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 불청객처럼 찾아온 코로나19가 확산할 즈음 떠돌던 말이다. 그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코로나19가 삼킨 지난 1년간 우리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마스크의 습관화부터 ‘집콕’ 문화, 재택근무, 비대면 소비 까지. 때론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지만, 어느새 익숙해진 변화도 있다.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 코로나19로 찾아온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중, 팬더믹 종식 후에도 그대로 정착할 열 가지를 꼽아봤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트렌드 전망서인 ‘트렌드 코리아2021’의 공동저자인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가 감수했다.
코로나19 1년 우리의 일상에 찾아온 변화 중 종식 후에도 지속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10가지를 꼽았다. 사진 United Nations COVID-19 Response by Unsplash
①가정간편식(HMR)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Home Meal Replacement)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업계는 2017년 기준 약 2조5100억이었던 국내 HMR 시장이 2020년 기준 3조7800억원 규모로 약 50%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 끼 대용식에 그쳤던 가정간편식도 다양화·고급화했다. 전문가들은가정간편식이 외식의 대체재가 아니라 ‘집밥’의 대체재기 때문에 외식이 가능해져도 계속해서 유효할 것으로 봤다.
돌아서면 밥을 해야한다는 의미의 '돌밥돌밥' 시대 가정간편식(HMR)은 구원투수였다. 사진 United Nations COVID-19 Response by Unsplash
②홈트레이닝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집에 체육관을 꾸미고, 유튜브 속 헬스 트레이너와 운동했다. 불편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무엇보다양질의 헬스 콘텐트가 범람하고 있다. 해외선 펠로톤·토날 등 구독형 홈트 콘텐트 기업도 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뷰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피트니스 앱 시장 규모가 2018년 24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26년 209억 달러(약 25조원)로 연평균 2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에서 운동하니 좋은 점도 있다. 특히이동시간의 단축은 획기적 변화다.밀폐된 공간에서 다 함께 운동하는 것의 위험성도 홈트 트렌드를 가속하는 요인이다.
③마스크 쓰기
마스크 쓰기는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지속할 것으로 본다.마스크 덕 나타난 긍정적 변화때문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마스크로 인해 독감 및 감기 환자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등 마스크를 써야 할 동력도 여전하다. 일각에선 마스크의 ‘가면 효과’도 주목한다.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씀으로써 군중 속에 섞여든 편안함을 느끼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화장이 번지고, 안경 쓴 사람에게 특히 불편하며, 입을 가려 소통하기 어렵다는 점 등 안전이 확보되면 마스크를 벗어 던질 사람들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④위생습관
한번 높아진 위생 수준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위생에 대한 인식 자체의 변화때문이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소독하기 등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전반에 깊게 침투했던 위생 수칙은 종식 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본다. 팔이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기, 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대화 자제 등 생활 속 에티켓도 마찬가지다.
한 번 올라간 위생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United Nations COVID-19 Response by Unsplash
⑤굿바이 저녁 회식 코로나19로 강제 퇴장했던 직장 회식 문화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모임 자제 분위기 속 저녁 9시 이전에 끝내는 가벼운 회식, '줌' 등을 활용한 ‘비대면 회식’ ‘랜선 회식’ 문화가 생겼다. 물론 회식의 부재로 인한 조직 내 소통 부작용도 있는 만큼 코로나 종식 이후 회식이 완전히 없어지기보다 2차·3차로 이어지는과도한 음주 회식 문화가 퇴조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⑥재택근무
재택근무를 못 하는 기업은 있어도 안 하는 기업은 없을 것. 전문가들은 원격 근무 시스템과 협업 인프라 구축 및 직원 역량 평가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대기업이나 IT 관련 중견 규모 이상의 기업은 재택근무 상시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 입장에선 사무실 운영 및 부동산 비용 등을 줄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⑦작은 결혼식
