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함께재단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창간 100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이하 '족벌')가 12월 하순 개봉된다. 뉴스타파는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1차 티저 영상과 포스터를 먼저 공개한다.
영화 '족벌'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감추고자 한 그들의 검은 역사와 이들의 현주소를 추적한 '블랙코미디' 다큐멘터리다. '족벌'은 '자백', '공범자들', '김복동', '월성'에 이은 뉴스타파의 5번째 장편 다큐 영화로 김용진, 박중석 기자가 연출을 담당했다.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 티저 포스터
영화 '족벌'은 총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는 일제강점기에 조선·동아가 자칭 '민족지'라는 허울 뒤에서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한 행적을 하나씩 추적한다. 2부는 해방 이후 두 신문이 그들 앞에 새롭게 나타난 박정희·전두환 독재권력과 야합하고 결탁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영향력을 확대해 온 과정을 들춰낸다. 3부에서는 1987년 6월항쟁 이후 어느 정도 확보된 언론자유의 공간에서 아이러니하게 두 신문이 스스로 권력집단이 돼 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또 저널리즘 대신 돈을 추구하면서 한국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이들의 현주소를 고발한다.
'족벌'의 주요 등장인물은 현 조선일보 사주일가의 시조 격인 방응모와 그의 손자인 전 조선일보 사장 방우영, 동아일보 사문의 시조 격인 김성수와 그의 아들인 전 동아일보 회장 김상만이다. 이와 함께 이들 사주와 박정희 독재권력에 맞서 '자유언론'을 위해 싸우다 해직된 신홍범 전 조선일보 기자, 정연주 전 동아일보 기자 등도 출연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사실들을 흥미롭게 증언한다.
뉴스타파는 '족벌' 개봉을 앞두고 1차 티저 영상 및 포스터와 함께 영화 '족벌' 공식 웹사이트도 오늘(12월 11일) 공개한다. 메인 예고편과 메인 포스터, 그리고 다양한 영화 관련 콘텐츠도 영화 사이트와 뉴스타파 홈페이지를 통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로봇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자동화 수요 증가로 서비스, 물류,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1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글로벌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해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급변하는 경제, 사회적 흐름에 따라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기록해 1772억 달러(약 19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산업용 로봇 시장의 경우 매년 14%씩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63만여대의 산업용 로봇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우리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2020 로보월드' 개막 행사에서 2023년까지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내 로봇산업 시장 규모를 2018년 5조 7000억원에서 2023년 15조원까지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로봇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로봇 전문기업 20개 육성, 국내 시장규모 20조원도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2023년 글로벌 4대 로봇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내년도 로봇 예산을 올해보다 32% 증액한 1944억원으로 편성하고 규제혁신 방안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합의 이전부터 꾸준히 로봇 사업에 대한 연구 개발과 투자를 이어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로봇 주요 부품 공급,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등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인수 합의를 통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팩토리 등 로봇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 제고, 수익성 개선, 신사업 및 신규 수익 모델 구축 등의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에서 조립을 돕는 자동화 로봇은 물론 부품 운송, 라스트마일 물류, 매장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및 로봇 업체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며 급성장하는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혼다는 2000년 세계 최초로 직립 보행 로봇 '아시모'를 개발했고, 'CES 2019'에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찾아 움직이며 길 안내를 펼치는 인공지능 이동 로봇 '패스봇'을 선보였다. 로봇 전문 개발 조직을 설립해 2족 보행 로봇, 탑승 로봇, 착용 로봇 등 기술을 강화하는 한편, 물류, 배송 연관 분야 연구도 진행 중이다.
