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코로나發 구인난에 성큼 다가온 드론 배달·로봇 서빙 시대

진상훈 기자

입력 2021.10.22 16:05

 

 

 

 

 

최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음식 배달·배송용 드론을 상용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러 식당에선 사람 대신 로봇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기도 한다. 2년 가까이 계속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심각한 구인난이 지속되면서, 드론과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 29일(현지시각) 공개한 무인 배송 드론/아마존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미국의 항공사 메사에어그룹이 올해 연말까지 네바다주에서 드론을 이용한 음식과 음료 배송 서비스를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사에어는 향후 드론 배달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는 물론 구글과 우버, UPS, 그리고 많은 스타트업들도 드론 배송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드론 배송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운영하는 드론 개발 자회사 윙은 지난 20일 텍사스주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윙은 이미 올해 6월부터 텍사스 포트워스의 무인 항공기 운영 시설에서 배송용 드론의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윙은 이미 지난 8월 호주 브리즈번 외곽에 위치한 인구 30만명 규모의 중소도시 로건 등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가 1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 당국도 배송용 드론 운영을 잇따라 허가하고 규제도 점차 해제하는 분위기다. 윙은 지난 2019년 배송용 드론 서비스에 뛰어든 업체 중 최초로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허가를 얻어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과 핀란드 일부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아마존도 지난해 FAA의 허가를 받았다.

FAA는 지난 4월 드론이 야간에도 사람 위를 비행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상업용 드론 배송 시장이 확대되는 데 물꼬를 터주기도 했다.

최근 미국 정부와 업체들이 드론 배송 서비스 시장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배달 직원을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예로 미국을 대표하는 피자 브랜드인 도미노피자의 경우 일손이 부족해 배달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3분기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진 쪽은 배달 뿐이 아니다. 미국 내 많은 식당들 역시 매장 내 서빙 직원을 구하지 못하게 되자, 로봇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 로봇 ‘페니'의 실제 활용 영상/베어로보틱스 유튜브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방역 규제가 풀려 다시 문을 열게 된 식당들이 구인난에 시달리자, 대신 로봇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로봇 서빙 직원들은 기존에 사람이 해 오던 일을 충분히 대체하는 데다, 비용도 과거에 들였던 인건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NYT는 전했다. 게다가 지각이나 결근의 위험도 없고, 조리와 청소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로봇의 장점으로 꼽혔다.

NYT에 따르면 미소 로보틱스와 피넛 로보틱스, 나이트스코프,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등 상업용 로봇 제조사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수요가 급증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소 로보틱스의 마이크 벨 최고경영자(CEO)는 “음식 제조용 로봇인 ‘플리피’의 구매 주문이 최근 매주 150대씩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벨 CEO는 “플리피는 각 메뉴의 종류를 구분하고 기름의 온도를 감지하며 적절한 조리 시간에 맞춰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며 “사람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결함이나 실수를 줄일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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