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명 시청한 北 유튜브에 美 깜놀…"대외 선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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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진실의 메아리', '새로운 북한' 등 北 동영상 심층 분석

진실의 메아리 앵커 '은아'(사진=유튜브 캡처)
북한의 대외 선전 전략이 세련된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대외 선전이 현대화되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이날 게재하면서 최근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대외 선전 채널들을 소개했다.

김일성 우상화를 담은 기록영화 등 무겁고 딱딱한 콘텐츠 대신 연성 콘텐츠를 전면 배치하면서 유저들에게 먹히고 있는 성공 사례들에 대한 분석 기사이기도 하다.

이 매체가 주목한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은 '진실의 메아리(Echo of Truth)'.

구독자 2만 1700명을 확보중인 이 채널에는 20대로 보이는 '은아'라는 이름의 여성이 평양의 유명 식당을 체험하거나, 북한의 학교를 탐방하거나,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북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대외 선전물답게 '은아'가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다. '은아'의 외모와 머리 및 의상 스타일도 통상의 북한 여성과는 차이를 느끼게 한다.

스토리 구성이나 전달 방식, 영상 촬영 및 편집 기법도 상당히 세련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사진=Echo of Truth 유튜브 채널 캡처)
그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도 적지 않다.

'평향의 피자 식당' 편의 경우 이날 현재 누적 시청 50만회, 댓글 1000개를 각각 넘겼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인 '새로운 북한(New DPRK)'도 '진실의 메아리'와 비슷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평양의 버거 가게, 우표 박물관, 슈퍼마켓, 승마 클럽 같은 경성 콘텐츠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우리말을 사용하고 영어 자막을 넣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진실의 메아리'가 누적 시청 150만회를 기록한데 비해 더 늦게 론칭된 '새로운 북한'은 60만회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북한'은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위챗 등에서는 '진실의 메아리'보다 더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웨이보에서만 53만 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한 나들이(Walk into DPRK)'라는 자매 채널을 론칭했는데, '리수진'이라는 이름의 7세 어린이를 등장시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웨이보에는 '고려를 소개할게(I Take you to Koryo)'라는 이름의 계정을 통해 '은아' 시리즈를 교차 소개하고 있다.

'은아' 시리즈는 이 밖에도 트위터에서 '콜드누들팬'이라는 계정으로 퍼블리싱 되고 있다.

38노스는 이런 콘텐츠들이 북한의 대외 선전 방식의 진화를 말해준다며 콘텐츠 제작진의 의도를 분석했다.

북한 내부용 선전물을 단순히 번역만 해서는 해외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점, 대규모 군사 행사나 미사일 실험, 맹렬한 TV뉴스 앵커 등 몇몇 모습으로 고착화된 북한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정반대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작진이 정확히 꿰뚫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끝으로 이들 콘텐츠들이 러시아와 독일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제작진은 중국에 기반을 두고 활동중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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