토요타는 'CES 2020'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e-팔레트' 안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팔레트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팔레트는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물품을 전달하는 휠 기반의 라스트마일 로봇이다. 아울러 반려로봇 개념의 휴머노이드, 5G와 인공지능 기반의 3세대 휴머노이드도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물류 자동화 회사, 지게차 생산 업체, 창고 자동화 회사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물류 로봇 사업의 확장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포드는 로봇 업체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최대 18kg까지 물건을 들 수 있고, 장애물과 계단을 파악하는 직립보행로봇 '디지트'를 개발해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배달 로봇 솔루션을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7년 5월부터 자동차 조립 생산라인에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충전로봇이 주차된 차량으로 옮겨 다니면서 자동으로 차량을 충전하는 신개념 충전 컨셉을 올해 1월 공개했다. 충전로봇을 도입할 경우 충전에 필요한 전용 주차공간이 필요 없어 공간 효율성과 편의성이 우수한 특징이 있다. 폭스바겐은 향후 해당 사업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률을 53%(2019년)에서 향후 97%까지 높일 계획이다.
닛산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자율주행 및 로봇관제 공동 연구를 지난 2018년부터 이어오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운전자 보조 로봇, 자율 주행 배송 및 반려 로봇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완성차 부품 공급 업체도 고도화된 로봇 기술 확보를 위해 로봇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컨티넨탈은 무인 배송 시스템 구현을 위해 자율주행 셔틀에 4족 보행 로봇을 연계한 라스트 마일 물류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보쉬는 2017년 공장 자동화 전문 기업 렉스로스를 인수하고, 로봇 모션제어분야 투자를 진행하면서 협동로봇, 잔디깎이 서비스 로봇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차량 관련 완성차, 부품업체 업체 이외에 물류 업체들도 물류 비용 절감과 서비스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로봇을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서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 로봇을 활용한 제품 피킹, 분류, 포장 작업으로 창고 자동화에 성공했다. 물류 로봇 KIVA를 도입해 운영 비용을 20% 절감했으며, 주문 건당 처리 속도를 6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DHL 역시 자율주행 밴, 배송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운송 수단 개발 및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용 배송 로봇을 개발해 독일에서 테스트 중이며, 우편물 및 소포장 제품을 운송하는데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완성차 업체 이외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로봇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아한형제와 SK텔레콤이 함께 개발중인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객실까지 스스로 이동해 수건과 생수를 배달하는 KT의 호텔 서비스봇 '엔봇' ▲병원 곳곳의 실험실과 연구실에 의약품을 나르는 LG전자의 'LG 클로이 서브봇' 등이 공개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고령화 및 언택트 트렌드 확산으로 이제는 로봇의 도입이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미래 산업의 게임체인저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옷 가게 사장→가수·MC→中 1등 왕훙으로 '변신' 마윈과 대결해 이긴 中 '립스틱 오빠'…비결보니 '시장 규모 160조'…내년에도 中 왕훙 전성시대
사진=웨이보 캡처
"작년에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어치 상품을 팔았는데 수입은 얼마나 되나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웨이야(微娅·viya)는 기자의 이 같은 질문에 "돈 관리는 남편이 하고 있다"며 대답을 비켜갔습니다. 웨이야의 연수입이 50억위안(약 84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많지는 많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유명 브랜드를 중계할 때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일부 브랜드의 경우엔 아예 돈을 받지 않고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답했습니다.
35세의 이 여성은 최근 중국 라이브커머스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슈퍼 왕훙(인플루언서)'입니다. 웨이야는 중국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릴 만큼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지난달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쐉스이)' 당시 라이브 방송에서 팔아치운 상품 금액만 무려 53억2000만위안(약 8890억원)에 달했습니다.
광군제 전날(11월10일) 오후 7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16분까지 약 7시간 동안 웨이야 방송을 시청한 소비자들이 8200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중국 전체 인구 14억명의 6%가 이날 웨이야의 방송을 본 셈이죠. 웨이야는 최근 포춘지로부터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우먼'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옷 가게 사장→가수→中 1등 왕훙으로 '변신'
웨이야는 특히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유명 스타 킴 카다시안과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모델 미란다 커, 국민 배우 유덕화 등과 협업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왕훙입니다.
웨이야가 중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상품을 까다롭게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입니다. 브랜드별 기능과 인터넷 최저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것으로 유명해 소비자들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방송 초창기에는 의류를 판매했지만, 점차 분야가 화장품, 식음료, 가전 제품 등으로 늘어나자 웨이야는 직원들을 대거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들의 상품 제안서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가격을 책정한 뒤 최종 방송 여부를 결정합니다.
