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낫는다?…EFT를 아시나요[인터뷰] 한국EFT코칭센터 하정규 소장

오경아 기자  |  okaf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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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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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라. 두드리면 분노, 슬픔,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왠지 종교적인 가르침을 연상시키는 멘트다. 하지만 이는 심리치료기법 EFT에 관한 이야기다. EFT의 개념은 ‘두드리면 낫는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에서는 EFT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유투브에 EFT를 검색해보면 수천 건의 관련 영상이 쏟아진다. 우리나라에도 17년 동안의 외교관 생활을 때려치우고 EFT 전파에 두 팔 걷어붙인 사람이 있다. 한국EFT코칭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하정규 소장이다. 직접 만나 EFT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은 하정규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EFT코칭센터는 어떠한 곳인가?
“EFT를 통해 심리치료를 시행하는 곳이다. 강의나 교육을 통해 EFT를 전하기도 한다. 2009년에 문을 열었다.”
 
- EFT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무엇인가?
“EFT는 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감정자유기법’이다. 인체의 14경락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려 슬픔, 분노, 수치심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 그로 인한 신체 증상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유투브에 ‘EFT’를 검색해보면 수천건의 동영상이 뜰 정도로 해외에서는 관심이 많다. 5분만 투자하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어떠한 원리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인가?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면 인체의 에너지 흐름의 교란이 일어난다. 머리, 눈 옆, 눈 밑, 코 밑, 턱, 쇄골, 겨드랑이, 손날 등 14경락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교란됐던 에너지 흐름이 원활하게 되며, 부정적인 감정과 정신적, 육체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한의학에서 경락은 에너지(기)의 흐름을 잇는 길이라고 중요시 여긴다. 즉 경락을 두드리면 우리 몸을 흐르는 기가 막힘없이 뚫리는 것과 같다. 에너지가 제대로 흐르면 몸과 마음이 자연스레 편안해지는 법이다. EFT를 ‘침 없는 침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경락마사지와는 다른가?
“경락을 힘으로 지압하는 마사지와는 전혀 다르다. 경락마사지는 육체적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만 EFT는 에너지 순환을 통해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다”
 
- 그렇다면 한의학에 원래 이러한 기법이 존재했나?
“그렇지 않다. 1980년 무렵, 미국의 정신과 의사 로저 칼라한이 개발한 기법이다. 당시 로저 칼라한 박사는 물공포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 갑작스레 환자가 위통을 호소하자 평소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던 박사는 응급요법으로 눈 밑 경락을 두드렸다. 그러자 예상치 못하게 오랜 시간 치료되지 않았던 환자의 물공포증이 사라졌다. 신기하게 여긴 로저 칼라한 박사는 이를 바탕으로, TFT(Thought Field Therapy)기법을 만들었다. 그의 제자인 개리 크레이그는 이를 단순화, 체계화 시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EFT를 만든 것이다”
 
-정말 두드리기만 하면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나?
“부정적인 감정은 일시적인 것과 만성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상사의 지적 때문에 화가 나거나, 지하철에서 발을 밟혀 기분이 상했을 때와 같은 일시적인 부정적 감정은 EFT로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무의식 속에 쌓여온 만성적인 감정은 AK기법을 접목해야 한다”
 
-AK는 무엇인가?
“AK(Applied Kinesiology)는 응용근신경학을 뜻한다. 긍정적인 것을 접하면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부정적인 것을 접하면 힘이 빠지는 인체의 신비를 활용한 학문이다. 한의원에서 ‘오링(O-Ring)테스트’라고 부르는 것이다. EFT로 치유되지 않는 깊은 감정은 AK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EFT를 의료행위라고 볼 수 있나?
“의료행위는 아니다. 상담기법,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국내논문으로는 <특정공포증에 적용한 EFT의 효과>, <EFT활동이 학생의 게임충동욕구에 미치는 효과>가 있다.
 
-어떠한 분들에게 EFT가 필요한가?
“요즘 왕따, 취업, 진로 문제 등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우울과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그 때 그 때 해소하지 못해서다. 콤플렉스, 공황, 공포증, 중독, 자신감 부족 등 감정에 억눌린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 어떠한 계기로 이렇게 EFT를 전하게 됐나? 외교관을 그만 둘 정도로 매력 있었나?
“나 역시 8년 동안 우울증을 앓았다. 공직사회의 권위적, 수직적 분위기가 너무 싫었다. 17년의 외교관 생활 중에 10년 동안은 이직을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만 둘 용기는 없었다. 그러다 EFT를 만났다. 약물, 정신, 최면치료로도 극복할 수 없었던 우울증을 EFT로 이겨낼 수 있었다. 이러한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EFT코칭센터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동영상을 통해 EFF를 혼자서도 따라할 수 있다는데, 혹시 유의해야 할 점은 없나?
“EFT는 부작용이 전혀 없으므로 특별한 주의점도 없다. 다만 증상이 더 나빠지는 명현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몸 속에 곪아 있던 나쁜 감정이 배출되면서 나오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는 금세 해소된다”
 
- 앞으로의 계획, 포부는?
“삶의 질은 높아지지만 사람들의 마음의 병은 깊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EFT를 접하고 마음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의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EFT알리기에 전념할 것이다”
 
 
* 하정규 소장이 전하는 <EFT 따라하기>
1. 해결하고 싶은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이 0-10 중 대략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 본다.(고통지수 확인)
- 예: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어서 억울하고 화가 난다. -> 고통지수 8
 
2.한손의 손날 부분을 다른 두세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면서 다음과 같이 3번 반복해서 말한다. (수용확언)
- 나는 비록 (~감정/증상)이 있지만 이런 나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깊이 사랑합니다.
 
3. ‘이 억울함, 이 화남(감정/증상)’이라고 말하면서 두 손가락으로 아래의 타점들을 순서대로 각각 5~7회씩 가볍게 두드린다.
- 정수리⇒눈썹안쪽⇒눈꼬리⇒눈밑⇒코밑⇒턱⇒쇄골⇒옆구리⇒엄지부터 각손가락 손톱옆⇒손날
 
4. 네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의 손등을 두드리면서 아래 동작을 순서대로 한다.(뇌조율)
①눈을 감았다가 뜬다. ②머리를 움직이지 말고 눈알만 움직여서 오른쪽 아래를 째려본다. ③왼쪽 아래를 째려본다. ④눈알을 오른쪽으로 크게 한바퀴 돌린다. ⑤왼쪽으로 크게 한바퀴 돌린다. ⑥밝은 노래를 2초간 흐밍한다. ⑦1부터5까지 빠르게 숫자를 센다. ⑧밝은 노래를 2초간 흐밍한다.
 
5. ‘이 (감정/증상)’이라고 말하면서 3번의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한다. (전신두드리기 반복)
 
6. 이제 EFT가 끝났으니, 처음의 0-10의 고통지수가 줄었는지 확인해 본다.
- 만일 전혀 줄지 않았으면, 증상을 좀 더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큰소리로 말하면서 다시 해본다.
- 증상이 줄었지만 남아 있는 경우,”나는 비록 ~~(증상)이 남아 있지만”과 “이 남아있는 (증상)”으로 전체 과정을 반복한다. 고통지수가 0이 될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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