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의미는 시달림의 시련을 겪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달림은 보통 시달림이 아니다. 지난날에는 보통 삼 년씩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일반적으로 잡일을 시키거나 물을 끓이고 밥을 짓게 하고 심지어 요강을 비우거나 발 씻을 물을 떠오게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심하게 꾸짖기도 했다.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 이것이 곧 시달림인데,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 것은 기공을 배우는 상태를 조절하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인간관계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밖으로 어떤 신호를 내보내도 상대방이 이를 다 받아들일 수 있고, 무엇을 말하든지 즉시 이해할 수 있는 정도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런 상태에까지 도달해야만 비로소 고급공법을 마음으로 전할 수 있고, 고급공법을 급공(給功)할 수 있다. 급공에는 두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는 ‘심전(心傳)’이고 하나는 ‘점파(點破)’이다. 만일 전수(傳授)하는 쪽과 접수(接受)하는 쪽의 인간관계를 일정한 상태-하나는 고위(高位), 다른 하나는 저위(低位)-로 조절하지 않으면 급공을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수련생이 이 오묘함과 특수한 규범을 모르고 스승과의 사이가 당연히 평등해야 된다고 생각하여, 스승을 단순히 친구관계로 여긴다면 고급공법의 훈련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저 초급공법의 동작밖에는 배우지 못하고 만다.
그래서 이『스승』편에서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의 시달림을 받아들이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 시간이 짧든 길든 간에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항상 겸손하고 근신해야 한다. 『단 하루의 스승이라도 평생 아버지로 섬기어라』했거늘, 하루의 스승이라도 평생 잊지 말아야 한다. 물방울 같은 작은 은혜를 입었다 하더라도 솟아나는 샘물로 보답하는 품행을 키워야 한다. 당연히 이와 같은 도덕 수준을 갖춰야 한다. 어떤 스승에게 하루 이틀 배우고도 다른 사람에게 가서 나는 그에게 배운 적이 없으며 오히려 그가 나에게서 배웠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기공 분야에서 가장 꺼리는 비겁한 행위이며 비도덕적 행위이다.
당신이 어느 정도 수련한 후 공능과 공력이 스승을 능가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자연법칙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당신의 공능과 공력이 스승을 능가했을 때에는 더더욱 자기의 스승을 존경해야 한다. 하루라도 스승으로 모셨다면 평생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을 깨우쳐 준 스승이거나, 입문하도록 도와준 스승이거나, 초‧중급 스승이거나를 막론하고 항상 존경해야 한다. 이것이 기공 영역에서 주장하는 스승에 대한 예의범절이다.
스승을 모심에 있어서 단지 스승의 공능과 공력만 볼 것이 아니라 스승의 품행도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아무나 만나 절을 하고 경례를 붙이며 스승으로 모신다면 망신이 아닌가?
또 한 가지 규칙이 있다. 만약 당신이 새로 스승을 모시게 될 경우, 원래의 스승이 곁에 있으면 반드시 그 스승의 의견을 들어 봐야 한다. 이것도 스승을 존경하는 표현이다. 만일 원래의 스승이 다른 스승을 모시는 것을 찬성하지 않으면 당신은 당연히 원래 스승을 존경하여 다른 스승을 모시지 말아야 한다. 물론 외지에서 한 스승을 만나 그를 모시고 싶은데 원래의 스승이 곁에 계시지 않고 자신이 확실히 똑바로 보았다고 할 경우에는 또 별개의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이미 스승을 모시고서 또 새로 스승을 모실 경우에는 당연히 원래 스승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훌륭한 스승은 보통 자기의 제자가 박식하고 다재다능할 것을 원하지만 여러 문파의 장점을 취하지 못하게 할 때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스승은 당신보다 높이 서서 보기 때문에 다른 문파의 스승이 비록 공능과 공력은 괜찮으나 덕행(德行)이 모자란다거나, 당신 문파의 공법과 그 사람의 공법 사이에 제법 큰 모순이 있어 당신이 그를 스승으로 모신 후 양자간의 모순을 조화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쉽게 비밀이 누설된다든지 하는 일이 빚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스승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스승이 제자를 선택하는 데도 역시 조건이 많은데 몇 가지 차원으로 나뉜다. 보통 입문제자(入門弟子)의 조건은 법(法)‧동반자(侶)‧금전(財)‧지점(地)‧덕(德)‧혜근(慧根)‧깨달음(悟)‧연분(緣)인데, 이것은 첫 문에 들어선 제자에 대한 요구이다. 두 번째 문에 들어선 제자들에게는 자기의 수제자로 삼을 수 있는 제자로서의 요구가 좀 엄격한데, 상당히 긴 시간의 테스트와 시련을 겪어야 한다. 당신은 이 분야의 규범이 이러하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그렇게 스승을 오래 따랐어도 스승은 그냥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 생각하고 참지 못할 수 있는데, 반드시 테스트와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무엇을 줄 때, 어떤 때는 하루 저녁에도 많이 줄 수 있고, 한 번만 귀띔해 주면 많은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귀띔은 함부로 할 수 없다. 지난날 『한 덩이 금은 줄지언정 한 마디 말은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고급공법이란 흔히 한 마디 말이다.『만 권의 책은 가짜로 전하고 한 마디 말은 진짜로 전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한 마디 말을 주자면 매우 긴 시간을 두고 테스트하고 시련을 주어야 하지만, 공(功)은 순간에도 자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달림을 이겨내야 한다. 이것이『스승』의 첫 번째 의미이다.