웨이야의 하루 일과는 보통 오후 6시, 일반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회사로 출근해 저녁 8시에 시작하는 방송을 준비합니다. 보통 자정까지 방송을 진행하고 새벽 3시까지 다음 방송을 위한 상품 선별을 마친 뒤 오전 5시 퇴근합니다. 이끌고 있는 직원은 500명입니다. 걸어다니는 '1인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한 때 허름한 옷가게를 운영하며 가수를 꿈꾸던 웨이야는 2016년 타오바오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마윈과 대결해 이긴 中 '립스틱 오빠'…비결보니
웨이야의 뒤를 잇는 왕훙은 '립스틱 오빠'라는 수식어가 붙은 리자치(李佳琦·Austin)입니다. 1992년생인 그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다가 2017년 라이브커머스가 무섭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왕훙으로 변신했습니다. 화장품 주 소비층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호들갑스러운 말두와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5분 만에 립스틱 1만5000개를 단숨에 팔면서 '립스틱 오빠'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그해 '30초 동안 립스틱 제일 많이 바르기' 도전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매일 많게는 200개의 립스틱을 지워 입술이 짓무를 정도라고 합니다.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리자치는 화장품 판매로 38억7000만위안(약 6462억1200만원) 매출을 올려 웨이야에 이어 타오바오 라이브커머스 판매액 2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루이비통 가방 대신 아르마니 립스틱을 발라라. 남자가 처음 보는 것은 너의 입술색이다" "이 입술(색)은 연예인 입술이다" "와 세상에! 너무 예쁘다" 등 거침 없이 내뱉는 그의 입담이 인기 비결인 셈이죠. 그는 심지어 광군제 당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과 립스틱 판매 대결을 해 승리한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리자치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그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숫자의 총합은 8000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습니다. 그의 연수입은 약 1억6000만위안(약 247억4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타오바오 라이브커머스에 깜짝 등장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신화망
'시장 규모 160조'…내년에도 왕훙 전성시대
이처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잇따라 경제봉쇄 조치가 이뤄지면서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지만, 중국의 왕훙들 만큼은 다른 세상 얘기처럼 들립니다. 이들이 급격히 신흥 부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대부분 1980년~2000년대에 태어난 왕훙들은 3~4년 전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본격 형성되면서 재빨리 이 시장에 뛰어든 이들입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인플루언서 수준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짧은 시간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상품이 판매되면서 '거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상품 제안 검토부터 실제 방송까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등 중소기업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슈퍼 왕훙' 들도 여럿 생겨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에도 왕훙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국적 시장조사기업인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4338억위안(약 7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9610억위안(약 160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내수 시장 회복의 수단으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내년에도 중국의 왕훙 산업은 뜨거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 몸에 광민감제를 넣어 레이저를 통해 암 세포를 죽이는 광(光) 치료법의 효능을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암세포 주변 조직에 피해가 불가피한 방사선 치료나 일반 화학 요법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은 치료법으로, 암 정복에 기여할 치료법이 될지 관심이다.
주사 한 방으로 반복적 광치료
암세포 / 사진=아시아경제 DB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김세훈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장의 연구팀이 이윤식 서울대학교 교수, 안동준 고려대학교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단 한 번의 주사와 반복적인 광치료로 부작용 없이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암 표적성 광치료제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나노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인 ACS Nano에 실렸다.
연구팀은 암 조직을 찾아가 광 민감제가 활성화 시키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암 조직을 선택적으로 투과 및 표적화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고리형 펩타이드(iRGD)를 골격으로, 광민감제와 빛에 대한 활성을 조절하는 소광제가 적절하게 배치된 광민감제다. 이 치료제는 우리 몸에 한 번 주사되면 체온에 의해 활성화돼 초분자 배열로 뭉쳐 암세포 주변에 안착한다. 이어 암세포를 표적으로 장기간 천천히 암세포 내부에 들어간다. 이어 암세포를 표적으로 광치료하면 암세포만 파괴할 수 있다.
