4월 14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4월 14일은 세월호 사고 1주기를 이틀 앞둔 날이다.
이 교육감은 "이사진 구성을 놓고 유족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학재단 이사진은 최대 15명 규모로 구성되며, 일부 교육계 인사 등이 영입 대상이다. 장학재단이 꾸려지면 경기교육청은 설립 및 운영 과정상 행정지원과 법률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세월호 장학재단'은 이 교육감이 인수위 때부터 밝혀왔던 구상이다. 이 교육감이 적극 나서면서, 민간 차원의 장학재단 설립 작업이 현재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세월호 사건 희생 학생과 선생님들의 꿈을 모아 그것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의 장학재단이 될 것"이라며 "재단의 설립 목적, 성격 등은 3월에 민간 차원에서 구체화될 것이며, 경기도 교육청은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글귀를 인용, "자유롭고 올바른 생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를 가두고 있는 문맥을 벗어나야 하며, 문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마을 교육공동체와 꿈의 학교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레시안 사회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4338
PS.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님과 통화한~"프레시안의 기사전재에 대한 공식입장 요약"~"원칙적으로 기사 전재보다는 기사일부를 발췌등록하고 링크 연결하여 프레시안에 접속하여 열람 방식을 권장함, 개인 비영리 블로거에 대해서는 신 저작권법을 적용, 기사전재에 대해 강하게 제재 입장은 아니며, 기사출처 명시의 경우엔 암묵적으로 묵인 상태임"~이 공식입장임을 밝혀드립니다. 성실히 답변해 주신 강양구 기자님께 지면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벙어리구름 아운 배상> |
[팽목항으로 부치는 편지] "진실로 울겠습니다" 2015.02.25 08:27:31
십삼 년 전 제가 열한 살 때의 기억입니다. 그해 여름 저희 부모님께서는 무남독녀인 저를 또래 친구들과 함께 첫 야영에 보내 주셨습니다. 몇 날 며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까르르대며 뛰놀았던 야영지, 그곳이 제주도였습니다. 환한 아침마다 숙소 창문에 걸터앉아 저는 저 멀리 바다가 뿜어내는 푸른빛을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그러곤 공중전화 박스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정말 정말 아름다워.
하루는 인솔자와 동반해 모든 아이들이 해변에 놀러 나간 날이었습니다. 형형색색 수영복을 입은 한 떼의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거나 물장구치는 모습은 마치 햇빛이 수놓은 성전의 스테인드글라스 같았습니다. 저는 이향이란 이름의 친구와 손을 맞잡고 얕은 물속을 거닐었습니다. 그러다 키 작은 제가 문득 먼저 알아차렸습니다.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새에 두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곳까지 밀려왔다는 것을요. 튜브가 없었던 어린 이향이와 저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 서로의 손을 구명대처럼 꼭 잡고 열한 살답게 생각했습니다. 괜찮아. 어른이 있으니까. 그치, 이향아.
다시 돌이켜봐도 저는 그 순간 세상을 너무 많이 살아버린 기분입니다. 인솔자는 정신없이 바빴고, 물 밖으로 간신히 얼굴만 내밀고 있던 이향이와 저는 비로소 ‘우리의 어른’은 곁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배신감에 차 악착같이 발버둥 쳐야 했습니다. 그때 십일 년의 기력을 한꺼번에 다 써 버린 것 같았습니다. 가까스로 뭍에 도달한 저는 울지도 않고 단 하나의 생각을 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빼앗긴 나의 눈부신 풍경,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로부터 십삼 년이 지났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제 머릿속엔 그 여름의 기억이 핏물처럼 고여 있습니다. 이따금 욕조에 몸을 담그는 일조차 진저리 쳐져 황급히 화장실을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열한 살의 모래밭으로 돌아가 거칠게 숨을 내쉽니다. 어떤 기억은 왜 늙지도 않는 걸까요. 저는 정수리 한가운데 번개를 맞은 것처럼 고통스러운데, 그것이 결코 자신의 과거와 미래가 아니라 믿는 사람들로 인해 왜곡된 기억으로 운위됩니다. 타의에 의해 희석되고 잊힙니다. 이제 그만 마음 한편에 덮어야 하는 우연적 일이란 듯이.
