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코로나19로 ‘고속성장’…쿠팡‧마켓컬리 ‘약진’
쿠팡‧마켓컬리, 코로나19에 주문 폭주로 성장 기대
온라인 식품시장 급성장…네이버·쿠팡 등 시장진출
  •  김보연 기자
  •  승인 2020.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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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잠실 본사(왼쪽),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연합뉴스]
쿠팡 잠실 본사(왼쪽),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올해 이커머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약진했다.

언택트 소비 일반화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급성장과 함께 오프라인 고객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이끌어온 온라인 소비 트렌드도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불가피했다. 월별 온라인 매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체 소매판매 119조원(2분기 기준)중 온라인 매출 규모는 37.5조원으로 전체 소비의 31.5%을 차지하며,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 중에서는 직매입 구조의 쿠팡·마켓컬리 약진이 두드러졌고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온라인몰도 성장했다. 네이버, 카카오같은 플랫폼사업자들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2020년은 사실상 쿠팡의 한해였다. 코로나19가 기회로 작용해 시장 입지 확대에 성공했고 가장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쿠팡은 2020년 40% 이상 성장했다. 막강한 바잉파워와 당일 배송의 강점을 살려 물류배송을 선도했다.

쿠팡은 직매입 편집숍인 ‘C.에비뉴’, 핀테크 사업 ‘쿠팡페이’,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제휴’, 가전·가구 당일 배송‧설치 서비스 ‘로켓설치’, 싱가포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훅’ 인수, 택배사업 재진출 등 사업 다각화로 보폭을 넓혀 왔다.

회사 외형도 급성장했다. 국내외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1만40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하며 채용 빅3 기업에 올랐다. 총 5개의 지역 첨단물류센터 설립도 추진했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올해 매출액이 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에게 코로나19는 ‘양날의 검’이었다. 지난해 매출 7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손실 7200억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인 쿠팡은 올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코로나 방역 지출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쿠팡은 올 3분기까지 1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입었고, 나스닥 상장이 빨라질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각사]
11번가 십일절(왼쪽), 롯데온 '매일 메리 크리스마스'(중앙), 쓱닷컴 모바일 홈페이지 [사진=각사, 쓱닷컴 모바일 홈페이지]

◇코로나19 ‘온라인 식품시장’ 급성장…마켓컬리 부각

온라인 식품시장의 확대는 올해 이커머스업계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20년 온라인 식품시장은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쿠팡, 네이버, 위메프 등 이커머스 강자들이 신선식품 배송에 뛰어들었고 주요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식품 온라인 판매를 강화했다. 올해 SSG닷컴(쓱닷컴)이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1위로 입지를 굳혔고, 마켓컬리가 온라인 식품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는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652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회원 수는 500만명에 이른다.

2015년부터 매년 4배씩 성장해온 마켓컬리는 코로나19로 주문이 폭주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이외에도 주방·생활가전·뷰티제품 등 상품을 다각화하고, 지난 5월 유치한 2000억 투자금으로 김포 물류센터 증설 등 인프라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10주년’ 티몬‧위메프 vs 네이버‧카카오 vs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위메프는 쿠팡과 함께 올해 10주년을 맞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이진원 대표 취임 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3월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티몬은 경쟁력인 타임커머스 강화로 흑자 전환에 힘쓰며 내년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위메프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거래액 6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넥슨코리아 등에서 37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안정 속 사업확장을 지속했다. ‘특가’라는 가격경쟁력에 더해 ‘신선식품 품질보장 프로그램’, ‘갓신선 프로젝트’ 등 우수한 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올해 온라인 쇼핑시장이 커지면서 인터넷 포털 기업 네이버‧카카오의 공세도 거세졌다.

네이버는 홈플러스·GS프레시·현대백화점등과 손잡고 장보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2020년 거래액이 29조원으로 추정되며 CJ대한통운과 함께 풀필먼트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쇼핑공룡으로 자리잡을 태세다.

쓱닷컴, 롯데온, 11번가도 차별화에 나섰다.

쓱닷컴은 장보기부터 명품, 패션, 스타벅스 입점 등 고객의 편의를 위한 원스톱 쇼핑에 주력했다. 쓱닷컴의 식품 거래액은 올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쓱닷컴 대표 겸임으로 이마트와의 시너지가 향후 더 극대화될 예정이다.

롯데온은 9월 이후 마케팅 행사를 강화하면서 고객 수와 결제액이 개선되는 추세다. 방문자 수와 객단가의 증가로 11월 결제 금액은 론칭 직후 5월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11월 기준 롯데온에 등록된 셀러 수는 약 2만개이며, 전시 상품 개수는 9000만개에 달한다.

11번가는 하반기 아마존과의 전략적 제휴로 큰 화제를 낳았다. 11번가에서 직접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해외직구의 배송, 관세 문제 등 불편이 해소될 예정이다. 11번가 모회사 SK텔레콤은 아마존과 다방면의 협력으로 11번가의 시장 영향력을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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