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내 트럼프 지우기
인종주의 상징 그림 치워
직원들에게 존중·품위 당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하자마자 백악관 집무실에 있던 실내장식도 대거 교체했다. 노예제를 옹호하던 인물의 초상화를 치웠고, 마틴 루서 킹 목사(사진) 등 인권운동가들의 인물상을 가까이 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백악관 직원들에게 막말 대신 품위를 당부했다. 백악관 전체가 ‘트럼프 흔적 지우기’에 들어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역대 미국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집무실 장식을 바꾸면서 자신의 국정철학을 드러내 왔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유독 많은 인물상과 초상화를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전 집무실에 들인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초상화가 제거됐다. 잭슨 전 대통령은 1830년 ‘인디언 제거법’을 시행해 아메리카 원주민 수만명을 몰아낸 인물이다. 그의 초상화는 백악관 내 인종주의를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신 라틴계 미국인 인권·노동 운동가인 세사르 차베스의 흉상이 새로 들어왔다.
또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로버트 F 케네디 등 미국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의 흉상들이 벽난로 옆에 들어섰다.
대통령 책상인 ‘결단의 책상’ 건너편 벽난로 위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초상화가 걸렸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다자주의 외교의 상징인 유엔을 구상한 인물이다. 코로나19 경기부양과 외교 복원을 우선 과제로 삼은 바이든 정부의 국정철학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직원들과 한 첫 화상회의에서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큰 길을 잃었다”면서 막말로 얼룩진 지난 4년의 역사를 청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사람은 배경에 관계없이 존엄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동료를 깔보고 험담하는 등 무례하게 대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면 예외 없이 즉시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직원들에게 존중, 품위와 같은 메시지를 당부하면서 트럼프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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