실은 지난 1월 23일 아침까지도 저는 팽목항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안산 분향소에 막 이르러서도 불쑥불쑥 발길을 돌리고 싶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남쪽 바다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일 년 가까이 숱한 참혹을 보았고, 부정의에 맞서 부딪치는 지인들을 지켜보면서도 선뜻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회오리바람 몰아치는 세상 속에서 스물네 살의 저는 무력하고 무지한 한낱 티끌 같았습니다. 동시에 유년 시절의 편린이 언어를 외마디 비명으로 메웠습니다. 그런데 엄마, 성한 데 하나 없는 진실이 성하다고 하잖아요. 믿을 수 없이….
저는 '진실로' 울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눈물의 중심을 찾아 진도로 갔는지 모릅니다. 유가족 분들이 마련한 팽목항의 작은 분향소에서 304명의 숨결과 마주쳤을 때, 눈물이 되레 몸속으로 역류했습니다. 어째서였을까요. 해풍에 흩날리는 샛노랗고 보드라운 리본들을 살결처럼 쓰다듬어 보면서야 저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가 엎어진 곳엔 목 놓아 우는 우리를 일으키고 보듬어 줄 국가라는 어른이 부재했음을 말입니다.
몇 시간째 제 방 책상 앞에 앉아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윤희 삼촌께서 하신 말씀이 귓가에 계속 맴돕니다. 돌아오지 못한 자식 생각에 술 없이 하루도 견딜 수 없어 손을 떨고 계시다는 아버지들, 연신 담배를 피워 무신다는 어머니들. 조금이나마 유가족 분들을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이 편지를 쓰고자 했으나 저는 제 슬픔조차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인간임을 깨닫습니다. 하물며 제가 어떻게 그분들의 비참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까요. 좀처럼 펜을 종이에 대기 힘듭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로 울겠습니다. 앞으로도 세상은 이향이와 저를 번번이 속이겠죠. 그러나 십삼 년 전 우리는 알았습니다. 눈앞에 진정한 어른이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는 제 힘으로 땅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요. 간밤에 찾아 읽은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를 조심스럽게 덧붙입니다. 부디 안녕히 계세요.
고귀한 분노를 모르는 포로를
언제라도 나는 부러워하지 않노라
조롱에서 태어나 여름 숲을 모르는
그런 새를 부러워하지 않노라
마음대로 잔인한
짐승들을 부러워하지 않노라
죄책감을 느낄 줄 모르는
양심이 없는
굳은 맹세를 해보지 않은 마음을
나는 부러워하지 않노라
잡초 속에 고여 있는 물같이
부족을 모르는 안일을 나는 부러워 않노라
무어라 해도 나는 믿노니
내 슬픔이 가장 클 때 깊이 느끼나니
사랑을 하고 사랑을 잃는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 낫다고
(알프레드 테니슨, '인 메모리엄' 中)
2015년 2월 20일
석지연 올림
▲ 팽목항 ⓒ석지연
지난 1월 23일 안산 분향소와 팽목항을 다녀온 작가들이 '팽목항으로 부치는 편지'를 제안해 왔습니다. 여전히 고통과 슬픔에 잠겨 있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아직 차가운 물 속에 있는 실종자들을 찾아내기 위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자는 취지입니다. 팽목항에는 국민들로부터 온 편지를 수신할 우체통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우영 시인의 편지를 시작으로 8명의 작가들이 팽목항으로 보내는 편지를 연재합니다. 작가들이 시작하지만 온 국민이 쓴 손편지가 속속 팽목항에 모여들기를 작가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국민들의 따뜻한 편지가 유족들의 시린 마음을 데우고 망각할 수 없는 참사를 되새기는 힘이 될 것입니다. 편지를 보낼 주소는 539-842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윤희 삼촌(김성훈)입니다. [팽목항으로 부치는 편지]
프레시안 석지연 시인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4190 PS.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님과 통화한~"프레시안의 기사전재에 대한 공식입장 요약"~"원칙적으로 기사 전재보다는 기사일부를 발췌등록하고 링크 연결하여 프레시안에 접속하여 열람 방식을 권장함, 개인 비영리 블로거에 대해서는 신 저작권법을 적용, 기사전재에 대해 강하게 제재 입장은 아니며, 기사출처 명시의 경우엔 암묵적으로 묵인 상태임"~이 공식입장임을 밝혀드립니다. 성실히 답변해 주신 강양구 기자님께 지면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벙어리구름 아운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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