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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에 당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개혁이었다. 개혁이 민생이라고 그렇게 외쳐도 귀를 막고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 우리마저도 갇혀버린 결과가 선거 패배이다. 패한 게 아니라고 아무리 셀프 위로를 해도 진 건 진 것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세력이 지배층이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원에서 귀화한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킨 후 조선을 건국한 역사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배운 게 없는 것 같다. 사대주의는 그렇게도 뿌리가 깊다.
아래 그래프는 강남3구의 윤석열 지지율을 투표소별로 막대로 만든 것이다. 90% 이상이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일이 말로 설명이 될까. 온통 시뻘건 강남3구야말로 빨갱이가 아니면 무엇일까. 그들은 이제 호남을 손가락질 하면 안 된다.
부동산이니 자영업자니 다 그들이 만든 프레임이다. 부동산 상승의 가장 큰 혜택을 본 강남과 용산에서 윤석열 지지가 압도적인 것으로 보아 일반 대중의 부동산 때문이라는 설은 실체가 없고, 실제로 자영업자들은 이재명을 더 많이 지지했다. 이대남을 원망하지만 정작 20대 전체는 이재명 지지가 더 많다. 강남3구 때문에 진 것이다. 그들이 짜놓은 그물에 우리조차도 걸렸기 때문이다.
개혁을 외면한 탓이다. 언론을 개혁했더라면 레거시 미디어에 의존하는 이들이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검찰을 개혁했더라면 언론이 좀 더 균형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고, 윤석열은 저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강남3구로 대표되는 기득권 세력이 민중을 호도하여 정치에 혐오를 하게 둔 것, 그놈이 그 놈이라는 인식으로 인물에 대한 잣대조차 가지지 못하게 만든 것, 악의적인 거짓 정보를 끝까지 유통하게 내버려둔 것이 패배의 원인이다.
그리고 우리 진영 내에서도 원팀을 만들지 못한 것, 이것이 뼈아프다. 전쟁에서 지면 당연히 패인을 분석하고, 패배의 원인제공자와 패배를 방관한 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서로 공방 중이다.
연일 입당하고 있는 시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주당을 싫어한 그들이 패배한 민주당에 왜 입당을 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여 있는 물은 새물이 흘러들어오지 않고는 정화될 수가 없다.
새물의 명령을 과감히 받아들이고 썩어가고 있던 물을 방류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그리고 다음이란 기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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