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瞑想), 참선(參禪), 불무도(佛武道), 기수련(氣修鍊)…. 부산 범어사 주변 100만평 부지에 세계의 각종 명상 프로그램을 총집결시킨 ‘세계 선(禪)문화 타운’이 설립된다. 사단법인 ‘세계선문화타운추진위원회’는 “금정산 범어사 일원에 참선수련, 세계 선문화 체험관 등을 짓는 ‘세계 선문화 타운’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선문화타운추진위는 범어사·부산시·부산시의회 관계자와 지역 경제인 등 100여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기본계획에 따르면 범어사 주변 금정산 기슭에 관광, 체험, 문화, 명상 등 4개 지구를 두고 전통문화, 심신단련, 명상수련, 테마파크, 테마길, 문화거리 등을 조성한다.
테마파크 지역엔 붓다타워·불무도·레저 파크 등이, 심신단련 지역의 경우 전통무술 수련관·기치료센터·약초원·선문화대학·선클리닉·선요양원 등이 들어선다. 명상수련 시설로는 간화선 수련관, 오행수련체험장, 위빠사나 수련관 등이 세워질 예정이다.
문화거리는 공연장, 쇼핑몰, 비즈니스센터, 박물관, 컨벤션센터 등으로 이루어진다. 또 이들 시설을 연결하는 무심, 깨달음, 고행, 참회, 수행, 궁극, 열반의 길 등 테마길도 만든다.
이들 지구와 시설은 201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조성될 계획이다. 2008년까지는 전통문화체험·심신단련·명상수련 시설들을, 2010년까지는 문화거리 시설들을, 2012년까지는 테마파크·테마길 등 관광지구 시설들을 각각 짓는다는 것이다.
추진위측은 또 부산시와 함께 제안서를 내는 등 이 계획을 문화관광부의 동해안관광벨트 사업중 하나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추진위 사무총장 안도 범어사 호법국장 스님은 “문광부 지원 사업으로 지정될 경우 세계 선(禪)문화 타운을 유네스코 인류문화 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고, 이 사업을 세계관광기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위측은 이와 함께 지구촌 선문화를 탐방하는 ‘세계 선로드 탐구’ 를 실시, 부산시·KBS와 공동으로 10부작 TV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선문화 타운 조성에 드는 돈은 토지매입·정비 등 1000억원, 관광지구 2000억원, 문화지구 1500억원 등 모두 56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자금은 외자유치, 기업 투자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추진위측은 현재 미국 D사와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놓고 협의중이고, 국내에선 C사 등과 출자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측은 “산림 훼손 없이 환경친화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 밝히고 있으나 금정산 자연환경 훼손논란 등 암초들이 만만찮아 사업 진행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추진위 안도 사무총장은 “세계선문화타운은 극도의 물질문명으로 인해 명상 등 정신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은 부산을 아니 한국을 세계 선문화의 성지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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