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꼼수’에 귀 쫑긋 세운 고위공무원
기사입력2011-12-09 17:48기사수정 2011-12-10 13:16
#2. 정부중앙청사 인근에서 만난 모 부처 국장은 점심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인터넷을 검색한다. 다음(www.daum.net) 토론광장인 아고라의 핫 이슈를 챙겨보기 위해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이 확인되자 정치권뿐만 아니라 정부도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9일 정부에 따르면 현재 정부 부처 장관들은 인터넷·스마트폰을 통해 유통되는 여론 동향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
장관들이 가장 주목하는 매체는 지난 4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이래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나꼼수'다. 모 경제부처 장관은 비서진을 통해 '나꼼수' 내용을 요약해서 보고받고 있다.
장관 일정상 방송을 직접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모 경제부처 장관 정책보좌관은 "하루에 1시간30분 정도는 '나꼼수' 등을 직접 보고 여론 동향을 체크해 장관에게 수시로 보고하는 업무가 최근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는 '나꼼수' 청취자가 20, 30대 등 젊은 층이고 현재 청년실업, 전·월세 가격 급등 등으로 이들 연령대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책의 타기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내년 경기가 유럽 재정위기, 주요국 경기 둔화 등으로 올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젊은 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 내려면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장·차관들의 청년창업 쇼핑몰 등 현장방문이 부쩍 잦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눈높이를 낮춘 정책 시행 기조는 고위 공무원들에게도 압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에 일부 기인하기는 하지만 중앙 부처 고위 공무원들은 너나 없이 여론 동향을 수시로 살펴본다. 자신이 소속된 부처의 정책이 연관될 것은 없는지, 또 여론의 향방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정부 관계자는 "장관도 업무보고를 받을 때 예고 없이 정책 시행 후 여론·젊은 층의 생각 등이 어떤지 묻곤 해서 핫 이슈 등의 검색이 습관화됐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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