사회적 거리 두기로 50명 이상 결혼식 모임이 불가능해지면서 작은 결혼식이 대세가 됐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스몰웨딩’ 등으로 작아지는 추세였던 결혼식 트렌드가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엔 한국식 체면 문화 혹은 부모님 세대와의 견해 차이로 과감하게 감행할 수 없었다면, 코로나19가 좋은 구실이 된 셈.결혼식 규모나 비용은 물론 초대하는 사람들의 친밀도 등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 랜선 회식, 랜선 결혼식 등 비대면 소통이 일반화됐다. 사진 United Nations COVID-19 Response by Unsplash
⑧실용주의 패션·메이크업
하이힐 대신 운동화, 정장 대신 스웨트셔츠에 조거 팬츠가 대세다. 옷을 차려입고 외출하는 기회가 적어진 요즘, 캐주얼 패션 전성시대다. ‘외출=화장’이라는 공식도 마스크로 인해 깨지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패션·뷰티 트렌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1년 패션 시장을 전망하면서,소비의 기준이 ‘나’가 되고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편안함과 활용도를 고려하는 실리적 태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물론 종식 후에는 반대급부로 오히려 더 꾸미는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⑨캠핑 코로나19로 집에 갇혀 지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연의 소중함을 느꼈던 한해였다. 골프·등산·낚시 등 거리 두기가 용이한 아웃도어 활동이 주목받은 가운데, 특히 캠핑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400만명을 돌파했고, 캠핑 산업 규모도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행이 자유로워지더라도‘단확행(단순하지만 확실한 행복)’ ‘가깝고 익숙한 곳’ ‘친자연’ 등의 여행·레저 트렌드는 지속할 것으로 보여 캠핑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것이다.
강제 혼자 놀기에 돌입했던 지난 1년. '인싸' 강박증에서 벗어나 자발적 '아싸'가 되고자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사진 United Nations COVID-19 Response by Unsplash
⑩혼자 놀기 ‘포모족(Fear Of Missing Out·주위로부터 고립되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 대신 ‘조모족(Joy Of Missing Out·스스로 고립을 선택해 즐기는 사람)’이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강제 혼자 놀기를 했던 이들이 혼자 놀기의 즐거움을 깨닫고 종식 이후에도 타인과의 관계에 집착하지 않는 독립적 라이프스타일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인싸(인사이더)’ 강박증이 있다고 할 만큼 관계에 집착했던 한국 사회에서‘아싸(아웃사이더)’는 패배자가 아니라 오히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긍정적 인식이 생겼다.
코로나 끝나도 지속할 한국의 10대 라이프스타일.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로나 19가 바꾼 것은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이향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지속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공통점으로 코로나19 이전에도 존재했던 트렌드였다는 점을 꼽았다. 코로나19가 큰 물결을 바꾸는 역할이 아니라, 이전에도 있었던 트렌드를 가속하는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특히 결혼식 등 한국의 체면 문화에 따라 남을 의식하며 유지했던 트렌드는 영원히 사라질 것으로 봤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집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가정 간편식이나 홈트레이닝, 재택근무 등 과거와 달리 집이 다양한 층위로 기능 확장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공정사단이라는 명칭이 너무 공격적이며, 입체 기동 작전에 따라 만들 것도 아니기에 부대명이 ‘신속대응 사단’으로 바뀌었다”며 “창설 작업의 동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인천상륙 작전 ‘2사단’ 전통 이어간다
남북관계의 변화에도 신속기동 사단은 여러 사항을 고려해 휴지통에 버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1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앞두고 열린 예행연습에서 특전사 부대원들이 헬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제2 신속대응사단은 이 같은 작전을 대규모로 펼치는 부대다. [국방부]
노도(怒濤)부대라고 불리는 제2 보병사단은 ‘메이커 사단’이다. 건군기부터 6ㆍ25전쟁 사이 만들어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9개 사단 중 하나다. 인천 상륙작전, 파로호 전투, 저격능선 전투, 화살머리고지 전투 등을 치렀다.
그런데 2사단이 국방개혁 2.0에 따라 사라질 운명에 놓이자, 군 안팎에서 반발이 컸다. 새로운 부대로 대체하더라도, 2사단의 역사를 이어갈 필요가 생겨난 것이다.
게다가 후방 지역을 담당하는 제2작전사령부 예하 2개 특공여단은 전시 임무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단 한 명의 병력이라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국방개혁 2.0의 취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였다.
