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facebook.com/groups/492527677960586/permalink/966882547191761/
두 장의 사진이 있다.
왼쪽 사진은 AP 소속의 종군 사진기자 '에디 애덤스'가 1968년 촬영한 '사이공식 처형'이고, 오른쪽 사진은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가 어제 촬영한 '빗 속의 법무부차관 브리핑' 이다.
한 컷의 사진으로 백주대낮에 비무장한 양민을 잔인하게 총살한 살인자가 된 경찰국장 '구옌 곡 로안'은 평생을 도망다니며 숨어 지냈고, 한 컷의 사진으로 인권 감수성 제로의 고위직 공무원이 된 법무부 차관 '강성국'은 '황제의전'을 받았다는 조롱과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두 사진의 공통점 _ 가려진 '진실'
총살된 베트콩 간부 '응 우옌 반렘'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고한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살해하고 강간을 일삼았던 악명 높은 범죄자였고, 그를 총살한 경찰국장 '로안'은 평소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던 정의로운 인물이었다.
'황제의전'은 소위 '그림'에 목 맨 현장 카메라 기자들의 무리한 과욕과 공무원들의 몸에 밴 관행이 불러온 쌍끌이 해프닝이었다.
두 사진의 차이점 _ '염치'
'사이공식 처형'을 찍은 에디 애덤스 기자는 미국으로 건너 온 '로안'이 정착하는데 도움을 줬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그에게 깊은 '사죄'를 했다.
브리핑 현장에 있었던 '김주형' 기자는 묵묵부답, 그가 소속된 연합뉴스는 버젓이 '꼭 이래야만 하는지'라며 강 차관을 파렴치한 공무원으로 몰아갔고, 수많은 한국의 언론사들은 신이 나서 앞다퉈 '도배'를 했다.
훗날 로안이 암으로 사망한 뒤 에디 애덤스 기자는 '타임'지에 "그 사진에선 두 사람이 죽었다. 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경찰국장을 죽였다", “사진은 오로지 절반 정도의 진실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은 '사실' 이지만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것을 망각할 때 우리는 어제처럼 우리가 욕하는 '기레기'들의 밥이 된다.
사진 한 컷만 보고 덩달아 차관 욕을 했던 나는 오늘도 나의 경솔함을 깊이 반성한다.
과잉 의전 논란에…강성국 법무차관 "국민께 사과" - 연합뉴스
https://m.yna.co.kr/amp/view/AKR20210827124651064
[기자수첩]법무부 차관의 ‘황제 의전’ 논란…직접 본 기자가 말한다 - 충북인뉴스
http://www.cb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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