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역근 내가신장 (太陽易筋 內家神掌)



1. 유래


기천문(氣天門)의 내가신장은 이제 많은 무예나 무예무에서 기본기로 채택,

시행되고 있으며 나아가 해외에 까지 보급되고 있다. 그것은 내가신장이

하나의 문파의 영역을 벗어나서 민족 전체의 공유문화이자 인류의 보편적인

수련문화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내가신장이 기천문을 통해서 왔을지라도 기마민족의 하늘사상에 입각한 '몸 공부'

내용이고 한민족의 유구한 전통 위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민족문화의

차원으로 지위가 상승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내가신장이 어떠한 원리에

입각해 있고 어떠한 작용을 하며 어떠한 효능이 있고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는

이미 교재를 통하여 많이 설명했는 바, 여기서는 활명법의 차원에서 내가신장은

어떠한 것인지를 관찰해 보자.


내가신장은 본래 '태양역근 내가신장 (太陽易筋 內家神掌)'이라는 긴 이름을

갖고 있다. '태양의 기운을 받아 서는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자세에서

역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에서 역근이라는 단어가 첨가되어 있다.

내가신장은 한마디로 천기를 받는 동작이다. 천기(天氣)란 우리 인류가 온

곳으로부터 보내져 오는 생명의 신호를 말한다. 피라미드가 천기를 받아

에너지를 만드는 인공구조물인 것처럼 내가신장은 천기를 받아서 사람의

에너지인 기(氣)로 바꿔주는 인공적인 자세인 것이다.


우리 민족이 스스로 천손족(天孫族)임을 주장하는데 그때의 하늘은 무엇인가?

하늘 저편에 신이 사는 공간이 있다는 것인가?

인류는 기억하지 못하는 때에서 우주 저편에서 지구로 이주하여 온 것이고

그런 사실들이 신화의 형태로 전해지는 것이다. 저명한 우주과학 칼 세이건의

소설을 그린 『콘택트』라는 영화는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대담한 메시지를 갖는 영화였다. 인류가 가까운 장래에 우주 먼 곳에 있는

자신의 고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접촉(콘택트)을 한다는 내용이다.

수련을 통해서 받는다는 천기(天氣)란 바로 우주의 먼 곳에 있는 인류의 고향

으로부터 오는 생명의 신호인 것이다. 우리는 우주의 먼 곳에서 오는 천기를

구리안테나가 아니라 몸 안테나로 받아서 생명의 신호로 환원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가신장을 통해 천기를 받으면 기(氣)라는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때의 기는 가장 기본적인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는

활력(活力)이 생기게 하고 용기를 생기게 하며 온 몸을 에너지로 충만하게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를 계속해서 쌓으면 의지가 굳세질 뿐만 아니라 기운이

머리에 축적되면 두뇌도 맑아지고 정신적인 여유도 생겨서 넉넉한 마음가짐이

된다. 이러한 초보적인 기로도 몸이 건강하게 되며 질병을 물리치거나 예방하

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러한 산중수련 과정에서 자연을 이용하여

축기(蓄氣)를 할 수도 있다.


내가신장에서 발생하는 기는 대단히 강력하고 양적으로도 많다.

아마도 다른 수련문파의 어떤 수련법보다 빠르고 강력한 기가 발생할 것이다.

내가신장의 특징은 바로 이 강력함과 신속성에 있다.

그러나 내가신장에는 이러한 면만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짧은 소견이다.

내가신장은 천변만화의 내용을 갖고 있고 수만가지 쓰임새를 갖고 있다.

그래서 평생을 이 자세만을 깨우치기 위해 수행하는 조사(祖師)들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기천설화 금강두 이야기(『기천』초록배·出 참조)는 우리들로 하여금

내가신장의 폭과 깊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2. 자세의 설명과 사진.