그래서 당초 목표했던 공정사단은 아니더라도 신속대응 사단을 창설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또 현실적 어려움이 따랐다. 신속대응 사단을 미군 82사단처럼 낙하산 부대로 만들려면 수송기 전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한다. 그러나, 대형 수송기 도입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군은 유사시 수송기를 빌려주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군 당국은 미군 101사단과 같이 헬기로 공수하는 부대의 창설로 목표를 수정했다.
어떤 부대로 태어날까? 앞으로 준비하기 나름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1월 국방개혁 2.0을 재가했다.
2017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대테러 진압 시범을 보이고 있는 특전사 부대원. 제2 신속대응 사단의 평시 임무 중 하나가 대테러다. [중앙포토]
이에 따라 신속대응 사단 창설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속대응사단 창설 준비단이 꾸려지고, 편제ㆍ교리ㆍ장비ㆍ인원ㆍ작전계획ㆍ훈련 등을 검토했다. 그리고 지난 1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 사단 창설식이 조용하게 열렸다.
막상 사단이 만들어졌지만, 신속대응 사단이 현재 가진 것은 거의 없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사단 본부에 지휘부를 비롯한 본부 병력이 있을 뿐이다. 장비는커녕 작전계획도 백지상태란다. 한마디로 ‘개문발차(開門發車ㆍ문이 열린 상태에서 차가 출발)’ 신세다.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부대를 창설하려면 최소 5년 전부터 예산을 마련하고 준비 작업을 거치는데, 신속대응 사단은 기본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지휘자만 있고 연주자는 단 한 명도 없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방개혁 2.0으로 줄어든 별자리 한 개(사단장)를 지키려는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군 당국은 “급하게 준비했지만, 계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진격로 점령·퇴로 차단 등 결정적 역할
신속대응 사단의 임무는 평시 후방지역에서의 테러, 재난 등 비전통 위협, 국지도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전시 임무는 미군과 협의해서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9월 25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특전사 부대원들이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제2 신속대응사단은 이 같은 작전을 대규모로 펼치는 부대다. [뉴스1]
신속대응 사단은 일단 기계화부대로만 이뤄진 ‘북진선봉’ 제7 기동군단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목을 미리 점령해 기동군단의 진로를 열어주고, 적의 증원을 차단하고, 퇴로를 끊는 것이다.
입체기동 작전에서의 공정사단과 같이 최단 시간 적지 중심 지역 깊숙이 침투한 뒤 지휘부를 점령하는 임무는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덧붙여질 가능성이 있다.
신속대응 사단은 정규전을 수행하는 공수부대다. 지금까지 한국의 공수부대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공수특전여단과 같은 특수부대뿐이었다. 특수부대는 소규모 팀으로 이뤄져 정찰ㆍ타격ㆍ첩보 등 정규전이 하기 어려운 특수 작전을 펴는 부대다.
신속대응 사단 예하 여단은 지금의 특공여단보다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헬기로 강습하는 부대 위주로 꾸려지지만, 일부 는 낙하산 강하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포병ㆍ공병ㆍ정보통신ㆍ화생방ㆍ보급ㆍ수송ㆍ정비ㆍ의무 등 지원병력도 붙는다.
다연장포·드론·장갑차 들고 뛰어든다
신속대응 사단의 펀치도 당연히 세진다. 특공여단이나 공수특전여단은 기본적으로 소화기와 유탄발사기ㆍ기관총 등 지원화기가 전부였다. 빠르게 치고 빠지기 위해서다. 그러나 신속대응 사단은 적 후방에서 기계화부대와 같은 적 정규군과 교전을 벌이며 거점을 지켜낼 능력이 필요하다.
독일 연방군 육군의 비젤 2 경장갑차가 질주하고 있다. 이 경장갑차의 최대 속력은 시속 70㎞다. [유튜브 Annie Oakley 계정 캡처]
신속대응 사단은 3가지 히든카드를 갖추려 한다.
