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인 줄 알았던 日, 30년만에 국가경쟁력·신용도 다 제쳤다
머니투데이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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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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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만 해도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겨졌던 일본을 한국이 주요 경제지표에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국가경쟁력과 신용등급, 1인당 경상 GDP(국내총생산)가 일본을 추월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8·15 광복절을 앞두고 1990년 이후 한일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12일 전경련에 따르면 스위스 소재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거시경제와 정부·기업 효율성, 보건환경·교육 인프라 등을 분석해 국가경쟁력을 종합 평가하는 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올해 평가 대상 64개국 가운데 23위, 일본은 31위에 올랐다. 1995년 한국 26위, 일본 4위였던 순위가 한세대만에 역전됐다. 한국은 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41위까지 떨어졌다가 2000년대 들어 경제성과를 바탕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을 추격, 추월에 성공했다.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에서도 한국이 2단계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S&P 국가신용등급에서 1990년에는 한국이 'A+'로 일본(AAA)보다 4단계 낮았지만 올해는 한국이 'AA'로 일본(A+)보다 2단계 높다.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1인당 경상 GDP 역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2018년 한국(4만3001달러)이 일본(4만2725달러)을 추월한 뒤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경쟁력에서도 한국은 일본을 앞질렀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에 따르면 1990년 한국과 일본의 순위는 각각 17위, 2위였지만 2018년에는 한국이 3위로 올라가고 일본은 5위로 떨어졌다. 여전히 일본이 앞선 거시경제지표에서는 한일 격차가 확연하게 줄었다. 1990년 한국과 일본의 명목 GDP 수준은 각각 전세계 17위, 2위였지만 2020년 한국이 10위로 올라선 데 비해 일본은 3위로 떨어지면서 격차가 축소됐다. 명목 1인당 GDP도 한국이 1990년 6610달러에서 2020년 3만1497달러로 늘면서 1990년 당시만 해도 일본의 25.5% 수준에 그쳤던 게 2020년에는 78.5%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액도 2020년 기준 5130억달러로 일본의 80% 수준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지표에서는 일본을 넘어서거나 격차를 줄였지만 과학기술이나 기초기술 분야에서는 일본과의 차이가 여전히 큰 것도 눈에 띈다. 글로벌 연구개발(R&D) 1000대 투자 기업 수에서 2020년 기준 일본은 한국보다 5배 이상 많은 기업을 보유한것으로 집계됐다. 소재·부품 분야에서 한일 경쟁력을 나타내는 한국의 소재·부품 대일(對日) 적자 규모는 1994년 83억달러에서 2020년 154억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교역 규모가 확대된 영향도 있지만 전체 대일 무역수지 대비 비율도 이 기간 70%에서 73%로 소폭 증가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한국은 전무하지만 일본은 지난해까지 24명에 달하는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한국 경제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격차가 여전히 큰 과학기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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