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제치고 ‘알리바바’ 상장 유치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 그룹 홀딩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NYSE가 나스닥을 제치고 IT업계 IPO를 다시 한번 유치하게 됐다.
애당초 NYSE가 IPO 유치에 유리한 입장이었으나 나중에 두 거래소 사이의 경쟁이 심해졌고 마지막 협상까지 가서야 NYSE가 뚜렷하게 우세를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NYSE의 모회사는 설득을 위해 홍콩에 임원들을 파견했다. 그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재직했던 던컨 니더라우어 CEO의 사임을 서둘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의 NYSE 인수가 거의 완료됐음을 알리바바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ICE의 NYSE 유로넥스트 인수 계약은 지난 11월에 체결됐다.
알리바바 IPO는 8월 초로 계획되고 있으나 확실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상장은 20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에 제출된 최신 IPO 문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종목명 ‘BABA’로 NYSE에 상장된다.
대규모 IPO는 거래소들이 탐내는 대상이다. IPO 관련 수수료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거래 수입이 오르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장을 시작하고 마감할 때 자기 거래소에서 상장된 회사들의 거래를 독점적으로 통제한다. 규모가 큰 회사는 거래량도 많기 때문에 이들이 자기 거래소에서 상장하면 수수료도 증가한다.
NYSE와 나스닥은 특히 대기업의 IPO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거래소의 위상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이후 더 많은 기업들의 상장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두 거래소는 거래를 개시하고 마감할 때 상장된 기업들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 공개 행사를 열어 TV에 방송한다. NYSE에 상장된 기업들은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역사깊은 본사 건물에서 거래소를 내려다보며 종을 울리는 한편, 나스닥에서는 최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으며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노출될 수 있다.
더 규모가 작은 경쟁업체 BATS 글로벌 마켓은 26일(목) 로워 맨해튼에 “타종 플랫폼과 방송 스튜디오”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나스닥은 2012년 페이스북 IPO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뒤 IT 기업을 위한 대표 거래소로서의 지위를 다시 얻으려고 노력해 왔다. 지난 8월에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3시간 동안 나스닥 상장 주식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NYSE는 지난 해, 19년만에 처음으로 나스닥보다 더 많은 IT분야 IPO를 유치했다. 트위터의 IPO도 NYSE에서 이루어졌다.
NYSE는 올해 IT 및 인터넷 기업 IPO를 22건 유치했으며 나스닥은 17건 유치했다고 딜로직은 밝혔다. 그러나 나스닥의 상장 규모는 57억 달러로 NYSE의 51억 달러보다 더 크다.
알리바바 임원들에게는 기술 결함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이들은 협상 과정에서 두 거래소에게 엄격한 비밀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각 거래소에서 극히 소수의 임원들만이 협상의 세부사항을 알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상장하는 중국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알리바바 IPO가 NYSE에서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알리바바는 홍콩이 아닌 미국에서 상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후 양대 미국 거래소 중 어느 곳이 알리바바 IPO를 유치할 것인지 추측이 난무했다.
NYSE와 나스닥 관계자들은 지난 해 중반부터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을 설득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제프 스프레처 ICE CEO와 로버트 그레이펠드 나스닥 CEO는 지난 달 며칠 동안 홍콩에 머물면서 알리바바 임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설득을 했다고 관련 소식통이 밝혔다.
5월22일, 당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홍콩에 있던 니더라우어 전 NYSE CEO의 사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진 것도 알리바바 상장 건과 관련이 있었다고 위 소식통은 덧붙였다.
ICE 임원들은 NYSE가 이미 ICE에 완전히 통합됐음을 보여주길 원했고 “변화 중”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길 원했다고 NYSE 협상 과정과 관련있는 한 관계자가 말했다.
위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에 NYSE 임원들은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알리바바가 나스닥의 페이스북 IPO와 관련해 우려하는 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NYSE는 지난 11월 트위터 IPO를 진행하는 등 대형 IT 기업들의 IPO를 성공적으로 해낸 경력이 있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나스닥이 강하게 밀어붙였고 경쟁이 심해졌다. 나스닥의 주장 중 하나는 알리바바가 나스닥에 상장되면 중국인들이 알리바바에 투자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나스닥은 상하이증권거래소 관련 지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NYSE 관계자는 “우리는 포괄적이고 신중한 거래소 선정 과정에 참여했고, 알리바바 그룹을 뉴욕증권거래소로 맞이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알리바바가 세계 최고 기업과 선진 브랜드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알리바바가 IPO를 성공적으로 치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미국 기업 이베이와 아마존의 요소들을 결합한 온라인 소매업체 알리바바는 중국 금융부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전자결제시스템 알리페이는 대출 및 금융상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알리페이 사용자들이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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