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1만원 지원받는 `노트4` 보조금… 미국선 자그마치

고작 11만원 지원받는 `노트4` 보조금… 미국선 자그마치

2년약정에 요금제 상관없이 보조금 43만원 지원… 9만원대 요금제 사용시 한국보다 30만원 더 받아 

박지성 기자 jspark@dt.co.kr | 입력: 2014-10-12 19:06
[2014년 10월 13일자 3면 기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후 해외와 비교해 국내 소비자들의 단말기값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최신폰을 구입하면서 2년 약정에 40달러(4만원)의 월 기본요금을 내면 요금제에 관계없이 30~50만원대의 보조금을 골고루 지급받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데이터에 대한 요금은 미국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하나 최신폰에 대해 월 9만원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최대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그 액수도 10~20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12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삼성 갤럭시노트4 단말기에 대해 추천요금제 가입절차를 진행하며 요금제와 보조금 규모를 한국과 비교해 살펴봤다.

버라이즌의 단말기 구입과정은 간단하다. 우리나라처럼 2년 약정에 따른 복잡한 요금할인이나 보조금 계산 과정이 없고 일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갤럭시노트4를 선택하고 2년 약정을 설정하면 299.99달러(한화 32만원)를 일시불로 납입하고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다. 제품 출고가는 699.99달러(한화 약74만원)로, 2년 약정을 조건으로 43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단, 미국에서는 주별로 제품 소비세가 10~12% 가량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에 따라 출고가가 표시 가격보다 다소 높아지게 된다. 단말기를 선택한 이후에는 데이터 플랜을 선택한다. 스마트폰 분류에 책정된 기본요금인 40달러(한화 4만2000원)를 내면 데이터별 요금제를 최소 500MB부터 최대 100G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월요금 30달러인 500MB 요금제를 선택하든, 월 375달러인 100GB 요금제를 선택하건든 지원받는 보조금은 400달러로 동일하다.

가장 많은 가입자가 이용하는 추천요금제인 50달러(한화 5만3000원)로 2GB 요금제를 선택했다. 스마트폰 분류에 따른 기본요금 40달러에 요금제 50달러를 더해 2년간 정식 월요금 90달러(9만5000원)가 청구된다. 요금제는 데이터 기준으로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이며 데이터는 가족 10명까지 공유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같은 요금 구간대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훨씬 많지만, 단말기값 역시 3~4배 가량 높고 요금 계산 방법도 복잡하다. SK텔레콤 기준 출고가 95만7000원인 갤럭시노트4를 실요금 9만원 이상인 LTE100 요금제에 가입해야 최대보조금인 11만1000원을 지원받는다. 한국과 미국에서 똑같이 매월 9만원대의 요금을 낸다고 가정할 경우 보조금은 미국에서 30만원 가량을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통신요금제를 LTE69요금제로 낮출 경우 보조금이 7만6000원으로 줄어들어 격차가 더 벌어진다.

한편 아이폰6의 보조금 지원에 따른 실구매가의 경우 미국은 대략 20만원, 일본은 공짜, 한국은 6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데이터양에서는 SK텔레콤 LTE100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받아, 2GB인 미국의 추천 요금제(기본 요금 40달러에 50달러를 추가로 제공하고 선택, 한국의 LTE100요금제와 가장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요금제를 각국별 소비자 성향과 통신환경, 투자비용을 고려해 책정된 고정 변수로 본다면 단통법 이후 같은 단말기에 대해 우리나라가 훨씬 적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소비자는 요금제에 따라 차등적인 보조금 지급 비율과 위약금까지 계산해야 해, 요금 형태도 훨씬 복잡해지며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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