2~4주간 독성 없이 치료
김세훈 센터장
연구팀은 생쥐 실험 결과, 암 조직 주변에 단 한 번 주사로 종양 주변에 저장된 광민감제가 장기간(2~4주) 지속해서 방출돼 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반복적인 광 노출에도 암 주변 조직 및 주요 장기가 파괴되는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반복적인 시술을 통해 암 조직이 완벽히 제거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치료제를 상용화 하기 위해서는 인체 대상 임상 시험을 위한 적절한 투여량을 찾아야 하며, 독성 실험을 위한 최적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KIST 김세훈 센터장은 "생체 내에 주사하면 추가적인 보조제 없이도 초분자 자기조립을 통해 저장고를 형성하는 암 표적성 펩타이드 광치료제를 개발했다"며 "개발된 광치료제는 암 주변에 단 한 번 주사하는 것만으로도 독성 없이 장기간 반복적인 광치료를 통해 암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단일 성분으로 제형이 단순해 향후 광의학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 읽은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화제 저자 이연주 "검찰 조직은 허가받은 범죄단체" "인간의 마음을 느끼는 능력 퇴화해 생긴 괴물" "검찰에 정의,공익은 없다. 전리품 위해 움직일 뿐"
추미애 법무장관이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란 듯 꺼내 읽고 있다가 언론에 포착된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가 화제다.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자신이 경험하고 파악한 검찰 조직의 어두운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책으로, 이달 초 출간되자 마자 주목을 끌었다.
책 표지만 읽어도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짐작이 간다. '검찰 부패를 국민에게 고발하다' '통제받지 않아 타락하고 부패한 검찰, 공수처가 출범해야 하는 이유다' '불공정 인사, 성추행, 스폰청탁, 언론유착, 사건 조작, 죄의 무게를 다는 그들의 저울은 고장 났다' 등 신랄하다.
대표 문장으로 표지에 인용한 구절은 이렇다. "검찰이란 곳은 바깥의 신선한 햇볕과 바람이 스며들지 못한다. 지독한 자기중심성에 빠져 오래전부터 공정함에 대한 감각이 폐기됐다."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 이런 사악한 집단이 있나' 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저자는 "검찰에 근무할 동안 검찰이라는 조직의 불합리와 폐쇄성, 어두운 이면을 목격한 후 극심한 무기력과 우울감에 시달렸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다음 날 아침에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랄 정도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 변호사는 "조직을 떠났지만 스폰서 검사 파문, 잇단 검사비리,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상부 폭행에 못견뎌 자살한 김홍영 검사, 서지현 검사 미투 등을 거치며 가슴에 불덩이가 솟구쳐서" 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공동체의 정치적·사회적 각성이 검찰 내로는 침투하지 않는다는 사실, 검찰과 시민을 경계 짓는 성벽은 여전히 높고 두꺼우며 그들의 의식과 행태는 결코 공동체와 조응하지 않은 채 관성의 경로를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검찰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책 속으로 들어가면 그동안 검찰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주제들이 실제 사례와 함께 생생하게 드러난다. 제식구 감싸기, 전관유착, 언론플레이, 폐쇄적 상명하복 체제, 선택적 수사, 범죄 조작, 표적 수사, 권력중독, 인사보복 등 정의의 사도처럼 포장된, 검찰이라는 완장 아래서 펼쳐지는 추악한 면모가 드러난다.
조국 동생의 디스크 수술 일정까지 봐주지 않은 수사에 대해 "너무한 거 아니냐"는 친구의 말에 "(검찰에게) 이건 사냥이니까. 언론은 몰이꾼 역할이고"라는 말을 저자가 들려줬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검찰에게 정의나 공익은 없다. 오직 자신들의 전리품을 위해 움직일 뿐"이라고 말한다.
