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온라인 클래스 시장 '줌' 출사표…韓 선봉장 '네이버'

윤지혜 기자 입력 2021.03.19 11:23    


네이버 엑스퍼트 인기에 연 매출 5천만 원 수업 40% 증가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온라인 교육 시장이 개화기를 맞았다.

글로벌 인터넷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다퉈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는 네이버가 온라인 클래스 대표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강의가 어려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2천억 달러(약 225조 원)였던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시장은 연평균 8%씩 성장해 2026년 3천750억 달러(약 423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중순~4월 중순 구글에서 전 세계 온라인 클래스 검색량이 1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클래스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사모투자펀드 인사이트파트너스의 제프 리버먼 이사는 "에드테크(Ed tech·교육기술) 소프트웨어의 광범위한 채택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인 추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엑스퍼트는 2천여 명의 전문가들이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한다. [사진=네이버 ]

 

 

이에 글로벌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도 온라인 클래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줌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공연을 감상하고 요리·운동·명상 등 다양한 온라인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는 '온줌(OnZoom)'을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서 베타 테스트 중이며, 연내 전 세계 상용화될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유데미(Udemy)’는 세계 190개국에서 6만여 명의 강사와 5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이다. 15만 개 이상의 강의를 65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래밍, 사진촬영 분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 99달러(약 11만 원)에 온라인 클래스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미국 플랫폼 '스킬쉐어'도 5만여 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했다. 주로 사진·영상·일러스트 등 창작을 위한 강의들로 구성돼 있으며, '아티스트로 수익 창출하기'와 같은 비즈니스 강의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유데미와 스킬쉐어는 지난해 이용자가 전년 대비 3~4배 이상 증가했다. 이 외 '큐레라', '코데카데미' 등의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도 이용자 수가 각각 6배, 2배 늘었다.

◆ 20대 열광하는 '네이버 엑스퍼트'…매출 1억 수업도 나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는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시장과는 달리 국내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한 초기 단계다. 소수 기업이 이 시장에 도전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만, 이전부터 온오프라인을 잇는 O2O 사업을 전개했던 기업들이 특성을 살려 상생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자로 네이버가 꼽힌다.

네이버 엑스퍼트는 70개 분야에서 전문가 2천여 명의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클래스는 모바일 채팅이나 음성·영상통화를 이용한 일대일 상담과 VOD 강의 영상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영상을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전문가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네이버 엑스퍼트 이용자의 80%가 20대라는 점이다. 덕분에 '비건 레시피 만들기' '강아지 마사지법' 등 다른 플랫폼에 만나기 어려운 강의도 느는 추세다. 같은 강사에게 수업을 다시 듣는 재수강 비율도 높다. 분야별 재수강률은 ▲필라테스 66.3% ▲요리·홈쿠킹 57% ▲심리상담 58.7%다.

네이버 엑스퍼트가 인기를 끌면서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전문가도 늘고 있다. 연 매출 5천만 원 이상인 전문가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강의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활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패브릭 캘린더 만들기', '꽃다발 만들기'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 중인 플로리스트 '로맨틱 플로라'는 4달 만에 월 매출 1천800만 원을 돌파했다. 그는 엑스퍼트와 스마트스토어를 연결, 온라인 클래스 준비물도 함께 판매 중이다.

로맨틱 플로라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출강이 어려웠는데, 엑스퍼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전국 단골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물섬으로 활동 중인 코딩 전문가 진용철 씨도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 수강생이 많아져 매출이 몇 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이버는 오는 5월 여러 명이 동시에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는 그룹 클래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엑스퍼트를 이끄는 강춘식 리더는 "네이버 엑스퍼트는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이용자와 연결하고, 이를 활용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결제·톡톡·라이브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한다"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전국의 단골 수강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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