한화가 전시회에 선보인 70㎜ 소형 다연장포. [디펜스타임스]
우선 소형 다연장포. KH178 105㎜ 곡사포는 현재 K105A1 자주포로 바뀌고 있다. 군 당국은 더 강한 화력을 쏟아붓는 데다 정밀타격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소형 다연장포가 신속대응 사단에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소형 다연장포는 한화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 있다. K311 트럭에 70㎜ 로켓을 단 모델이다. 육군이 채택하지 않아 현재 사업이 중단됐다. 소형 다연장포는 고폭탄ㆍ열압력폭탄ㆍ유도 로켓 등 다양한 탄종을 쏠 수 있다. K311 트럭 대신 한국형 험비라 불리는 K151 신형전술차량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히든카드는 공격용 드론이다.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고, 하늘에 띄운 뒤 정찰을 하다 목표를 발견하면 돌진해 폭파하는 드론이다. 방위사업청은 민간 신기술을 이용해 공격용 드론을 개발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방사청이 목표한 공격용 드론은 미리 표적을 지정하면 조종하지 않아도 스스로 타격하는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이스라엘 유비전이 개발한 자폭 공격용 드론 히어로-40. 발사 후 하늘을 맴돌다 목표를 지정하면 돌진한 뒤 자폭하는 드론이다. [유비전]
신속대응 사단은 독일의 비젤(Wiesel) 2와 같은 경장갑차도 보유하려고 한다. 독일 연방군 육군은 한국의 신속대응 사단과 비슷한 신속군 사단(DSK)이 있다. 이 부대의 비젤 2는 길이 4.78m, 높이 1.81m, 폭 1.87m, 무게 4.78t의 경장갑차다. 최대 속력은 시속 70㎞다.
독일 연방군 육군의 비젤2 경장갑차가 수송 헬기 화물칸에서 태우지고 내리고 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약하지만, 손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게 이 장갑차의 장점이다. [유튜브 Annie Oakley 계정 캡처]
독일 연방군 육군의 비젤 2 경장갑차에서 무장한 병력 4명이 내리고 있다. 이 경장갑차는 병력수송 뿐만 아니라 대전자, 대공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유튜브 Annie Oakley 계정 캡처]
비젤 2는 소총탄이나 파편을 간신히 막는 수준의 방어력을 갖췄다. 그러나, 수송 헬기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2명의 승무원에 뒤 칸에 최대 4명까지 태울 수 있다. 방공ㆍ앰뷸런스ㆍ지휘ㆍ정찰 등 다양한 파생형이 있다. 기관총부터 대전차미사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 무장을 달 수 있다.
비젤 2는 각종 무장으로 선공을 날린 뒤 적의 공격을 빠르게 피할 수 있다. 경장갑차가 신속대응 사단의 히든펀치로 더할 나위 없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어떤 상황에도 대응하는 부대가 되어야
신속대응 사단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부대 창설을 마쳤다. 사실 미군이 아니면 이처럼 기동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춘 부대를 운용하는 게 쉽지 않다. 군대는 언제나 최악의 위기를 대비한다. 남북 관계에서 훈풍이 삭풍으로 바뀔 것이라 전망해도 무리수는 아니다. 어떤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한 부대로 성장해야 할 필요성이다.
미 육군 제82 공수사단의 강하 훈련. 제2 신속대응 사단도 일부 공수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미 육군]
지난달 1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주차된 눈 쌓인 차량에 누군가 '비트코인을 사라'는 문구를 새겨놨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다수 암호화폐(가상화폐) 자산들의 가치가 또 다시 치솟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은 주류 금융권 중 처음으로 디지털 가상 자산을 취급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개당 4만8627.20달러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더리움도 최고 수준인 개당 18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정부 및 중앙은행(Fed)이 대규모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날 BNY멜론 은행은 자산운용 고객들을 위해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보유와 이전, 발행 업무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통 은행에서 암호화폐를 주요 자산으로 취급하고 거래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로먼 레겔먼 BNY멜론 자산서비스·디지털영업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이 주류로 바뀌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을 위한 통합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한 첫 번째 글로벌 은행이 된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작년까지만 해도 월스트리트 등 주류 금융권에선 ‘자산’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매스뮤추얼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공개하면서다.
BNY멜론 은행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은행은 별도로 디지털 자산과 기존 영업팀의 통합을 이끌 팀장급 인사를 동시에 실시했다. BNY멜론 은행은 2007년 뉴욕은행과 멜론 파이낸셜이 합병해 탄생한 대형 금융회사다. 본사는 뉴욕 맨해튼이다. 모태는 1784년 설립된 뉴욕은행이다. 통합 은행의 역사가 237년에 달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신용카드 업체인 마스터카드 역시 올해 안에 특정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