사안이 안 되는 것도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수사를 벌일 때 "사건 잘 말았냐"는 말도 한단다. 안 되는 사건을 억지로 엮었으니 김밥 옆구리 터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획표적수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검사 시절 다른 검사에게 들은 얘기도 전한다. "그 검사 재주 좋지. 한 피의자 범죄를 한 다섯 가지 인지하면 딜을 해. 두 건만 입건, 기소할 테니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검사들이 내놓고 피의자와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어떤 검사들은 자기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특권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게다가 동료들은 묵인, 방조한다. 검찰 조직이란 허가받은 범죄단체다. 개미는 곰팡이의 숙주가 된 동료 개미를 갖다버리는데 검찰은 개미보다 덜 진화된 단체인가. 도덕 불감증은 전염력이 뛰어나다. 그 전 단계가 방임이고 방조다."
스폰서 문화에 대한 검찰의 도덕불감증도 짚었다. "알고 지내는 아주 양심적인 검사가 당당하게 얘기했다. 1퍼센트 정도는 압력이나 청탁이 오면 봐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그건 99퍼센트 사건에 대해서도 압력이나 청탁이 있으면 다 말아먹을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러라고 공무원 신분보장하고 월급 주는 게 아닐 텐데, 라고 말하니 입을 닫았다."
특정인을 찍어 죽이려는 기획수사의 어두운 단면도 보여준다.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수부는 밑그림을 먼저 그리고 거기에 맞는 조각을 맞춰가는 수사다. 안 맞는 조각이 나타나도 밑그림을 버리지 않고 성과를 내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게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소위 '먼지떨이 수사', '기우제 수사'란 말이 나온 배경이다.
검사들의 특권의식에 대해 "검사들은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첫째 자기부정과 비판을 못 참는다. 둘째, 타인의 관점은 관심도 없고 이해하지도 못한다"고 '검사의 뇌를 이해하는 법'이란 제목의 글에서 썼다.
검찰이 내부 개혁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검찰의 조직문화는 검찰 스스로 바꿀 수 없다. 권력의 하수인으로 오랜 세월을 영위해왔던 그들의 조직문화는 잘못된 지시일지라도 철저한 상명하복으로 구축되어, 내부 비판을 하는 자에게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순종하고 침묵하는 검사를 양산했다"고 말한다.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것에만 온몸의 감각이 집중된 탓에 인간의 마음을 느끼는 능력이 퇴화하여 괴물이 되어버린 검사들은 조직을 사랑한다는 핑계를 대며 인간을 향해 오만한 칼날을 찍어 누른다."
저자는 '전관변호사는 어떻게 검찰의 비선실세가 되는가' 주제에서 적나라한 사례를 소개한다. 2011년 의정부지방법원 형사법정에서 발생한 실화다. 유령회사를 설립해 거액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판매한 탈세 사건이다. 당시 판사가 "피고인 세명 중 죄질이 무거운 주범 1인은 불구속 상태고, 죄질이 훨씬 가벼운 나머지 피고인은 구속시켰는데 이유가 뭡니까"라고 묻자 검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담당검사는 셋을 모두 구속하려 했지만 차장검사가 검사장 출신인 전관 변호사에게 구속할 사람을 고르게 했고, 변호사는 당연히 수임료가 나올 주범을 불구속시켰다는 것이다.
"전관 변호사는 검찰의 안과 밖,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관계의 구분을 지워버리고, 검찰의 비선이 된다. 그렇다면 윤석열 총장은 뭘까? 조직을 걸고 도박하다가 검찰 선조가 대대로 지켜온 땅을 잃은 간 큰 검찰총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윤 총장 때문에 검찰개혁의 명분이 더해지고 결국 그들의 밥그릇이 깨지게 생겼다는 의미다.
"윤 총장은 검찰 안팎에서 알아주는 조직론자다. 이건 조직을 자기와 동일시한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검찰의 권한을 축소한다는 건 윤 총장에게 손발이 잘리는 고통일 것이다. 순순히 자기 '나와바리(영역)'를 내준다면 검찰 가문의 선조와 후배들을 볼 낯이 없기 때문이다. (중략) 그 나와바리는 바로 검사들에게 재산 축적의 원천이다. 변호사 개업을 목전에 둔 검찰 간부들은 (공수처나 검경수사권 분리 등) 검찰 개혁에 결사 항전할 수밖에 없다."