내가신장은 기천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련법으로 단학의
모든 수행과정이 집약되어 있어 '단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자세이다.
내가신장은 발목부터 머리까지 우리 몸에서 중심이 되는 모든 관절을
꺾어서 역근을 한 상태로 서 있는 자세이기 때문에 엄청난 인내를
요하는 자세이며 기천문에서는 이 내가신장을 5분이상 서 있을 수
있어야만 입문의 자격을 주고있다.
내가신장은 인체내에서 기가 임,독맥을 비롯한 12경락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유통되도록 해주며 특히 단전호흡이 저절로 이루어지게 해준다.
단전호흡을 통해 축적된 기가 신체의 각 부위에 자동으로 공급이 되도록
되어 있으므로 거의 모든 질병은 이 자세 하나만 열심히 수련하여도
자연치유가 될 수 있다.
내가신장의 고행을 통해 아울러 정신의 정화를 맛볼수가 있으며 심신의
능력이 극도로 강화됨을 체험하게 된다. 내가신장의 신비한 효과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위대한 수행법이 바로 내가신장이다.
내가신장은 우선 차려자세에서 주먹을 쥐어 두 옆구리에 사진1과 같이
놓고 준비자세를 취한다. 여기서 뒤꿈치를 축으로 발을 각각 45도 벌리고
다시 앞발을 축으로 45도 다시 뒤꿈치를 축으로 45도 또, 앞꿈치를
축으로 45도 벌린다(사진2)
여기서 "지(地)"라는 소리와 함께 두 손을 역근을 한 상태로 무릎 앞
쪽으로 교차하여 뻗으며 두 무릎 간격을
두 주먹 정도가 되게 좁혀서 자세를 낮춘다. 이는 이제
이 수련을 통해 땅의 기운을 받는다는 의미의 자세이다.
사진1
사진2
사진3
다시 "천(天)"이라는 소리와 함께 두 손을 그대로 머리쪽으로 올리며
엉덩이를 뒤쪽으로 뺀 상태로 허리를 팽팽하게 펴서 사진4와 같이 한다.
이는 하늘(天)의 기운을 받는다는 의미의 자세이다.다시 "합(合)"이라는
말과 함께 두 손을 양쪽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내렸다가 가슴
근처에서 두 손을 합장한 자세로 놓는다. 이는 이제 천기와 지기를
받아 단전에서 합한다는 의미의 자세이다.(사진5)
다시 "틀"이라는 구령과 함께 두 손바닥을 서로 틀어 비벼서 오른손이
안에 왼손이 바깥쪽으로 하였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두 손바닥을
틀면서 비벼서 이번에는 오른손이 바깥에, 왼손이 안쪽에 놓이게 한다.
(사진6)단학의 수련은 먼저 틀(形)을 단련하여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자세이다.
사진4
사진5
사진6
다시 "무(無)"라는 구령과 함께 오른손을 뒤집어서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하여 45도 위의 방향으로 뻗는다. 이때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왼손을 아래로 하고, 여자는 왼손을 위로 오른손을 아래로 하여 놓는다.(사진7,8)
단학의 궁극적 경지는 '무'의 경지임을 상징하는 자세이며 이때 남자는
오른손을 위로 하고, 여자는 왼손을 위로 함은 남성, 여성이 각각
양과 음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자세에서 정지한 상태로
최대한 오래 견디도록 하여야 한다.
이 자세를 측면에서 보면 사진9와 같다.
사진7
사진8
사진9
기마의 발자세
내가신장은 자신과의 투쟁과정이므로 되도록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견디며 설 수 있도록 참아내야 한다. 아울러 내가신장은 곧 죽는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신장 5분 동안에 수련생은 삶을 넘어선
곳에서 죽음을 체험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신장이란 몸으로 체험하고 체득하는 실존철학이라 말할 수 있다.
그 심오한 내용은 오직 체득한 사람만의 것으로 이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이나 글로써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내가신장
수련을 마칠때는 굽혔던 무릎을 펴면서 일어서서 두 손을 다시
둥글게원을 그리며 돌려서, 양쪽 옆구리에 주먹을 쥐어 사진2와
같이 자세를 취하고 두발을 벌려던 역순으로 하나, 둘, 셋, 넷의
동작을 하여 다시 준비자세로 돌아온다.(사진1)

내가신장은 자기와의 싸움과정이므로 되도록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견디며 참아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죽음을 체험하고 죽음을 넘어서서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돌아

오는 것이다. 이것을 느낄 수는 있으되 말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아서 '말이나

글보다는 몸 수행을 통하여 체험하라!'며 강조하는 것이다.


이때의 내가신장은 오래 서는 것보다는 정확히 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칫 시간에 얽매여서 자세를 흐트러뜨리거나 엉성하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5분에서 시작해서 20∼30분 정도까지 착실하게 늘려나간다.

시간을 볼 때에는 자신의 호흡의 숫자를 세는 것으로 대신하고 되도록 시계를

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을 헤아리면 내가신장을 마음깊이 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내가신장 제 2식 (內家神掌 第二式) ☆


본디 내가신장은 하나이다. 그러나 서는 목적과 자세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구분하여 기본이 되는 자세를 '1식'이라 하고,

변형식을 각각 '2식'과 '3식'이라 명칭한다.


내가신장 2식은 자세의 정확성보다는 오랫동안 서는 것을 지향한다.

내가신장이 갖는 천변만화의 한 부분인데 약간 높은 자세로 오랜 시간을 서면

온 몸은 마치 용광로 속처럼 타오르면서도 마음은 더 없이 안정되어 입정(入靜)

의 상태로 들어간다. 이러한 상태에서 단전호흡이 저절로 이뤄지면서 기(氣)는

온 몸을 힘차게 돌아간다. 온 몸에 땀이 골고루 나면서 손이 더워지고 손등에서

땀이 나고 목소리가 변하며 등줄기는 시원하고 손바닥에는 하늘하늘 시원한

바람이 분다. 다리는 기분 좋게 떨리고 어깨는 아프면서도 마음은 편안하고

아늑하니 이런 경지를 입정(入靜)이라 한다.


내가신장 2식은 신체와 사지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사람들이 수련할 때에도

아주 유용하다. 반신마비나 전신마비 때문에 내가신장을 제대로 설 수 없는

사람이나 노인, 어린아이들은 '2식'을 서서 기본적인 힘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 다음 다리와 허리에 힘이 붙고 기(氣)가 발생하여 에너지가

생기면 정식 내가신장 (내가신장 1식)으로 들어간다.



*자세의 설명*


내가신장 1식과 다른 점은 무릎의 높이와 역근의 정도이다.

2식은 무릎을 높이 세워서 정자세보다는 쉽게 하며 자세의 높낮이를

가끔씩 조정하여도 된다. 도입부와 마칠 때는 1식과 마찬가지이다.

양손을 단전에 모을 때는 같은 자세에서 왼손을 안으로 하고 오른손을 바깥으로

한다. 내가신장 2식을 설 때는 최소 20분에서 시작해서 최장 2시간까지 서면된다.

자세를 서면서 어깨가 너무 아프거나 평형을 잃을 정도로 힘들면 양팔로

원 그리기를 하거나 반장을 하는 것도 무방하다. 또한 다리가 너무 힘이 들면

약간 높은 자세로 올리고 여유가 생기면 다시 낮은 자세로 돌아간다.

어깨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겠으면 팔을 내리고

양손을 겹쳐서 단전 위에 올리고 계속 서도 좋다.



※ 발췌; 『기천 활명법(氣天 活命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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