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떨고 있니?

여행사에 안전문의 증가

정부, 주요 건물 경비 강화

테러 협박의 계절인가.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린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잇단 테러 협박 관련 사건으로 진땀을 뺐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폭발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온 것.

이에따라 경찰은 폭발물 탐지반 10여명과 기동타격대 등 50여명의 병력과 폭발물 탐지견을 금감원에 긴급 출동시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금감원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모두 대피하는 등 한차례 소동을 겪기도 했다.

경찰은 감사원의 카드특감 발표를 앞두고 신용불량자가 감독당국에 앙심을 품고 협박전화를 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중이다.

이에 앞서 영등포경찰서는 "살찐 국회의원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전화를 건 하모씨(42)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씨는 12일 오후 4시쯤 국회 교환실과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자살 사이트에 들어가 자살을 하려다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며 "서민들은 살기 힘든데 국회의원은 일도 하지 않는다. 살찐 국회의원 3명을 골라 9월부터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행 항공기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편지에 이어 '한국행 비행기에 테러분자가 탈 것'이라는 e-메일이 전달되는 등 국내외에서 테러 협박이 이어지면서 여행-항공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여행사에는 '미국행 항공기 협박 편지 사건'이 알려진 이후 미국 예약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서울 중구의 B여행사 직원은 "평소 미국행 예약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는 거의 걸려오지 않는데 테러위협 이후에는 4∼5건씩 걸려 온다"며 "여행이 안전할지 여부를 묻는 고객도 있어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테러 협박이 잇따르자 주요 건물에 대한 경호-경비업무를 강화하는 한편 테러를 8개 유형으로 나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조선< 이화순 기자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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