두 번째 의미는 기공계의 인사간에 교류(交流)할 때는 겸손하고 근신해야 하며 자세를 낮추어 그들의 장점을 취하기에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것은 이것도 시원찮고 저것도 시원찮다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 문파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음은 모두 다 거기서 취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거기에서 취할 점이 없다면 사람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아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아 비록 각 방면에서 당신만 못하더라도 당신은 마땅히 그 중에서 배워야 할 것을 배우고, 얻어야 할 바를 얻어야 한다. 비록 배울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겸손하게 사람을 대해야지 거만스럽게 남을 깔보지 말아야 한다.
바다가 그렇게 큰 용량을 가지고 있음은 바로 그가 자신을 제일 낮은 데다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다는 천만 갈래의 하천을 용납할 수 있고, 나중에는 최대의 용량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큰 바다(大海)의 이런 품행을 따라 배워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이 도리를 모르고 다른 문파의 기공 수련회에 참가하여, 자신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잊어버리고, 그 사람의 강의 수준이 어떻고, 조직관리가 어떻고 하면서 비난의 소리만 늘어놓는다. 수강료까지 내면서 기공을 배우러 갔다면, 그 시간을 잘 이용하여 마땅히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포착해야 하며 상대방의 발표력이나 조직관리 같은 것을 트집 잡지 말아야 한다. 당신은 기공을 배우러 오지 않았는가? 작은 것이라도 애써서 배운다면 그것이 다 자기의 것이 된다. 무릇 이런 자세를 갖춘 사람은 어떠한 수련회에 참가하든지 항상 소득이 있을 것이다. 가령 공리나 공법 면에서 아무 것도 배울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다른 면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들이 배치한 강의 방식에는 어떤 장점이 있는가’ 하는 것들이다. 그들이 강습회를 가지면 각양각색의 사람이 다 모이기 때문에 이런 기공강습회에서 연공하면 자신의 공력도 커지게 된다. 비록 그들 문파 안에서 무엇인가를 얻지 못했다하더라도 마땅히 그 주위에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들과 이야기만 나누어도 이득이 있지 않겠는가. 적게 원망하고 적게 트집 잡으며 많이 포착하고 많이 얻어야 한다. 이것이 다 기공을 배우는 비결이자 일종의 예의범절이다.
여섯째는『덕(德)』이다. 기공을 배움에 있어서는 공덕(功德)쌓기를 대단히 중요시 한다. 기공을 수련하려면 먼저 인격을 수양해야 한다. 우리 익지공은 이것을 매우 중요시 한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련을 하는 입세수련법(入世修鍊法)이기 때문에 공능이 나오기 전에 마음이 즐거운 느낌부터 쌓아야 한다. 이런 느낌은 바로 당신이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했거나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난 뒤의 그런 것이다. 이런 느낌이 많을 때에 흔히 공능이 빨리 나오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야 안정되게 연공할 수 있고 깊은 명상 상태에서 입정(入定)할 수 있다. 가령 당신이 나쁜 일만 하고 마음에 꺼리는 일만 한다면 연공하는 동안에 마음이 혼란하여 안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일단 입정했다 하더라도 잡다한 음성과 형태가 나타나서 당신은 더 이상 연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주장하는 덕은 공허한 설교가 아니라 연공함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공능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익지공에서는 항상 남을 돕는 마음을 지니기를 주장한다. 남을 돕기를 즐거움으로 삼아야 하고,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며, 고상하고 순수한 사람으로 저차원적인 취미에서 벗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 익지공에서 말하는, 공능을 키우는 두 가지 조건 가운데 첫째는 나라와 사회, 타인과 민족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여 공을 세우는 것인데, 이런 상태에서 공능이 빨리 향상된다. 익지공에서 공능을 키우는 특징은 다른 문파와 좀 다른 데가 있는데 그것은 당신을 반드시 앞에 불러다 놓고 공능을 키워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 가르칠 때 신호를 여기에 저장해 두고 특정된 순서로 짜놓은 다음 나의 생물계산기에 투입시킨다. 무릇 나의 제자로서 나와 인연을 맺고 우리 익지공의 규정에 따라 국가와 사회와 타인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서 당신이 다시 스승께 대공(帶功)을 청하면 신호 가운데 이런 성분이 들어갔으므로 자연히 당신의 공능을 키워주게 된다. 만일 통령(通靈)해서 직접 대화를 하게 된다면 공능이 더 빨리 커질 수 있다.
