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nsight]디지털 가상화폐가 주류화폐를 대체 혹은 보완하는 탈주화폐

 

1970년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본격적인 종이달러시대와 도래했다. 세계각국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고 그에 맞게 통화량을 조절했다. 30년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미국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자국의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마구잡이 달러를 발행했다. 미국은 무엇을 믿고 달러를 발행했는지 모르지만 그때의 통화량에 2.5배에 가까운 달러가 현재 유통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2008년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월 3조4630억달러에서 2013년 4월 9조1250억달러로 2.5배 정도 늘어났다. 5조6620억달러의 돈이 풀린 것이다). 이렇게 달러가 남발되었는데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나라마다 마음대로 돈을 찍어냈다. 이제 돈이 갖는 본연의 의무인 교환의 가치에 대해 시장은 의심하기 시작했다. 기축통화 달러의 나라인 미국의 공화당 조차도 다시 금본위제로 복귀하자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다.

금본위제란 금의 양 만큼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다. 금은 자고이래로 인간이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물질이다. 썩지 않고 녹슬지 않아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다. 가치 보존과 영구성 등 내재적 가치에서 으뜸이다.

금을 중심으로 과거 2백년 이상을 지배해온 금본위제로 복귀하자는 것은 일면 타당해 보인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고 금융투기도 조정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금본위제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아직 속단할 수 없다. 전세계의 수 많은 나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금본위제에서 고정환율,변동환율제로 전환이 한나라의 단독적인 결정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주류경제는 현행 화폐제도를 놓고 치열한 논쟁과 다툼이 진행할 것이다.

여기서 주류경제가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세상은 디지털화고 되어가고 있는데 디지털이 화폐순환원리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과 대비가 없다. 금본위제가 금을 매개로 탄생했듯 디지털화된 세상에 디지털을 매개로 탄생될 수 있는 화폐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는가?

디지털을 기반으로 설계한 화폐가 디지털공간을 벗어나 기존 화폐와 본격적으로 경쟁구조를 갖게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디지털 화폐가 탄생하고 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는 가상화폐가 주류화폐의 대체재 혹은 보완재로서 가능성이 화폐경제와 비화폐경제 영역에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를 2014년 키워드로 한국트렌드연구소는 탈주활폐(Escape from Money)로 명명했다.

디지털 가상화폐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디지털 가상화폐는 수수료가 발생되지 않는다. 기존화폐가 은행의 거쳐야 함으로 은행의 수익을 위한 수수료가 발생된다. 이런 금융 거래에서 발생되는 수수료는 불로소득을 잉태시켜 양극화 원인으로 지목 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디지털 가상화폐는 이 부분에서 자유롭게 설계되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이 대표적이다. 이 가상화폐의 인기는 발행 5년 만에 그 가치를 수백 배 경신 하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천의 한 제과점이 지난 1일 결제를 시작했다. 2009년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일본인이 만든 이른바 암호통화다. 암호를 풀면 디지털 화폐를 얻을 수 있다(채굴이라고 표현한다). 국영은행도 아닌 개인의 제안에 의해 시작된 비트코인은 현재 각국에 현금인출기가 설치되고 있고 집을 사고 팔 때도 쓴다.

▲라마수(Lamassu)는 2013년 5월17일 산호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13 컨퍼런스에서 양산품을 선보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비트코인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가 양성과정도 미국에 개설되었다. 2013년 6월 17일 온라인 교육사이트로 유명한 코세라(Coursera)에 스탠포드 교수 2인이 스타트업 엔지니어링 교육과정 개설해 100,000이 등록한 상태다. 이 과정의 특징은 최종과제로 모든 학생이 비트코인으로 결제 받는 크라우 펀딩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 학생 프로젝트에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글로벌 화폐로 수수료 없이 국경을 넘을 수 있고, 은행, PG사(중소결제대행) 등에 신청할 필요 없이 아무나 가맹점이 되어 결제 받을 수 있으며 비트코인 거래기록은 트위터 처럼 공개되어 자동으로 공정한 채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출처: https://www.mtgox.com

또 한가지 새로운 가치가 출현하고 있다. 그 동안 쓰레기 재활용과 같은 착한 일이 기존 화폐로 측정이 되기 어려웠다. 다양한 디지털디바이스는 출현은 이런 착한 행동을 가치로 측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는 양극화로 인해 화폐경제안에서 탈락되는 빈곤층에게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대안으로까지 얘기되고 있다. 이 생태계안에는 기존 주류화폐가 아닌 디지털로 측정되는 새로운 교환가치인데 화폐처럼 통용될 수 있는 것이다.

2004년 뉴욕에서 설립된 미국의 친환경 기업 Recycle bank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통해 사람들이 자원재활용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출처: http://www.recyclebank.com

전파로 먼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인 RFID를 부착한 Kashi® 라는 마크가 달린 박스를 Recyclebank에 가입된 회원들이 사는 지역에 배치하여 자신들에게 부여된 코드를 박스에 입력 하면 이 박스에서는 자동으로 재활용품들의 무게와 양이 계산 되어 포인트 적립된다. 포인트는 건강,미용,여행,제품,도서,엔터테인먼트 등 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영역의 기업들이 운영하는 주요 상점이나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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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트렌드예측 리포트 발간



- 저서 : 핫트렌드 시리즈(2008~2013), 예측경영(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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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트렌드연구소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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