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짜리 춤·디제잉 동영상으로 280만명 모은 1세대 파워 틱토커

틱톡 크리에이터 `유니` 인터뷰
MCN 합류후 후진 양성까지
틱톡은 MZ세대가 주소비층
최신유행·솔직함으로 승부해야
"TV광고까지 분석한답니다"

    • 오대석 기자
    • 입력 : 2021.04.30 10:31:55   수정 : 2021.04.30 10: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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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틱토커 유니(본명 이서윤)씨 [사진 = 김주연 인턴PD]

"틱톡에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틱토커'도 이제 전문 직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창작자들을 관리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도 정말 많이 늘고 있고요. 내면의 '끼'가 넘치는 사람이면 이쪽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틱토커 '유니'(본명 이서윤)씨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창작자가 '유튜버'라는 직업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틱톡 창작자들도 '틱토커'라는 새 직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틱톡은 15~60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유니씨는 2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1세대 틱토커다. 틱톡 초창기부터 춤 솜씨와 디제잉, 음악 프로듀싱 실력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린 유명 틱토커가 됐다. 올해 초 국내 최초 틱톡 전문 MCN '디밀 엑스'에 합류해 후발 틱토커를 양성하는 일에도 뛰어들었다.

틱톡은 동영상 플랫폼이지만, 유튜브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유튜브가 연령대와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가 이용한다면, 틱톡은 주로 MZ세대가 소비한다. 유니씨도 현재 틱톡과 인스타그램만 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진 않는다. 틱톡에선 먼저 올린 영상과 유사한 콘셉의 영상을 따라 올리는 '챌린지'도 자주 일어난다. 그만큼 유행에 민감하다. 유튜브 이후 영상으로 가장 성공한 플랫폼으로 꼽히는 이유다. 유니씨는 인터뷰에서 수익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광고업계에서는 광고 영상 한편을 의뢰할 때 구독자 1명당 1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 구독자 100만명을 보유했다면 콘텐츠 한 편당 100만원이 되는 셈이다.

유니씨가 처음 틱토커가 된 것은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는 "원래 대학서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해 주변의 권유로 디제잉과 춤을 직업으로 삼게 됐다"며 "틱톡이 처음 나왔을 때도 주변의 권유로 시도한 뒤 잘 맞는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계속하게 됐다"고 했다. 유니씨는 "틱톡은 다소 긴 영상을 촬영해 컴퓨터로 편집해야 하는 유튜브와 달리 길어야 1분짜리 영상을 모바일 앱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어 부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영상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 정도로 전문 직업인이 됐다. 음악을 들을 때도 새 콘텐츠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게 됐다.

틱토커의 삶을 부모님도 응원하고 있다. 유니씨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틱톡 하는 모습을 응원해줘 큰 힘이 됐다"며 "특히 어머니는 직접 틱톡을 하고, 내 콘텐츠에 대한 의견도 전달하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씨는 틱토커로서 솔직한 자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팬들과 소통하면서 나의 어떤 부분을 좋아해주는지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신 유행도 잘 잡아내야 한다. 유니씨는 "코로나19로 틱톡 콘텐츠도 변화했다. 이전에는 특정 장소를 가서 찍는 콘텐츠가 주가 됐다면, 이제는 일상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대세가 됐다"며 "계속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TV를 볼 때도 광고까지 넘기지 않고 분석한다"고 했다.

 



유니씨가 디밀 엑스에 합류해 후진 양성을 결심한 것도 이 같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니씨는 "'섹시 콘셉'으로 영상을 올렸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억지로 꾸미는 것, 상황극 등은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로 틱토커가 되고 싶은 지인이 '유머' 중심의 콘텐츠를 올려 잘 안 됐는데, 그의 패션감각이 뛰어난 것을 보고 패션 관련 영상으로 전향하기를 권유해 구독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유니씨는 "디밀 엑스는 틱톡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과 커머스 영역까지 아우르는 멀티 MCN"이라며 "이런 특성을 더 잘 살려서 창작자 각자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할 수 있게 돕고, 개인적 성과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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