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저 자 함유근, 채승병
발간일 2012.08.30
형태사항 A5, 328P
ISBN 978-89-7633-447-3
가 격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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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WHY BIG DATA? WHY NOW?

이제 겨우 고등학생인 딸이 출산용품 광고 메일을 받자 남자는 매장을 찾아가 강하게 항의한다. 점장도 마케팅팀의 실수라 생각하고 사과한다. 하지만 얼마 후 그동안 딸이 임신 사실을 숨겨온 것이 밝혀지고…… 여기서 우리가 궁금해 해야만 하는 것은 후일담이 아니라 도대체 부모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어떻게 알고 광고 메일을 보낼 수 있었는가이다. 월마트에 이어 미국 할인유통업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타깃은 수많은 고객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임산부가 보이는 특이 패턴을 찾아내는 예측 모형을 가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 예측 모형에 의해 빚어진 실제 사례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빅데이터 시대’의 단면이다. 이미 세계의 많은 선진기업들은 미래경영의 해법으로서 빅데이터 분석과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다.

이 책은 2010년대 들어 최대의 이슈로 부상한 ‘빅데이터’가 과연 무엇이며 왜 ‘세상을 바꿀 지혜의 쓰레기통’으로 불리는지, 무엇이 빅데이터 시대라는 도도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광범위한 산업의 현장에서 빅데이터가 어떻게 경영의 모습을 바꾸어놓고 있는지, 그리고 데이터의 생산과 소비 대국인 한국이 데이터의 활용에서도 당당한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빅데이터,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다
우리나라에 명절증후군이 있듯이 미국에도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면 치르는 홍역이 있다고 한다. 바로 울혈심부전증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급증하는 현상인데, 1년 내내 식이조절을 하며 건강을 유지해오던 노인들이 염분이 많은 명절음식을 과식하면서 심부전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골칫거리였는데, 엉뚱하게도 전문의료기관도 정부연구소도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연구원들에 의해 획기적인 개선책이 제안되었다. 이들은 방대한 양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재발 확률을 계산하는 예측 모형을 개발해냈고, 이를 통해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따로 관리·교육하는 예방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회적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빅데이터가 해묵은 난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나날이 쌓여가는 거대한 데이터는 더 이상 저장매체만 낭비하는 쓰레기가 아니라, 기존의 방식으로는 답을 찾지 못한 온갖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열어주는 원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의 IT 업계는 물론, 다양한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빅데이터의 가치에 주목해 데이터 중심의 해결책 연구와 관련 역량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2000년대 초 IT가 각종 산업 현장에 적용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최근 2~3년 사이 그 흐름이 한층 강해지고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그야말로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빅데이터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 책의 1부에서는 빅데이터가 과연 무엇인지,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에서 그 정의를 알아보고 세 가지 측면에서 빅데이터의 유용성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어떠한 제반 여건들이 빅데이터 시대라는 거센 물결을 일으키고 또 촉진하는지 살펴본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으며, 왜 하필 지금 빅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지 다양한 기술적, 경제사회적 배경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고 있다. 특히 인사이트로 추가되어 있는 <빅데이터 기술의 이해>는 복잡하고 난해한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수 있을 만큼 비전공자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어 2부에서는 기업 경영의 측면에 집중하여 빅데이터가 어떻게 경영을 혁신시키고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빅데이터가 기업 경영에 가져오는 변화를 크게 <새로운 차원의 생산성 향상>, <‘발견’에 의한 문제 해결>, <의사결정의 과학화와 자동화>, <새로운 고객 가치와 비즈니스의 창출> 네 가지 관점에서 정리하고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범위한 산업의 경영 현장을 바꾸고 있는 빅데이터의 진면목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가 왜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빅데이터 시대의 미래가 과연 장밋빛인지 그 명암을 들여다보고, 빅데이터가 불러온 논란의 여러 측면을 살펴본다. 그리고 데이터의 생산과 소비 모두에서 가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심지어 ‘데이터 대식가’로 불리고 있는 우리나라가 정작 데이터의 활용 면에서는 뒤처져 있는 현실을 냉정히 진단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아울러 빅데이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무엇부터 점검해보아야 하는지, 빅데이터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새겨두어야 할 핵심 계명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데이터 속에 답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 빅데이터라는 용어 자체는 일시적인 유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터의 잠재가치에 주목하고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활용하여 해법을 찾으려는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빅데이터 시대’는 전 세계의 산업을 재편한 스마트폰 충격과는 또 다르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스마트폰의 충격으로 기존의 강자들이 지배권을 잃고 힘없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한국기업들은 특유의 기민한 추격 능력을 바탕으로 산업 재편의 이익을 톡톡히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빅데이터와 그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은 단기간에 축적하기가 불가능하고, 일단 축적하고 나면 후발자의 추격을 봉쇄할 수 있는 수단이 훨씬 다양하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이 단기적 시각에 매몰되어 빅데이터 역량을 축적하는 노력을 등한시하거나 쉽게 포기해버린다면 훗날의 ‘빅데이터 충격’에는 아예 추격을 도모해보지도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부터라도 빅데이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는 “인간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2003년까지 5엑사바이트의 데이터가 창출되었는데, 지금은 이틀 만에 같은 양의 데이터가 생산되며 이러한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에릭 슈미트의 발언 후 불과 2~3년밖에 지나지 않은 오늘날, 그만한 정보는 채 하루도 지나기 전에 만들어진다. 데이터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것이다. 급박한 변화의 흐름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성장의 줄기를 놓쳐버린 한국기업들이 빅데이터 시대의 방관자가 아닌, 당당한 주역으로 올라서는 데 이 책이 작은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절대로 데이터를 내다버리지 않는다.”
-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

“앞으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가 승자와 패자를 가를 것이다.”
-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

“데이터를 얻는 능력, 즉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 처리하는 능력, 가치를 뽑아내는 능력, 시각화하는 능력,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앞으로 10년간 엄청나게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 할 배리언,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터는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대부분 오픈소스화 또는 범용품화되는 시스템에서 (가치의) 유일한 원천 요소이다.”
- 팀 오라일리, 오라일리 미디어 CEO

“기업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필요한 데이터가 없는 게 아니라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내지 않는 것, 그런 데이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 한스 로슬링, 스웨덴 카롤린스카 국제연구 및 교육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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