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영혼으로 대화를 하는 돈후앙이란 인디언이 있었습니다.

그는 식물 연구를 위해 자신을 찾아온 한 백인 식물학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식물을 채취해야 하는 사람은 먼저 식물에게 그 까닭을 말하고 사과해야 하며,

또 언젠가는 자신의 몸뚱이가 그들의 양식으로 주어질 것임을 식물에게 확신시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는 백인 식물학자에게 식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렇게 말하게 합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를 조금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등하다."

평생 동안 사람은 엄청난 양의 식물과 동물을 먹으며 생명을 유지해 갑니다.

그것들이 있어서 사람은 살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죽은 뒤에는 우리의 몸을

그들에게 주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도리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무나 풀보다 인간이 낫다는 생각을 버려야만 합니다.

그래야 평등한 관계가 보입니다.

자만심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큰 소리로

"나는 당신보다 나를 조금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등하다."

는 말을 반복해야 합니다. 속으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큰 목소리로 말해야 하고,

또 남들 앞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식물의 응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연의 신비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이 세상에서 가장 잘난 것은

인간이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만물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연 만물이 단순한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가 돼서

어울리며 경험할 수도 있는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나'를 넘어서야 하는 것인데, 그게 잘 아시다시피 무진장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돈으로도 안 되고 권력으로도 얻을 수 없습니다.

-최성현,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 http://cafe.daum.net/healingwi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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