검찰 개혁에 나선 조국, 추미애 장관에 그렇게 저항하고 전관 변호사들이 들고 일어나 검찰을 두둔하는 이유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천주교·개신교 이어 불교·원불교, 시민단체들도 참여 서울대 민교협도 가세…이달부터 전국으로 확산 양상 검찰개혁 지지부진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 분출하는 듯
종교계, 지식인 등 각계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확산하고 있다. 개신교, 가톨릭 이어 불교계·원불교도 시국선언에 동참했으며, 범시민사회단체들과 해외동포들도 시국선언을 통해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언론들이 '추-윤 갈등'으로 몰아가며 정작 중요한 검찰개혁 이슈가 묻히고 있다는 지적에다, 지난 8일 검찰이 '라임 접대' 사건에 동석한 검사 두 명을 불기소 처분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불교인 788명과 원불교인 450여 명은 9일 오전 10시와 11시에 차례로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현재의 검찰조직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불교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진 대한민국 검찰의 정의는 늘 힘 있는 자들과 가진 자들에게만 복무해왔다"며 "반대로 자신들의 과도한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하려 들면, 그가 누구든 없는 죄도 만들어 누명을 씌웠다. 유독 민주적인 정부에서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운운하면서 대들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는 "'국민의 검찰'이 되겠다는 거짓된 말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지금의 검찰은 법을 집행할 자격이 없을 뿐더러, 심판 받아 마땅한 개혁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불교 교무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시중에 떠도는 '떡검' '개검'이라는 듣기 민망한 단어들은 단순히 검찰을 비하하기 위한 말이 아니다. 검찰권력을 표현하는 부끄러운 용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그동안의 관행과 선택적 정의라는 정치검찰의 고리를 끊어내고 검찰개혁에 스스로 앞장서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강해윤 교무는 "그동안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검찰청 앞에서 검찰 개혁을 외쳤다. 하지만 검찰이 스스로 셀프 개혁할 일은 없다"면서 "그래서 저희는 오늘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이곳 국회에 와서 정치인들에게 촉구한다. 검찰 개혁은 입법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충청권 118개 시민사회단체도 대전지방검찰청 앞에서 '정치검찰 규탄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긴급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검찰총장은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총장은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월성원전 수사' 지휘를 통해 마치 무슨 정의를 실현하는 양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면서 "적폐기득권체제에 공생하며 기득권 유지를 위해 선택적 수사와 기소를 일삼던 그들이 헌법가치나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운위하는 것은 기만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특히 "민주주의의 역사는 승리의 역사이며, 여전히 진행 중인 촛불시민혁명이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다. 지금 그러한 대의를 꺾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할 수 없음을 우리는 확신한다"고 선언하고 "검찰개혁은 우리 사회 적폐기득권 구조를 청산하는 출발점이자 일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맹수석 충남대 교수는 "시간이 촉박하고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의 많은 단체가 반드시 검찰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함께 내 주셨다"며 "오늘을 계기로 우리의 이런 뜻이 중부지역에 울려 퍼져서 검찰개혁이라는 목적이 반드시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그 날까지 끝까지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검찰개혁은 원칙에 입각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며 "검찰개혁이 더욱 탄탄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토대가 된다는 것은 범국민적 합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을 두고 "무소불위의 권력기구가 됐을 뿐 아니라 스스로 정치기구화해 민주적 통제를 음양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52개 경남시민단체들 역시 같은날 창원지검 앞에서 검찰 개혁 관련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처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은 이달부터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 4대 종단 종교인 100인이 지난 1일, 천주교 사제·수도자 등 3951명이 7일 각각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해외동포 1000명'도 7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정의보다는 집단의 이익만을 감싸며 70여 년을 국민 위에 군림하던 검찰은 이제 과감하게 개혁돼야 한다"며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두고 검찰과 기득권 수구세력의 검찰 개혁에 대한 격렬한 저항 탓에 국민의 혼란과 피로감이 심해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이어지는 시국선언을 보면 최근까지 검찰 개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불만과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검찰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추미애 장관이 수세에 몰리자 진보 성향을 띤 단체 쪽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들이 검찰개혁과 함께 윤 총장의 퇴진까지 언급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국선언들이 한동안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