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화장품 · 분유 ‘逆직구’
해외소비자들도 한국상품 직접구매

中타오바오 · 美아마존 · 日라쿠텐 등
각국 오픈마켓 통해 한국제품 직접 주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 매일유업 ‘앱솔루트’
中 직구족들이 선호하는 대표 상품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만큼, 한국 제품을 해외에서 직접 사는 일명 ‘역직구’도 최근에 많이 생겨났다. 글로벌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해외에도 중국 타오바오(C2C), 티몰(B2C), 미국 아마존, 일본 라쿠텐 등 각국의 대표 오픈마켓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쇼핑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제품은 기본적으로 품질이 좋다. 또 K-팝(Pop), 드라마 등 한류 문화콘텐츠의 인기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중국, 홍콩, 대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권역에서의 직접구매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한 소비자들의 국가별 구매력을 살펴본 결과, 중국이 전체 글로벌 평균 객단가의 3.3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홍콩 2.7배, 대만 1.4배 순이었다.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는 평균보다 조금 높은 1.03배, 1.07배, 1.02배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해외에서 중국인들이 한국 제품을 직접구매를 통해 가장 많이 산다고 볼 수 있다.

인기 상품은 화장품, 분유, 패션 등이다. 중국전자상무연구센터에서 분석한 중국 구매대행시장에서의 한국제품 구매 비중을 분석해 보면 화장품(22%), 분유(18%), 가방(13%), 신발모자(10%), 의류(9%) 등으로 화장품, 분유, 패션이 70%가량을 차지했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동북아 국가에서 판매하는 국내기업 상품이 인기”라며 “특히 가장 구매력이 높고 시장이 큰 중국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기 기업과 대표적인 제품들은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매일유업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고급 브랜드인 ‘설화수’를 비롯해 대중성과 인기가 높은 ‘라네즈’ 브랜드 등을 중국 현지 내에 성공적으로 선보여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한류 붐과의 시너지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시아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인식됐다.

직구로 살 경우 그만큼 가격도 싸다. 설화수(윤조에센스)의 경우 현지 백화점에서는 610위안이지만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몰(T-mall)에서는 480위안이다.

중국 내에서 유럽과 일본 분유 브랜드를 제치고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여겨지는 분유제품도 마찬가지다.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궁’은 중국 현지 마트(1004마트)에서는 288위안인데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인 제로투세븐을 통해 사면 191.5위안이면 구입가능하다. 에이블씨엔씨는 중저가 화장품 대표 브랜드 미샤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2~3년 전부터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외국인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전문몰들은 해외 소비자를 만나는 판매 접점으로써 해외 오픈마켓 입점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해외 고객들의 성향에 맞춰 해외 언어번역 및 전문 고객관리 등을 통해 쇼핑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여성의류 전문몰 ‘츄(www.chuu.co.kr)’의 경우 지난해 8월 해외몰을 오픈한 이후 해외 매출이 오픈 6개월 동안 500%나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초기엔 5%(월 매출 기준)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3개월엔 40%선까지 올라갔다.

여성의류 전문몰 ‘블루팝스(www.bluepops.co.kr)’는 지난해 3월 해외몰을 공식 오픈했다. 해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2013년 8월부터 6개월간 월 매출이 10배가량 증가했다. 세계 최대 오픈마켓인 ‘아마존’을 비롯해 일본 ‘라쿠텐’ 등에 입점해 있다.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전문업체인 카페24의 김선태 해외사업총괄 이사는 “해외 고객들이 국내 온라인 브랜드들의 상품과 쇼핑 콘텐츠에 호감을 가지면서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국내 전문 쇼핑몰들은 해외 직구족의 쇼핑 환경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현지 언어 및 결제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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