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작성하고, 수 초만에 판독…의료진 보조하는 AI
IT업계 경쟁 치열…코로나19 진단에도 활용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의료진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수술·입원기록지 등 다양한 의료 문서를 작성한다. 의료진을 보조하는 일을 하는 이는 다름아닌 인공지능(AI). 덕분에 의료 문서를 작성하는 시간은 50%가 넘게 줄었다.
의료 AI 스타트업 뷰노가 개발한 AI 기반 의료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딥ASR'이다. 수십만 건의 국내 의료 데이터를 학습한 이 AI는 다양한 진료과, 검사기법에서 혼재돼 사용되는 국·영문 의학용어를 빠르게 처리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뷰노메드 딥ASR은) 고유한 언어와 개별 음성의 특징을 새로운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는 '데이터 증강 기법'이 적용돼 적은 데이터셋으로도 광범위한 학습 데이터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국내 IT업계가 AI 기술을 들고 의료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I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의료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추세도 빨리지고 있다. AI가 의료진의 보조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의료 AI 기업 루닛은 폐 진단 보조 AI(루닛 인사이트 CXR)를 활용해 코로나19 검출 및 의심 환자 선별을 돕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월 31일부터 루닛 인사이트 CXR로 의심 환자 영상 판독을 시행중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쓰인다.
최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연구팀은 루닛 인사이트 CXR을 활용해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를 판독할 경우 표준 진단법(PCR 검사) 대비 10배 빠르게 환자를 분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논문은 지난 5월 대한영상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논문은 코로나19 진단 과정에서 흉부 엑스레이와 AI가 결합했을 때의 임상적 가치를 실제 진료 현장에서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루닛은 올들어 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IT서비스 기업인 SK(주) C&C는 촌각을 다투는 뇌출혈 환자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수 초 내에 영상 판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AI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모델 학습에는 비전 AI의 일종인 이미지 세그멘테이션 기술과 8만여 장의 뇌 CT 영상·판독 데이터를 활용했다. 현재 SK C&C는 임상시험 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올해 안에 다수의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SK C&C는 "뇌출혈은 골든타임 안에 치료해야 하는 응급 질환인 만큼 빠르고 정확한 영상 판독이 중요한 분야"라며 "이 모델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준의 판독 정보를 수 초 내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MAMAA, 미래 ,ICBM'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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