공능이 커지는 둘째는 바로 본 문파를 위해 중대한 공헌을 했는가, 또는 익지공의 발전을 위해 중대한 기여를 했는가를 보는 것이다. 익지공은 사회와 인류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하려 할 뿐만 아니라 자기주장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의 실현 여부는 완전히 종사(宗師) 한 사람의 능력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익지공의 수련생과 제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부 목표를 비로소 실현할 수 있다. 본 문파를 위해 대단히 큰 기여를 하면 당신에게 직접 공능을 키워 준다. 공을 키워 주는 이런 방법도 꼭 얼굴을 맞대고 할 수는 없으며, 보다 많은 경우는 역시 방금 말한 그런 방식을 취하게 된다. 즉, 순서를 짜놓고 나의 생물계산기에 넣은 뒤, 나의 생물 발사기를 통해 신호를 발사하게 되는데 이것은 일종의 안테나를 갖춘 완전한 정보체계로서 거기에는 나의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방금 말한 그 순서도 내포되어 있어 좋은 일을 하고 본 문파의 발전에 기여했다면 공능은 저절로 자라게 된다.
그보다 높은 수준은 없는가?
그것은 당신이 어느 단계의 기공을 수련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여러 단계에 여러 가지 도덕적 요구가 있다. 만약 높은 단계의 수련법을 추구할 것 같으면 추호도 사심이 없이 전적으로 남을 위하고 자신을 위하는 도덕 수준에 이르러야 된다. 명심할 것은 먼저 남을 위하고 후에 자신을 위해야 하는 것으로, 먼저 자신을 위하고 후에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 각기 다른 사회단계에서 필요한 도덕수준도 서로 다르다. 현재 익지공은 바로 유상서비스(有償服務)와 무상서비스(無償服務)를 결부시키면서 유상서비스를 위주로 한다. 이것은 사업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것이 바로 익지공의 시대적 공법 내용이다.
일곱째는『혜근(慧根)』이다. 이는 당신의 소질(素質)을 말한다. 사람마다 혜근 유형이 같지 않다는 것은 앞에서 이미 말하였다. 공능 유형이 같지 않기 때문에 자기에게 알맞은 유형의 공법을 선택하여 연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예측 현상이 자주 나타나서 발생하지 않은 일을 꿈으로 꾸었고, 그것을 나중에 맞춰보니 그 꿈이 생활 중의 일과 일치했다거나, 당신이 느낀 이런 일들이 후에 확실히 사실로 나타났음이 확인되었다면 이는 당신에게 예측 공능 혜근이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러면 당신은 이런 유형의 공법을 선택하여 자주 연습해야 한다.
만일 당신이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현상들을 보았다면 이는 당신에게 천안(天眼)혜근이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러면 당신은 꾸준히 이런 면에 공력을 기울여야 한다. 혹시 어떤 때에 당신이 무슨 물건을 생각했는데 그 물건이 불시에 당신 앞에 와 있다면 이런 현상은 바로 당신이 법안공(法眼功) 혜근이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러면 당신은 당연히 운반공이나 천장공과 같은 유형에 공력을 들여야 한다.
만약 당신이 늘 다른 사람들이 맡지 못하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이는 당신에게 후각 방면의 혜근이 있음을 말한다. 또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살짝 손을 대도 그 사람이 특별히 강한 기감을 느낀다면 이는 당신의 생물자기(生物磁氣)와 생물전기(生物電氣)가 보통 사람보다 높음을 말해 준다. 그러면 당신은 병 치료 면에 공력을 들여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자신의 민감점(敏感點)에 유의하고 자신의 혜근 유형에 유의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지름길을 걸을 수 있어 공능이 빨리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아무런 혜근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점차로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기공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공능 유형을 발견하고 자신의 민감점과 빛나는 점(光亮點)을 발견했다면, 이 민감한 곳과 밝은 곳이 곧 당신의 공능점(功能點)이므로 이 점을 파악하기만 하면 아주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