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종로 5가역 10번 출구에 있어요.” 오후 5시 서울 종로5가역 10번 출구에 건장한 체구의 사나이가 우뚝 서 있다. 한눈에 그가 인간 불가사리로 유명한 김승도(60·삼법기수련중앙본부 회장·충남 공주시 신관동)씨임을 알 수 있었다. 악수를 나누는 손이 이외로 부드럽다. 노인대학 강연차 서울에 올라온 그를 종로5가 대로변에 있는 한 다방에서 만나 그의 쇠붙이 인생을 들었다.

그가 지금까지 먹은 쇠는 무려 9톤. 20대 초반부터 하루 한근 가량의 쇠를 먹어 치웠다. 세상에 기인이 많다지만 그만한 기인도 드물다. 그는 철사중 가장 굵은 8번 철사를 이빨로 잘라 물과 함께 먹는다. 단단하기 그지없는 시멘트 못도 한웅큼씩 입에 털어 넣고 물과 함께 꿀꺽 삼키면 그대로 소화 끝. 국내외 방송에도 수십차례 출연해 초능력을 선보였다. 그는 ‘특이체질’ ‘9톤의 쇠를 먹은 사나이’ ‘수은이 든 금시계를 먹은 사나이’ 등 세개의 기네스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쇠를 먹고 죽기는 커녕 이빨로 씹어서 소화를 시키는 그의 초능력의 원천은 뭘까.

비결은 그가 소년시절부터 익혀온 민족전통 수련법인 삼법기(三法氣)에 숨어 있다. 한의사인 그의 아버지는 단군을 국조로 모시면서 고래(古來)의 선도기공술(仙道氣功術)에 능했다. 그의 아버지는 모든 비술(秘術)을 아들에게 전수하기로 마음먹고 김승도 소년에게 한학과 함께 전래의 민간요법인 단방비법(單方秘法)을 전수한다.

강연장에서 철사를 끊어먹고 있는 김승도 삼법기수련중앙본부 회장.

그는 14살 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대장간에서 나오는 쇠부스러기(수철)를 먹기 시작했다. 인간 불가사리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 무렵 그는 아버지에 의해 그의 평생사부인 유동수 스님에게 맡겨졌다. 스승과 함께 계룡산에 들어간 그는 초막보다 못한 거처에 기거하면서 군 입대를 위해 하산하기 전까지 8년간 혹독한 수련을 받았다. 삼범기는 물론 차력술과 정도술, 축지법·기문둔갑장신법 등을 익혔다. 이와함께 자연의 이치와 우리 민족의 뿌리를 기록한 ‘천문선불가진수어록’, 민족의 경전인 ‘천부경’, 우주의 원리를 담은 ‘천문’, 불법서인 ‘혜명진경’을 배웠다.

머리(천) 위장(지) 단전(인)의 삼범기를 회통시켜 마침내 선도술의 꽃인 성단(成丹)을 이루게 된다. 몸은 금강불괴처럼 강해졌다. 그는 당시를 “어린 나이에 상상할 수 없는 인내와 극기의 나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삼법기의 기는 기(氣)에 쌀미자 대신 불화(火)자가 들어간 고자(古字)입니다. 우주의 기인 삼법기는 민족의 3대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중 삼일신고에 실려 있는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수련을 말하는 것으로 삼법회통(三法會通)이라고도 합니다. 흔히 단전호흡이라고 하는데 삼법회통이 올바른 호흡법의 이름입니다.”

그는 말하는 삼법기의 종류는 18가지. 희(喜) 구(懼) 애(哀) 노(怒) 탐(貪) 압(厭·이상 지감), 분(芬) 란(爛) 한(寒) 열(熱) 진(震) 습(濕·이상 금촉), 성(聲) 색(色) 취(臭) 미(味) 음(淫) 저(抵·이상 금촉) 등을 말한다. 그는 “일반인도 이 삼법기를 수련하면 병이 물러 가고 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대에서도 쇠를 먹는 장기로 유명해져 군예대에서 연예사병으로 활약했으며, 제대 후에는 초능력 시범과 삼법기 특별강연을 해오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500여차례 매스컴에 소개됐고, 지금도 한달에 20여일은 전국을 순회하며 강의와 초능력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고향인 공주와 경북 영양에 그의 초능력을 기념하는 기박물관 건립을 준비 중이다. ‘단전호흡법’ ‘단방요법’ ‘삼법회통’ 등의 저서가 있다.

그는 좌우명은 ‘착한 일을 하면 하늘에서 복을 내리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내린다’는 것. 명심보감 구절대로 착하게 살기 위함인가. 그는 강연으로 번 돈의 절반 정도를 사회의 그늘진 곳을 돌보는 데 사용한다. 그 공로로 보국훈장 등 각종 상을 100여 차례 받았다.

감기 한번 앓은 적 없다는 그는 19평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검소하게 살고 있다. 그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기인이며 생활 속 도인이 아닐까.

글·사진=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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