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영어 구사 능력에 의한 퇴출 위기서 '기사회생'
2008년 05월 07일 (수) 14:38 스포츠조선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인터넷판을 통해 '영국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새 이민 정책을 도입한다'며 '이 정책에 따르면 숙련직(Skilled Worker)들의 경우 영어 시험을 치러야 취업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밝힌 숙련직은 EPL 선수 및 감독들을 아우른다. 그러나 EU 국가들은 이번 정책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 타임스'는 '당초 정부가 중-고등과정 11학년을 마친 뒤 치르는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수준 이상의 능력을 요구하려고 했으나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한국의 박지성,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테베스(맨유), 브라질의 데닐손(아스널) 등 수 많은 EPL 선수들이 퇴출될 것을 우려해 수준을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가 하향 조정한 영어 기준은 '외국인들은 생활에 자주 사용되는 표현을 이해해야 하고, 자신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물을 줄 알아야 하며, 타인을 소개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의 수준이다. 지난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의 영어 능력은 GCSE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하향 조정된 기준에는 부합하는 것으로 영국 언론은 평가했다. 실제로 박지성은 지난달 9일 AS 로마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기자회견 때 팀의 대표로 나가 통역 없이 영어로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당시 박지성은 "몇 번의 경기를 통해 (부상 선수가 속출했고 그로 인해) 팀 색깔이 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냈다(In a couple of matches we've changed the team around but still managed to get good results)"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리그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더블을 달성할 수 있다(We can win the league as well, We can do the double)"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순 없다. 영국 언론이 공개한 하향 조정된 영어 능력 시험 예문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리암 번 이민 장관은 "외국인들이 영국에서 일하기 위해선 영어를 배워야 한다"며 "축구선수들의 연봉이 개인 교습을 받고도 남기에 영어 학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연간 2만여 명의 외국인이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해 입국이 거부 될 것으로 내다봤고 EPL 구단들은 외국 선수 영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이해완 기자 scblog.chosun.com/par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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